캐나다 | 11월 연간 소비자물가 6.8% 상승 - 식품비 고통 지속
관련링크
본문
연방통계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그래프
전달 비해 0.1%P 하락 불구 여전히 높은 상황
휘발유 가격 전달 비해 하락하며 상승세 꺾어
기준금리는 내년 초까지 상승할 수 밖에 없어
급등하던 주유비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캐나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도 둔화됐지만 여전히 관리 목표인 2%보다 크게 웃돌고 있어 내년 초에도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에서 11월 6.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10월의 6.9%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잡는데 기여한 품목은 휘발유 가격이었다. 10월에 전달 대비 9.2%의 상승률을 기록했던 주유비가 11월에 3.6%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밴쿠버를 비롯해 서부지역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 10월 17.8% 상승한 후 11월에는 1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일반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와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식품비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월의 연간 식품 물가 상승률은 11.4%를 기록했다. 이는 10월의 11%에 비해서 0.4%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식품비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품목이다. 비알코올 음료는 19.4%, 신선 과일은 11%, 육류는 6.2% 올랐다. 닭고기 국제 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닭괴 가격도 연간 기준으로 9.3% 상승했다.
이외에도 유지방과 식용유가 26%, 커피와 티가 16.8%, 계란이 16.7%, 시리얼 제품이 15.7%, 그리고 제빵류가 15.5% 등 여러 식품들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거비도 전년에 비해 7.2%가 상승했다. 주된 원인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모기지 이자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모기지 부담은 14.5%로 전달의 11.4%에 비해 3.1% 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기준 금리가 계속 오리고 있어 상승률은 점점 더 높아지고 모기지 대출 가계의 부담은 더 고통스러워질 분위기다.
렌트 지수도 11월에 5.9%로 10월 4.7%에 비해 올랐다.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상관없이 렌트 부담은 일반 물가 상승세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세다. 주별로 보면 BC주가 7.2%로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7.1%, 퀘벡주는 5.3%로 나타났다.
BC주는 또 여행자 숙소 비용이 9.5%나 상승하면서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래도 전달의 32.7%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20.6%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각 주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BC주는 전달에 비해 0.3% 하락했지만, 7.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올해 1월부터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가 5% 대를 넘긴 이후 6월 8.1%의 정점을 찍고 점차 내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6%대 후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해 7차례에 걸쳐 급격하게 올렸다.
중앙은행의 소비자 물가 관리 기준 상승률은 2%대이다. 따라서 내년 1월 25일로 예정되어 있는 기준금리 발표에서 추가적인 인상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14일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올린 4.25∼4.50%로 인상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가 연간 상승률이 7.1%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연준의 소비자 물가 관리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큰 폭의 상승세는 없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꾸준하게 기준금리를 소폭으로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분위기가 캐나다에서도 반영돼 내년 초까지는 기준금리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내년 말이나 후년에나 하락세로 돌아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정책으로 내년에 경기가 많이 위축되고, 부동산 경기도 위축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