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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체조 요정들 피눈물…330명 성폭력 부실수사 1900억 합의

한영혜 기자 입력24-04-24 09:26 수정 24-04-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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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FBI 관련 미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체조 선수들. 사진 왼쪽부터 앨리 래이즈먼, 시몬 바일스, 맥카일라 마로니, 매기 니컬스. 로이터=연합뉴스


30년간 여자 체조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전 미국 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60)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미국 정부가 총 1억 달러가 넘는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나사르의 성폭력 피해자 90여명이 FBI를 상대로 제기한 139건의 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총 1억3870만달러(약 1909억원)를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나사르의 혐의가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여졌어야 한다”면서 “이번 합의가 나사르가 가한 피해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범죄 피해자들이 지속적인 치유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여자 체조계의 에이스인 시몬 바일스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 피해자들은 FBI가 나사르의 범죄를 인지한 뒤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피해가 계속 됐다며 2022년 그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가을 합의의 물꼬가 트인 뒤 이번에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1986년부터 대표팀 주치의로 일한 나사르는 여성 선수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30년간 330명 넘는 여자 체조 선수와 환자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FBI가 나사르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첫 조사에 나선 것은 2015년 7월이었지만, 수사가 미뤄지면서 실제 기소는 2016년 11월에야 이뤄졌다.


특히 수사 초기인 2015년 피해자 마로니의 진술을 청취한 FBI 요원은 나사르가 기소된 이후인 2017년까지도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2021년 9월 열린 미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마로니는 성범죄 피해 사실을 FBI 요원에게 진술하는 것 자체가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FBI가 자신의 진술을 무시한 것이 더 고통스러웠다고 증언했다.


미 법무부 감찰관실은 2021년 7월 나사르의 혐의에 대한 FBI의 대응과 수사의 특정 측면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FBI뿐 아니라 미국체조협회와 미국 올림픽위원회도 나사르의 범죄를 방치한 책임에 대해 피해자 500여명에게 소송을 당한 뒤 2021년 12월 총 3억8000만 달러(약 5228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종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앞서 나사르가 수년간 일하며 범죄를 저지른 미시간주립대도 이를 방치한 책임으로 피해자 300여명에게 5억 달러(약 688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피해자 44명을 대리한 믹 그루얼 변호사는 나사르 관련 소송의 전체 합의금이 10억 달러(약 1조3760억원)에 달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비극이 일어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나사르는 2018년 연방 범죄와 미시간주법 위반으로 각각 60년형과 최대 17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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