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보수당 집권 못하자 알버타주서 "연방 탈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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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타주에서 캐나다 연방과 정치적으로 독립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치러진 연방 총선에서의 자유당의 재집권 결과와 무관하지 않은 움직임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일컫는 브렉시트에서 이름을 따와 웩시트(Wexit.서부의 캐나다 연방 분리 운동)라고 불리는 분리 주장은 2일 알버타주의 주도인 에드몬튼에서 구체화됐다.
2일 저녁 700여 명의 주민이 에드몬튼의 한 주점에 모여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웩시트를 지지하는 약 26만 명의 페이스북 모임의 일원이기도 하다.
웩시트 모임을 이끄는 피터 다우닝(Downing) 씨는 연방 자유당의 총선 승리 결과가 알버타주 분리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고 전했다. 다우닝 씨는 "탄소세, 연방 교부금 차별, 천연 지하자원이 주요 산업인 서부 지역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직접적인 공격이 알버타주 분리를 원하는 목소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알버타주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를 차용한 주장을 외치면서 동부 지역과 별개로 떨어져 나가자고 강조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알버타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나오기도 했다.
분리주의자 대부분이 보수당 지지자와 겹친다는 점을 의식한 듯 분리 운동은 좌익도 우익도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저 동부와 더는 엮이고 싶지 않은 국민들이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가만히 앉아서 정부가 주는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기다리지 않고 알버타주민으로서 당당히 독립할 것이며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독립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독립 여부를 놓고 연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투표가 있어야 한다. 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오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분리할지 세부 사항을 놓고 연방 정부와 기나긴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당장 국유지와 군 기지부터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2일 모임에 참석한 일부에서도 분리 운동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며 모임을 조직하는 이들의 주장 가운데는 상황에 맞지 않거나 독재자들이나 외칠 법한 내용도 있다고 평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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