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올 가을 또 나타난 선얏센 정원 잉어 살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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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차이나타운 선얏센 정원의 수달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선얏센(Dr. Sun Yat-Sen) 정원 연못의 잉어들이 수난을 겪으면서다.
선얏센 정원의 연못은 2일 일반에 공개가 금지됐다. 연못에 살던 잉어 6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는데 수달 한 마리가 정원에 출몰한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찍혔기 때문이다. 밴쿠버공원관리위원회(VPB)는 이번 잉어 떼죽음은 지난달 29일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잉어 한 마리가 죽은 채 연못에 떠올랐고 이어 이달 1일까지 매일 잉어들이 희생됐다.
공원관리위원회는 즉시 연못의 물을 빼 잉어들을 포획한 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잉어살해범으로 추정되는 수달이 잡힐 때까지 6마리의 대형 잉어와 이보다 작은 수십 마리는 다른 물에서 임시 보관될 예정이다.
공원관리위는 연못에 아직 남아있는 잉어들을 모두 건질 때까지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으로는 수달을 잡기 위한 포획용 틀도 놓았다. 그러나 아직 수달이 걸려들었다는 소식은 없다.
선얏센 정원은 지난 해 11월에도 수달이 들어와 잉어 여러 마리가 희생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수달이 연못 주위에 머물며 잉어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정원 직원에 의해 목격된 바 있다.
이때에도 수달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포획틀에 수달이 좋아하는 육류를 미끼로 놓았는데 영리한 수달은 고기만 빼가고 틀은 교묘히 빠져 나갔다.
문제의 수달은 폴스 크릭에서 뭍으로 올라온 것으로 공원관리위는 추정하고 있다. 일부 목격자들은 수달이 캐럴(Carrall) 스트리트를 횡단하는 모습도 증언했다.
수달의 정원 난입 사태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일치하지 않는다. 평화롭게 연못에서 생활하던 잉어들이 졸지에 난폭한 침입자에 의해 목숨을 잃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쪽은 수달의 영리한 행동과 귀여운 외모를 선호하며 소셜미디어에 응원 글을 올리고 수달이 잡히지 않고 도주극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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