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거를 치러 구성된 밴쿠버시의회가 백인 일색이어서 소수 민족의 의견이 잘 반영될지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백인계가 전체 주민의 절반을 넘는 밴쿠버시에서 유독 이번 선거 결과에 백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시장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시의원 중 비백인은 단 한 명이다. 피터 프라이(Fry) 시의원은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카리브해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의 헤디 프라이 연방하원의원이다. 프라이 의원만 아프리카계 혼혈의 외형이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백인이다.

다양성을 주창하는 시민단체는 시가 여러 민족적 배경을 가진 주민의 의견을 구조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는 시장과 시의원들이 동등함과 포용성을 끌어낼 수 있게 정책을 개발하라고 요청했다. 시의회가 관련 회의를 열 때마다 여러 민족이 내놓을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 다양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용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직 밴쿠버공원관리위원인 이 시민단체 관계자는 2014년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밴쿠버시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한 경험이 있다. 만약 당시 시의원이 됐다면 시 최초로 남아시아계 여성 시의원이라는 기록이 세워질 수도 있었다.

한편 선출직만이 시 정치와 정책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통로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밴쿠버시에 구성된 다양한 자원봉사 조직도 그동안 지역사회의 의견을 듣고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내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시는 다양성의 문제를 단지 인종의 차이가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유층과 빈곤층, 남성과 여성 등 다양한 배경을 놓고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