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30분 야구장 오픈런, 이게 ‘류현진 효과’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세계한인 | 새벽 5시30분 야구장 오픈런, 이게 ‘류현진 효과’

. 기자 입력24-03-13 00:29 수정 24-03-13 00:3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와, 벌써 사람들이 저렇게 줄을 선 거예요? 류현진이 대단하긴 대단하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손님을 싣고 이곳에 도착한 택시기사는 야구장 주변 풍경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평일 오전인데도 대로변 상점가까지 긴 줄이 이어져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팬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이유는 간단했다. 12년 만에 금의환향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KBO리그 공식 경기에 출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대전구장 등판은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4172일 만이었다.


평일 시범경기는 관중이 무료로 선착순 입장한다. 더 좋은 자리에서 류현진을 보려는 한화 팬들의 발걸음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그 대기 줄의 맨 앞자리를 차지한 회사원 신우재(26)씨는 “오전 5시 30분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류현진 선수가 던지는 모습을 중앙 테이블석에서 보고 싶어서 새벽같이 일어나 서둘렀다”고 털어놨다. 대전에 사는 신씨는 류현진을 직접 보려고 하루 휴가까지 냈다고 했다.


신씨는 이날 새로 산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최근 한화가 야구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류현진의 오센틱(선수들과 동일한 제품) 유니폼은 초도 물량 200장이 하루 만에 동났다. 레플리카(복제품) 유니폼도 하루 평균 200벌씩 팔리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례적인 판매량이다. ‘류현진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쌀쌀한 날씨에도 3500명의 팬이 입장했다. 돌아온 에이스가 흰색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일부 팬은 12년 만에 대전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류현진의 뒷모습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함성이 커서 기분이 좋았다. 그 덕분에 재미있게 던졌다”며 “시범경기인데도 팬들이 많이 찾아오시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다려주시는 걸 봤다. 나도 그 마음에 최대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KIA는 이날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은 마운드에 서 있기만 해도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좋은 투수”라며 “주전 타자들에게 류현진의 구종과 구질을 가장 먼저 체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이우성에게 우월 2루타, 김도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 했다. 그러나 그게 위기의 전부였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증명한 류현진의 날카로운 제구력에 양팀 선수들의 감탄사가 쏟아졌다.


3루수 자리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본 팀 후배 노시환은 “내가 본 모든 투수 중 제구가 가장 좋았다. 모든 구종을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능력을 갖추고 계셔서 수비할 때도 정말 편했다”고 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유일한 적시타를 친 KIA 김도영도 “값진 경험을 했다”며 “모든 구종이 완벽했다. 특히 제구력이 워낙 뛰어났고, 직구도 구속에 비해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이날 성적은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고,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4㎞였다. 류현진은 “생각보다 스피드가 잘 나왔다. 체인지업 제구가 조금 흔들린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앞으로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리면서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조금 더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이 4이닝 동안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며 흡족해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날 투구 수를 최대 80구까지 끌어올린 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22건 42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BC주, 독성 불법 약물로 인한 사망자 177명
비극적인 약물 사망, BC주에서 여전히 지속BC주 공공안전부 및 법무장관 부서 산하의 검시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월 한 달 동안 BC주에서 최소 177명이 독성 불법 약물로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11% 감소한 수치이며, 2024년
04-06
밴쿠버 더워진 메트로 밴쿠버에 살판 난 '모기'
올 여름 '숲모기' 극성, 개체수 상승 예측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올 여름 모기의 대규모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FU)의 칼 로웬버거 명예 교수에 따르면, 올해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모기의 대규모 번식이 발생할지 여부는 아
04-06
캐나다 쿠스넬 시장 부인이 책 배포, 원주민 화해 노력에 찬물
논란의 책, 시민 반발과 시장 사퇴 요구로 이어져최근 BC주 쿠스넬시의 원주민 화해 노력이 시장 론 폴의 부인이 배포한 논란의 책 때문에 위기에 처했다. 이 책은 원주민 주거학교가 원주민 공동체와 그들이 다닌 사람들에게 근본적으로 해로웠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
04-06
캐나다 BC주, 연간 100명 남성 고환암 진단 예상
젊은 남성 대상 고환암 증가 정기적 자가 검진 해야BC 암연구소의 루시아 나피 박사에 따르면, BC주에서는 매년 약 100명의 남성이 고환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암으로, 15세에서 45세 사이의 남성들이 가장
04-06
밴쿠버 프레이저 강에 차량 추락 사고
사진=CityNews코퀴틀람 경찰 수색 작업코퀴틀람의 마쿠비크 공원 보트 램프 인근에서 프레이저 강으로 차량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지난 6일 새벽에 발생했으며, 오전 12시 15분경 버비지 스트리트 근처에서 발생한 것으로 신고되었다. 코퀴틀람 경찰이
04-06
밴쿠버 무섭게 치솟는 기름 값… 눈 떠보니 5센트 껑충
리터당 211.9센트… 시민들 혼란밴쿠버 시내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5센트가 올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아침 출근길에 맞닥뜨린 이 예상치 못한 가격 인상은 시민들을 당황케 했다. 특히 이스트 밴쿠버의 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04-05
캐나다 '단기매매 투기꾼에 철퇴' 법안 발의
2년 이내 전매 주택에 과세… 실효성 의문BC주정부가 주택 투기 방지와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 확대를 위해 '주거용 부동산 단기 보유 이익세법'(Residential Property [Short-term Holding]
04-05
캐나다 팬데믹 이후 BC주 의료 지연 심화...환자 고통 가중
 수술 대기 시간 급증, 대책 마련 시급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캐나다 전역에서 의료 서비스의 지연이 심각해지고 있다. 캐나다보건정보원(CIHI)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병원들이 정규 수술을 연기함으로써 수술 대기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이로
04-05
캐나다 실업률 상승에 경제 '빨간불'… 중앙은행 고민
급격한 인구 증가와 경제 변동성 영향캐나다의 고용 시장이 또 다시 도전에 직면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고용 시장에서 2,2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5.8%에서 6.1%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러한 증가는 6만 명에
04-05
밴쿠버 집값, 내년 최고치 도달 후 2026년 신기록 경신 전망
CMHC 보고서 "모기지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감소"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는 주택 구매 가격이 2026년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CMHC가 4일 발표한 최신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향후 3년 동안 모기지 금리 하락과 195
04-05
밴쿠버 [중앙논평] 한인사회의 시험대 '밴쿠버 주택 시장의 급변'
밴쿠버의 주택 시장 상황은 단순히 ‘위기’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로열 뱅크 및 주택공사(CMH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중산층에게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한인사회
04-05
밴쿠버 경찰 사칭 스미싱 사기, 피해자 5천 달러 손실
자료사진"은행 정보 제공, 벌금 납부보다 훨씬 위험"노스 밴쿠버에서 발생한 경찰 사칭 스미싱 사기로 인해 한 피해자가 약 5천 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기는 피해자에게 벌금을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가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루
04-05
밴쿠버 올바른 임대 주택 선택의 길라잡이
수요가 공급 초과, 사기성 임대매물 늘어Rentals.ca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인 지아코모 라다스 씨가 임대 주택 시장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이 조언은 임대인과 잠재적인 세입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라다스 씨는 임
04-05
밴쿠버 3개월된 영아 납치… '엠버 경보' 발령
지난 4일 랭리 지역에서 3개월 된 영아 납치 사건이 발생해 '엠버 경보'가 발령됐다. 이 사건은 긴급한 상황으로 분류되어 경찰이 어머니인 브리앤 포드 씨와 연관된 납치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72번 애비뉴와 208번 스트리
04-05
밴쿠버 상담 심리학 전문가 장희순 씨, 다문화 포럼 성황리에 마무리
"증오범죄 및 인종차별 문제 해결 논의"지난 달 23일 버나비 앤블리 센터에서 상담 심리학 전문가 장희순 씨가 개최한 제15회 다문화 포럼이 큰 성공을 거두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포럼의 주된 초점은 다문화 사회 내에서의 증오범죄 및 인종차별 문제에 대
04-05
밴쿠버 오토바이로 시속 234km… SNS에 자랑하려다 결국 덜미
심각한 사회적 위협으로 부상한 SNS 기반 범죄 활동최근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과속을 한 운전자의 영상이 SNS에 게시되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있다 해당 영상에는 시속 234km로 달리는 속도계가 나타나,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의 제한 속도의
04-05
밴쿠버 폐암 진단男, 병원비 3,738.11 달러 청구에 '경악'
의료보험 적용 문제로 곤혹… 보건부 개입으로 해결지난달 병원에 이송된 BC주 거주 앤디 씨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지만, 의료보험 미적용으로 인한 3,738.11 달러의 청구서에 더욱 충격을 받았다. 오랜 기간 BC주에 거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 의료서
04-05
캐나다 조류 독감, 소 감염 사례 발견에 전문가들 '긴장'
돼지로까지 번질 경우 인체 전파 경로  열려미국의 많은 주에서 젖소가 조류독감에 걸리는 사태가 잇따라 벌어져 관련 전문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조류 바이러스에 소가 전염된 것은 사례가 없던 경우라서 사람으로까지 대거 번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우
04-05
캐나다 BC주, 최초의 산불 전문 훈련 센터 설립 추진
기후 변화 대응 강화... 톰슨리버스대학에서 새 교육 프로그램 개발최근 산불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BC주 정부는 톰슨리버스대학교에서 새로운 산불 대응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데이비드 에비 BC주수상은 지난해 BC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산불 시즌을 겪
04-05
캐나다 술 훔치러 술집서 강도짓한 10대… 피해 여성 중상
자료사진살인미수 및 강도 혐의로 구속포트 앨버니의 한 술집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과 관련하여 16세 소년이 살인미수 및 강도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소년은 지난 30일 밤 10시경 포트 앨버니 소재 술집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범죄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한
04-05
밴쿠버 밴쿠버 도심 비숍 스퀘어 인근 총격 40대男 중상
밴쿠버 경찰, 조사 착수 및 목격자 증언 요청비숍 스퀘어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46세 남성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밴쿠버 경찰이 즉각적으로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목격자들에게 사건 관련 증언을 요청하고 있다.경찰 발표
04-05
밴쿠버 티켓마스터와 라이브 네이션의 '티켓 봇' 항소 기각돼
티켓마스터와 라이브 네이션이 제3자 티켓 재판매로 이익을 얻었다는 이유로 여러 주에서 집단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캐나다 대법원이 이들의 항소를 기각했다.이번 사건은 티켓마스터가 자사 이용약관과 정책을 위반하면서 재판매업자들이 개별 구매자에게 부과하는 한도를 넘어 자동화된
04-05
월드뉴스 첫날 사전투표율 15.61% 역대 최고…호남 높고 대구 낮았다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부산 연제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15.61%
04-05
월드뉴스 시드니서 한달치 비 하루에 한꺼번에 쏟아졌다…“나가지 마세요”
5일(현지시간) 호주 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시드니 파라마타 부두에 물이 넘쳐나고 있다. AFP=연합뉴스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를 비롯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전역에서 이례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5일(현지시간)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기상
04-05
월드뉴스 "퇴근후 직원에 연락하면 벌금 13만원" 美 이런 법 만든다
게티이미지뱅크=연합뉴스회사가 퇴근을 한 직원이나 휴무일에 쉬고 있는 직원에게 연락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추진된다.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맷 헤이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04-0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