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치매도 안락사 허용 범위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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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조력자살 법안에 따라
당국 의료진에 책임 못물어
캐나다에서도 치매를 이유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발생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안락사를 선택한 경우에 이어 치매도 안락사 관련 법 적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6년 의사조력자살 법안이 연방의회를 통과했을 때 치매를 이유로 목숨을 끊을 때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과 의학계, 환자, 그리고 의사조력자살을 시행할 의료진조차 치매는 해당 법에 적용이 안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치매에 걸린 BC주민이 자신의 병을 이유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청했고 지난 8월 26일 의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삶을 정리했다.
현재 의사조력자살이 허용되려면 환자가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려 가까운 시일에 죽음이 예상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으며, 당사자의 명확한 동의가 있어야 한다.
국내 최초 치매 원인 의사조력자살에 관련된 의료진은 처음에는 이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렸지만 곧 마음을 바꿔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숨진 BC주민의 가족 역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이 생전에 자신의 선택이 공개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유족은 숨진 가족의 사연을 꺼냈다. 평소 독서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면 살던 사람에게 언젠가부터 변화가 왔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평생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은퇴해 70세가 되던 2014년, 평소와 달리 지도를 볼 수가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치매라는 진단이 나왔다. 곧 파킨슨병에 걸린 것처럼 몸에 장애도 왔다.
더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은 환자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유족은 전했다. 환자는 바로 안락사를 택하지는 않았지만 지신이 선택할 수 없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의사조력자살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환자가 처음 의사조력자살을 담당하는 의사 단체(CAMAP)를 찾았을 때 의료진은 환자의 요청을 거부했다. 치매가 의사조력자살 허용 범위에 드는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형법 위반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의사 본인으로서도 내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다른 환자가 의사조력자살을 선택한 일이 발생했다. 당국은 이를 조사했고 의료진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치매를 이유로 의사조력자살을 원했던 환자는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깊은 고민 끝에 결국 환자의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환자는 가족에게 둘러싸여 편안한 상태에서 숨을 거뒀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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