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배출한 전설적 방송기자 몰리 세이퍼(84) 사망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캐나다가 배출한 전설적 방송기자 몰리 세이퍼(84) 사망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5-20 07:1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NISI20160520_0011711611_web.jpg

 

캐나다 CBC 출신으로 미국 CBS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47년간 지켜온 미 방송계의 전설이며, 베트남 전쟁에서 저항도 하지 않는농민들의 초가집을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여 태워버리는 미군의 모습을 보도해 미국민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의식을 180도 반전시켰던 대기자 몰리 세이퍼(84:위 사진)가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공교롭게도 CBS는 일요일인 15일 그를 기리는 “60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 뒤 19일에는 세이퍼의 사망사실을 발표하게 되었다. 남은 가족으로는 부인 제인 피어러와 딸 사라가 있다. 


세이퍼는 61년동안의 오랜 경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심층 보도로 백악관에서 국방부까지 모든 권력기관을 뒤흔들어 놓았던 가장 영향력있는 기자 였다. 1965년 베트남 특파원 당시의 현장 보도 외에도 1983년 억울하게 종신형을 받은 텍사스의 건축가 레넬 게터를 석방시킨 탐사보도, 적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의학계의 설을 널리 퍼뜨려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일, 오리엔트 특급열차, 사회부조리와 추상미술, 전쟁의 공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특종기사와 시사 대담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NBC뉴스 스페셜의 톰 브로코 기자는 세이퍼가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한지 이틀 뒤에 그를 찾아가 세이퍼와 동년배였던 언론인인 워싱턴 포스트의 벤 브레들리, “60분”의 기획 연출자 진행자였던 돈 휴이트 등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이 때 세이퍼는 “위대한 기자들은 이제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알렸다.  브로코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이 아직 우리와 함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고 병상의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고 했다.

 

NISI20160520_0011711652_web.jpg1965년 베트남 종군기자였던 34세의 몰리 세이퍼가 지친 발을 물에 담그고 앉아있는 사진(CBS제공). 19일 타계한 그는 베트남에서 미군의 잔혹행위를 보도, 미국민의 베트남 전쟁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 놓았다. 

 
세이퍼는 시사 토크쇼 “60분”을 46년 동안 진행하면서 1970년 미공군사령관에서부터 마지막인 올 3월 덴마크의 세계적인 건축가 바르크 잉겔스( Bjarke Ingels)에 이르기까지 919명의 스토리를 세상에 전했다. 시작 당시 생긴지 2년된 무명의 프로그램을 마이크 월리스와 함께 이끌면서 방송계의 새 전설을 만들었다. 


1931년 토론토에서 태어난 세이퍼는 캐나다와 영국에서 기자생활을 시작, 로이터통신 영국 주재원을 지내다가 1955년 캐나다방송(CBC)의 런던 특파원으로 채용되면서 방송기자를 시작했다. 9년간 일한 뒤 미국 CBS 런던 특파원이 되었고 1965년에는 베트남의 사이공지국장을 맡았다. 이때 “월터 크롱카이트와 함께 하는 CBS저녁 뉴스”에서 베트남의 미군 만행을 생생하게 보도,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이 때문에 린든 B. 존슨대통령이 CBS사장을 질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수십년간 “60분”의 간판 스타였던 세이퍼는 2006년에는 진행자 역할을 절반으로 줄이는데 동의하고 한발 물러섰다. 그렇지만 2006년 88세로 은퇴한 뒤 2012년 사망한 월리스, 2004년 81세로 물러나 2009년 사망한 돈 휴이트, 2011년 92세로 33년간의 고정 논평가 역을 끝낸 뒤 한달 만에 타계한 앤디 루니와 함께 미국 방송계의 최장수 언론인으로 기록되었다. 


세이퍼는 조지 포스터 피바다상 수상 세 차례, 에미상 12회, 조지 포크 기념상 2회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60분” 프로그램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지만 가장 오랜 전설적 주인공들은 이제 사라졌다. 


뉴시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59건 67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포코, 피자 배달원 총기 협박 강도 사건 연달아 발생
수법 비슷, 동일범 소행 추정 -  몽타주 공개   코퀴틀람 RCMP가 포트 코퀴틀람 지역에서 연속 발생한 총기 강도 사건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 제보를 요청했다. 해당 사건은 5월 16일과 26일에 발생했으며, 피자
06-02
밴쿠버 포코, 피자 배달원 총기 협박 강도 사건 연달아 발생
수법 비슷, 동일범 소행 추정 -  몽타주 공개   코퀴틀람 RCMP가 포트 코퀴틀람 지역에서 연속 발생한 총기 강도 사건 정보를 공개하고 주민 제보를 요청했다. 해당 사건은 5월 16일과 26일에 발생했으며, 피자
06-02
밴쿠버 자전거길 둘러싼 갈등, 이번에는 군부대가 불만 제기
프로젝트 이전의 비티 스트리트(Beatty St.) 자전거 길   시청 계획에 따라 변경된 현재의 모습     부대 측, "군 불편은 물론 주민에게도 위험" vs 시청, "현
06-02
밴쿠버 자전거길 둘러싼 갈등, 이번에는 군부대가 불만 제기
프로젝트 이전의 비티 스트리트(Beatty St.) 자전거 길   시청 계획에 따라 변경된 현재의 모습     부대 측, "군 불편은 물론 주민에게도 위험" vs 시청, "현
06-02
밴쿠버 폐교 결정 교육청들, "교육부 추가 예산 도움 안돼"
지난 5월 31일(화), 오카나간 지역에서 진행된 초등학교 폐교 반대 시위     롬바르디 등 일부 교육청장들, "선거 캠페인 위한 행보일 뿐" 평가   최근 교육청들과 예산 문제로
06-02
밴쿠버 폐교 결정 교육청들, "교육부 추가 예산 도움 안돼"
지난 5월 31일(화), 오카나간 지역에서 진행된 초등학교 폐교 반대 시위     롬바르디 등 일부 교육청장들, "선거 캠페인 위한 행보일 뿐" 평가   최근 교육청들과 예산 문제로
06-02
이민 ‘美 한인입양아’ 뮤지컬배우 인터넷 모금 캠페인
  입양아 문제 다큐영화 '화운드 인 코리아' 관심 호소   "제 이름은 남(Nam)이에요. 1975년 발견됐어요. 태어난지 몇주 안됐는데..낳아주신 부모님과 가족을 찾고 있어요. 35년전
06-01
캐나다 캐나다 하원, 안락사법 승인..의료진 도움 자살 허용
캐나다 하원은 정부가 제안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자살할 수 있게하는 안락사법을 187대 137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안은 아직 상원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캐나다 대법원은 지난 해 의료진이 안락사를 돕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폐기했지만 정부가 새
06-01
밴쿠버 코퀴틀람, '마트 내 주류판매' 규정 개정안 최종 통과
판매처 최소 거리 유지, 3백 미터 결론   BC 주정부가 그로서리 내 주류 판매를 허가한지 벌써 1년 이상이 흘렀다. 그럼에도 지자체 규정 미비와 경쟁 업계의 로비 등으로 아직 대다수의 BC 주민들은 그로서리에서 주류를 구매할 수 없는 상
06-01
밴쿠버 실종 관광객, 주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
  지난 11월에 합창단과 방문한 루부마, 반년 만에 발견   지난 해 BC 주에서 실종된 아프리카인 관광객이 가정집의 야외 수영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실종 당시 33세였던 우간다인 에드워드 루부마(Ed
06-01
밴쿠버 실종 관광객, 주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
  지난 11월에 합창단과 방문한 루부마, 반년 만에 발견   지난 해 BC 주에서 실종된 아프리카인 관광객이 가정집의 야외 수영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실종 당시 33세였던 우간다인 에드워드 루부마(Ed
06-01
밴쿠버 1일(수)부터 '운전 중 핸드폰 사용' 벌금 368 달러
  벌점도 4점 조정, 이에 따르는 175 달러 벌금도 자동 추가   6월 첫날인 이번 주 수요일부터 운전 중 핸드폰 등 기기를 사용하다 적발된 운전자들에게 인상된 벌금이 적용된다.   기존 167 달러에서
06-01
밴쿠버 BC 교육부, 학교 비용 절감 예산 다시 교육에 투자하겠다
  교육계, "반가운 소식이나 그 것만으로는 부족"   최근 BC주 교육청들과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교육부가 "교육청이 마련한 비용 절감 예산 2천 5백만 달러 기금을 교육계에 재투입하겠다&q
06-01
밴쿠버 BC 교육부, 학교 비용 절감 예산 다시 교육에 투자하겠다
  교육계, "반가운 소식이나 그 것만으로는 부족"   최근 BC주 교육청들과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교육부가 "교육청이 마련한 비용 절감 예산 2천 5백만 달러 기금을 교육계에 재투입하겠다&q
06-01
캐나다 연방보수당, 동성결혼 '반대' 에서 '중립'으로 선회
연방 보수당이 정강정책을 개정하면서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을 새로 정리했다. 그동안은 결혼을 남녀간의 일대일 결합으로 정의했으나 이를 삭제함으로써 동성결혼이 결혼의 개념에서 배제되는 현상을 없앤 것이다. 보수당은 지난 토요일 밴쿠버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결혼의
06-01
캐나다 캐나다, 다진 쇠고기에 살균용 방사선 처리 검토
  연방 자유당 정부가 식중독균과 살모넬라균 등 유해균 박멸을 위해 다진 쇠고기에 방사선 처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이같은 방안이 대중의 논의를 거친 뒤 6월에서 늦어도
06-01
캐나다 앨버타 산불지역, 화학 물질 오염 심각…9000명 복귀 어려워
  지난 1일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맥머리시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를 입은 일부 가옥들이 화학물질에 오염돼 주민 9000명의 귀환이 연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래이첼 노틀리 앨버타 주지사는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산불 피해가
06-01
부동산 경제 국제유가, 수요증가 전망에 ‘오름세’
알버타 생산재개-OPEC 동결 맞물려 산불 사태로 중단됐던 캐나다 알버타주의 원유생산 시설이 재가동에 들어가며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영국 런던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미화 0.44달러 상승한 49.76달러에 마감
05-31
부동산 경제 세계 최고 비싼 아파트는 뉴욕 센트럴파크 옆 2950억원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아파트 값으로는 미국 최고인 2억5000만억달러짜리 뉴욕의 호화아파트 6동을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억만장자 거리"(Billionaires' Row)로 부른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손꼽힌
05-31
밴쿠버 클락 수상, 트위터에 '아시아 순방 중 주거용 부동산 홍보 계획 없어'
논란 일자 직접 해명, 해당 업체는 "상업용 부동산 홍보하러 가는 것"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순방하는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자신의 트위터에 '순방 계획에 밴쿠버의 주거
05-31
밴쿠버 헬프스 빅토리아 시장, "페이스북 계정 폐쇄, 내 이름 때문"
    페이스북의 실명제 담당자로부터 '이름 부적절' 메시지 받아     최근 페이스북 계정이 한 차례 폐쇄되는 일을 겪은 리사 헬프스(Lisa Helps) 빅토리아 시장이 입을 열었다
05-31
밴쿠버 헬프스 빅토리아 시장, "페이스북 계정 폐쇄, 내 이름 때문"
    페이스북의 실명제 담당자로부터 '이름 부적절' 메시지 받아     최근 페이스북 계정이 한 차례 폐쇄되는 일을 겪은 리사 헬프스(Lisa Helps) 빅토리아 시장이 입을 열었다
05-31
밴쿠버 걸프 아일랜드, 벌써 가뭄 3단계 "물 부족 대비해야"
지난 여름과 비슷한 상황, "최악의 경우에는 주정부가 물사용 제한"   지난 해 여름 극심한 가뭄을 겪은 BC 주가 올 여름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남부 지역과 걸프 아일랜드(Gulf
05-31
밴쿠버 걸프 아일랜드, 벌써 가뭄 3단계 "물 부족 대비해야"
지난 여름과 비슷한 상황, "최악의 경우에는 주정부가 물사용 제한"   지난 해 여름 극심한 가뭄을 겪은 BC 주가 올 여름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남부 지역과 걸프 아일랜드(Gulf
05-31
밴쿠버 패스벤더 장관, "트랜스링크 운영방식 변화 없을 것"
메트로 시장들, "투명성 위해 선출 정치인이 운영해야"   지난 주, 메트로 밴쿠버 시장들과 BC 주정부가 '교통 증진 10년 계획' 예산안을 두고 같은 날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인 바
05-3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