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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제 | 루블·헤알화 폭락…신흥국 투자 엑소더스 현실화되나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1-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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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락의 영향으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거리에 있는 환전소의 시세판 모습. 
 
원자재 의존 국가경제 균열, 신흥국 전체로 번질 수도

신흥국 통화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과 중국 성장률 부진 등 악재가 시장을 연달아 강타하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신흥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으로부터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와 브라질의 루블화와 헤알화가 가장 먼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출이 정부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루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지난 20일 모스크바 금융시장에서 전일 대비 4%나 폭락한 82.4루블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국제유가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루블화는 장중 1달러에 85루블이 넘는 가치로 거래되면서 20일 종가보다도 3% 넘게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1998년 러시아 최악경제위기 당시 새 화폐 체계로 루블화가 다시 명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루블화 가치 폭락에 드미트리 페소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붕괴'라는 말을 쓸 단계는 아니다"라며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베르방크의 톰 레빈슨 외환전문가는 "달러 대비 루블화의 가치가 심리적 저항선인 80루블을 밑돌면서 겉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3일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나 나비울리나 총재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통화전략가는 "총재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원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투기세력이 공매 전략에 나서도록 하면서 통화가치를 더욱 추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라질 헤알화도 전 거래일에 비해 1.47% 떨어진 달러당 4.166헤알에 마감했다. 이는 1994년 헤알화를 공식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뒤 최악의 가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브라질의 통화가치 하락도 중앙은행의 잘못으로 분석했다. 브라질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금리인상이 유력해 보였지만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윈 씬 연구원은 "금리인상 동결 결정은 시장흐름을 역행하는 결정"이라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번 결정으로 모든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문제는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의 빚을 축적했다는 사실이다. 원자재시장 불황에 정부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통화가치까지 떨어지면 수억달러에 달하는 빚을 갚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맨해튼벤쳐파트너스의 맥스 울프는 CNBC '트레이딩네이션즈(Trading Nations)'에 나와 "원자재 의존도가 높고 부채가 많은 신흥국 통화가 유독 고전하고 있다"라며 "이곳에서 시작한 시장의 '균열(crack)'이 신흥국으로 번지고 전 세계 시장에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통화가치 폭락은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나라뿐만 아닌 기타 신흥국 통화에서도 가시화 되고 있다. 멕시코 페소와 터키 리라, 말레이시아 링깃 등 가치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는 투자자금의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21일 전 거래일보다 0.3원 내린 1213.7원에 마감했지만, 지난해 종가(1172.5원)에 비하면 41.2원(3.51%)이나 올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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