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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트뤼도 총리의 공공외교로 매력국가가 된 캐나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1-0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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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트뤼도. [사진 AP]


미국 남가주 대학 공공외교센터는 매년 '가장 두드러진 공공외교 뉴스'를 선정한다. 지난해엔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가장 각광받았다. 캐나다를 재미없고 못난 이웃으로 업신여겼던 미국에서도 43살의 젊은 총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유력지 뉴욕 타임스에 장문의 인터뷰가 소개됐고, 최대 패션지 '보그'는 트뤼도와 그의 부인을 멋진 패션 모델처럼 다뤘다.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들은 트뤼도 총리의 인기를 조금은 황당하게 느끼면서도 미국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캐나다인으로서 전에 없던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할리우드 스타 이상 가는 이러한 트뤼도의 인기는 캐나다의 매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그 배경에는 트뤼도의 뛰어난 소통 능력, 특히 언론을 통한 소통능력에 있었다. 트뤼도가 내각의 50%를 여성으로 지명했을 때 전 세계가 놀랐지만 더욱 큰 충격을 준 것은 그의 설명이었다.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답했다.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짧고 명쾌한 이 답변에 전 세계 언론은 순식간에 매료됐다. 2015년 전 세계 명사들의 수 많은 발언 중 가장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한 마디였을 것이다. 이 한 마디로 트뤼도 총리는 물론 캐나다 전체의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트뤼도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된 건 시리아 난민 수용 때였다.미국등 많은 나라들이 늘어나는 난민들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배척하며,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때 그는 직접 공항으로 나가 캐나다로 망명온 시리아 난민 가족을 맞아주었다.이 장면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보게 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에서 나오는 감동적인 공항 장면과 매우 유사했다.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의 정이 물씬 배어 나오는 장면이었다.트뤼도는 따뜻한 중동에서 추운 캐나다로 입국하는 난민 가족에게 따뜻한 겨울 파카를 골라주기까지 했다. 이 모습은 전 세계의 언론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돼 또 한번 캐나다의 매력 지수를 높여줬다.망명을 희망하는 중동 소녀의 애절한 요청을 단호히 거절하는 차가운 메르켈 총리의 모습이 전 세계 매체를 통해 공개돼 곤욕을 치른 독일의 경우와도 크게 비교가 됐다.


 물론 트뤼도를 통해 축적된 캐나다의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젊고 잘 생긴 명문가 출신의 총리기 때문에 언론의 조명과 부각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취임초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인기가 시들게 될 것이고 부정적인 면모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세계의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결국은 이렇게 탁월한 소통 능력을 통해서 얻은 인기와 관심을 지속시키려면 단지 말 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국가의 경우 일관된 정책으로 꾸준히 성과를 보여야만 우호적인 여론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도 단순한 언론 플레이가 아닌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진정어린 외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여론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소프트 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소개한 하바드 대학의 죠세프 나이교수는 소프트 파워가 효과적이려면 최소한 세 가지의 요소가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좋은 문화, 좋은 가치, 그리고 좋은 외교정책이다.이에 따르면 한국도 이제는 세계적인 소프트 파워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한류를 포함해 우수한 문화가 있고, 젊지만 역동적인 민주주의 가치가 있고,공적개발원조(ODA)· 유엔 평화유지군·해외 봉사단으로 대표되는 이타적인 외교정책이 있다.문제는 이러한 잠재력을 어떻게 가시적인 소프트 파워로 바꾸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의 자랑거리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은 결국 리더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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