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다르다] 성 접대에 취한 J상무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부동산 경제 | [중국은 다르다] 성 접대에 취한 J상무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6-01-04 11:1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24270-1.jpg

 

2016년 새해부터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성공/실패사례에 대한 글을 가끔 쓸 생각이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 중소기업 CEO들이 사례분석(혹은 간접경험)을 통해 중국에서 조금이라도 덜 고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아는 만큼 덜 고생한다.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의 시장규모 혹은 꽌시 만을 믿고 무작정 진출했다가, 결국 비싼 수업료만 내고 퇴출(Exit) 당하기도 한다. 또 어떤 기업은 중국 가면 다 털리고 나온다는 괴기스런 소문에 질려서 감히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중간상(Broker)를 통한 간접무역 만을 고수하다가 결국 황금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반면에 어떤 기업은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중국에서 성공하는 기업과 실패하는 기업의 차이는 과연 무엇인가? 사실 중국에서 성공(실패)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경영의 기본에 충실했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중국에서 덜 노력하고,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마법(Secrets)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시행착오를 훨씬 줄일 수 있고 성공확률도 많이 높일 수 있다. 중국사업을 하는 CEO는 무엇보다 먼저 중국환경에 맞는 사업계획을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란다.

오늘 소개하는 이야기는 중국현지에 파견된 사업책임자의 도덕성이 사업성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A기업의 J상무는 무능하고 욕심이 많아 연말에 퇴직 대상으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어느 중국 기업이 합작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산동성 청도시에 소재한 중국 회사의 CEO는 일자무식의 운전사 출신이다. 그는 자신이 모셨던 청도시 공무원의 도움을 받아 정부의 발주공사를 따내서 큰 돈을 번다. (사실 이와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는 중국에서 흔하다) 관변사업이란 것이 이권사업이고, 이권사업은 길게 하면 감옥에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간파한 그는 사업을 과감히 접고 그 동안 쌓아 온 정부 인맥을 활용하여 새로운 이권사업인 환경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변변한 브랜드 가치(Brand Value)도, 기술력도 없는 그는 고민 끝에 묘안을 짜낸다. 글로벌 해외기업과 합작을 통해 청도시 공무원들의 환심도 사고, 이를 지렛대 삼아 이권을 챙길 계획을 짜낸 것이다.
 
그런데 무능한 J상무와 탐욕스런 중국인 CEO의 만남은 처음부터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중국 측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가짜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보통은 사업을 접는 것이 상식인데, J상무는 오히려 가짜임을 밝혀낸 담당직원을 업무에서 빼 버리고 더 적극적으로 그 프로젝트에 매달려 중국회사와 협상을 통해 사업모델을 적절히 수정하게 된다.
 
J상무는 과장된 사업보고서를 가지고 경영층을 설득하여 투자승인을 얻는데 결국 성공한다. 프로젝트의 투자규모가 작았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CEO는 공부하는 셈 친다는 말로 투자승인을 했다. 사업은 공부가 아닌데도 말이다.

이렇게 설립된 합작회사는 설립 후 2년 만에 문을 닫게 되고 A사는 결국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사업보다는 성 접대에만 관심을 가진 J상무의 무능과 부도덕으로 인해 결국 사업이 큰 위기를 맞게 되었고, 내부 감사에 의해 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J상무에게는 중징계와 함께 연말에 퇴직조치가 내려졌다.

만약 사업의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보다 실패로 인해 잃는 기회비용이 훨씬 크다는 경영상식을 CEO가 제대로 인식했더라면 애초부터 이런 프로젝트는 승인을 받지도 못 했을 것이다. 

중국 사업의 최전방에 있는 책임자는 무엇보다 도덕적으로 투명해야 한다. 도덕적 투명성은 비단 성 접대 등 비리에 대한 투명성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상황을 있는 그대로 경영층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의 영달에 맞춰 허위보고를 하는 것은 더 심각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해당된다. 중국에 진출하는 중소기업 CEO들은 지사장 선임 시 업무 역량 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중국은 통제가 느슨하여 도덕적으로 해이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강준  [J플러스] 

 

J플러스의 게시물은 중앙일보 편집 방향 및 논조와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822건 73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부동산 경제 中드론, 지난해 1~11월 수출 급등
중국제 민간 드론(무인기)의 지난해 1~11월 수출량이 크게 늘면서 휴대폰과 함께 중국의 또다른 히트 상품이 됐다고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남부 선전(深圳) 관세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27억 위안(약
01-10
캐나다 제주도, 캐나다산 우수 씨돼지 150마리 도입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올 상반기 캐나다산 씨돼지 150마리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도입할 씨돼지는 캐나다산 랜드레이스·요크셔·듀록 등 3품종으로 암컷 100마리, 수컷 50마리다.
01-10
캐나다 난민 수용 캐나다서 '난민 증오' 후추 스프레이 범죄
난민 어린이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트뤼도(왼쪽)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캐나다에서 시리아 난민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벌어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를 크게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
01-10
밴쿠버 메이플 릿지, 가택 침입 후 애완견 살해 사건 발생
  메이플 릿지에서 한 남성이 가택 침입 후 애완견 두 마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일(토) 오후 4시 경에 발생했으며, 릿지 메도우 RCMP가 가택 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01-08
밴쿠버 메이플 릿지, 가택 침입 후 애완견 살해 사건 발생
  메이플 릿지에서 한 남성이 가택 침입 후 애완견 두 마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일(토) 오후 4시 경에 발생했으며, 릿지 메도우 RCMP가 가택 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01-08
밴쿠버 프린스 죠지, 첫 시리아 난민 가족 도착
   2년 간 떠돌던 3자녀 가정, 교회가 후원                지난 해 12월, BC주의 시리
01-08
밴쿠버 프린스 죠지, 첫 시리아 난민 가족 도착
   2년 간 떠돌던 3자녀 가정, 교회가 후원                지난 해 12월, BC주의 시리
01-08
밴쿠버 양식업계, 'BC주 산도 높아져 조개류 양식 위협'
BC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해산물 중 하나인 굴   '생산률 떨어지면 소비자 가격 꾸준히 오를 것'            &nb
01-08
밴쿠버 가스 값, 더 떨어진다
전문가들, '새해 들어 하락 가능성 높아'                새해 들어 BC 주 가스 소비자 가격
01-08
밴쿠버 가스 값, 더 떨어진다
전문가들, '새해 들어 하락 가능성 높아'                새해 들어 BC 주 가스 소비자 가격
01-08
밴쿠버 뉴웨스트, 폭스바겐 노리는 부품 절도범 기승
절도 표적이 되고 있는 촉매 변환기(자동차 배기가스 속의 유해성분을 무해화하는 장치)     야외 주차된 차량 노려           &
01-08
밴쿠버 뉴웨스트, 폭스바겐 노리는 부품 절도범 기승
절도 표적이 되고 있는 촉매 변환기(자동차 배기가스 속의 유해성분을 무해화하는 장치)     야외 주차된 차량 노려           &
01-08
부동산 경제 美 최대 백화점 메이시스 실적부진에 수천명 감원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1층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수익을 내지 못한 백화점 40곳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소매업체까지 덩달아 피해를 보게 됐다. 테리 룬드그렌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
01-08
부동산 경제 ‘죽음의 소용돌이’ 빠진 유가 … 30달러 무너졌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 유가가 자유낙하를 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중동시장에서 두바이산 원유는 하루 전보다 7.25% 추락한 배럴당 2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4년 3월 이후 11년10개월 만에 최저다.  
01-08
부동산 경제 중국 증시 이번엔 2% 상승···일본은 5일 연속 하락
  8일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1.97% 오른 3186.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 지수도 전장 대비 1.05% 오른 1978.72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시장안정을 위해 도
01-08
교육 별 헤는 밤, 동심 깨어나다
한때 밤하늘은 가장 커다란 놀이터였습니다.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서 상상 놀이를 즐겼습니다. 어린 눈에는 둘리 친구 도우너의 고향 별 ‘깐따삐야’도 보였고, 어린 왕자가 살았던 소혹성 ‘B-612’도 비쳤습니다. 별자
01-08
캐나다 '2016년은 전국 인구조사의 해'
  정식설문지 통해 실태파악 연방통계청 , 준비착수  올해는 인종, 소득 등 캐나다 주민의 실태를 파악하는 인구조사 ‘2016 Census’가 실시되는 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지난&nb
01-07
밴쿠버 '지진 대응 요령' 워크숍 열려
  교민 많이 살고 있는 트라이시티, 참석하면 좋은 정보 얻어                지난 해 12월 29일 늦
01-07
밴쿠버 프레이져 벨리 지역에서 대형 화재 2건 발생
(애보츠포드 가금류 농장 화재 현장)   (써리 트럭 수리소 화재 현장)   소방차 10대 투입된 대형 화재, 다행히 생명 피해 없어        &n
01-07
밴쿠버 프레이져 벨리 지역에서 대형 화재 2건 발생
(애보츠포드 가금류 농장 화재 현장)   (써리 트럭 수리소 화재 현장)   소방차 10대 투입된 대형 화재, 다행히 생명 피해 없어        &n
01-07
밴쿠버 2016 여름철 물사용 제한, 적용 기간 한 달 연장
  5월 15일에 시작해 10월 15일에 마무리                지난 해 여름, 극심한 가뭄 여
01-07
밴쿠버 2016 여름철 물사용 제한, 적용 기간 한 달 연장
  5월 15일에 시작해 10월 15일에 마무리                지난 해 여름, 극심한 가뭄 여
01-07
밴쿠버 싸이클리스트, 누군가 던진 물체 맞아 사망
(경찰 조사를 위해 폐쇄된 현장 모습)   경찰, 목격자 증언 토대로 수색 중                지난
01-07
밴쿠버 싸이클리스트, 누군가 던진 물체 맞아 사망
(경찰 조사를 위해 폐쇄된 현장 모습)   경찰, 목격자 증언 토대로 수색 중                지난
01-07
캐나다 캐나다 원유 배럴당 20달러 하회...사상 최저수준
  캐나다가 생산하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앨버타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서부 캐나다 원유(WCS) 현물은 7일 배럴당 19.8달러에 거래돼 데이터
01-07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