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알바’ 출신, 미 권력 3위 오른 45세 라이언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맥도날드 ‘알바’ 출신, 미 권력 3위 오른 45세 라이언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0-30 06:3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기사 이미지

29일(현지시간) 하원 전체회의를 거쳐 전임 존 베이너(오른쪽)에게 하원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의원들의 기립박수에 답례하는 폴 라이언 의원. 124년 만에 첫 40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라이언은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도를 높였고, 지금은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힌다. [워싱턴 AP=뉴시스]

 


방과 후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를 돌보고, 밤에는 맥도날드 주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고등학생이 30년 만에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직에 올랐다. 주인공은 28일(현지시간) 제62대 하원의장에 취임한 공화당의 폴 데이비스 라이언(45·위스콘신) 하원의원이다.

16세 때 부친 잃고 연금 생계
미국 정가서 드물게 자수성가
베이너 자원봉사로 정치 입문
28세 첫 당선, 고향서 9선
“공화당 차기 주자로 뜰 것”
심장마비 가족력 탓 헬스광


 1970년 1월 26일생으로 31대 제임스 블레인(39세 취임) 의장 이후로는 최근 150년 만의 최연소 하원의장이다. 역대 최연소는 1839년 30세에 하원의장에 취임한 로버트 헌터이다.

 라이언 의원은 지금은 ‘40대 기수’라는 화려한 명성을 얻고 있지만 어릴 적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한 정치인이다. ‘가문의 영광’ 덕을 보거나 백만장자 출신이 수두룩한 워싱턴 정가에서 드물게 자수성가했다.

 그는 위스콘신주 중서부의 지방 도시 제인스빌에서 아일랜드계 부친과 독일·영국계 모친 사이에 태어났다. 5대째 위스콘신 토박이로 4 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라이언은 16세 때 부친이 심장마비로 숨진 뒤 가세가 기울며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부친 사망 후 같은 집에서 살게 된 할머니의 병 간호를 하면서도 학교에선 육상·축구·농구를 즐기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88년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에 진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배웠다.

 그가 정치에 입문한 것은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오하이오주)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에 나서면서다. 베이너 캠프 일을 지켜보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베이너의 자원봉사자’가 베이너의 하원의장 후임자로 바통 터치를 하는 인연이 된 것이다.

 이후 대학 지도교수가 워싱턴 연방의회(위스콘신주 밥 카스텐 상원의원)에 인턴 자리를 소개했고, 라이언은 졸업 후 보좌관이 됐다. 당초 우편물 담당이었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바로 경제담당 보좌관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박봉으로 밤에는 웨이터와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는 힘든 생활을 했다.

 부통령 후보(잭 캠프)의 연설문 작성자 등을 거쳐 98년 고향인 위스콘신으로 돌아간 라이언은 바로 위스콘신주 1구에서 28세의 젊은 나이에 하원의원에 당선했다. 이후 8번의 선거에서 매번 5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에 맞선 대응 연설을 통해 ‘오바마 저격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공화당의 샛별’로 부상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2013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볼모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를 둘러싼 예산안 다툼을 벌일 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민주당과 합의를 끌어내며 정치력도 인정받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지지했다. 다만 경제·재정에 밝지만 외교에 다소 문외한이란 지적도 있다.

 라이언을 두고는 ‘몸짱’ ‘신인류 정치인’ 이미지가 강하다. 헬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의 ‘피트니스광’인 이유는 60세 이전에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가족력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음식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마라톤을 4시간에 주파하며 양궁이 취미여서 활로 사냥을 하기도 한다. 고향 제인스빌의 양궁협회에도 가입돼 있다.

 라이언은 하원의장 출마를 수락하는 조건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전임 의장처럼 당 기금 마련 출장을 많이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걸었을 정도로 가정적이다. 베이너 의장은 1년 중 100일가량을 당 기금 마련 지방 출장을 다녔다. 이 때문에 라이언을 향해선 “정치인 맞느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정작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 2000년 웰즐리대·조지워싱턴대(로스쿨) 출신의 변호사 재나와 결혼해 2남 1녀(10~13세)를 뒀다.


미 정치권에선 “공화당의 차기 대선(2020년) 주자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782건 748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클락 수상, '시리아 난민, BC주 북부 정착' 제안
세르비아 국경에서 난민 등록을 기다리는 시리아인들   난민 정착 반대 운동 시작 등 반발도 있어   지난 13일(금)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BC 주에서도 시리아 난민 사이에 테
11-17
교육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4년 연속 줄었다
2014~2015학년도 6.4%↓ 해마다 감소 폭 증가세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 수가 4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6일 발표한 '오픈도어'
11-17
캐나다 연방 자유당 정부, 공약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
  트뤼도, 각 부처에 서한 전달 트뤼도 정부가 선거 공략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6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지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담은 ‘국정 수행 지시서’(
11-17
캐나다 파리 테러 캐나다 불똥…트뤼도 난민 수용안 '급제동'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추진키로 한 난민 수용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내각은 올해안에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난민캠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 2만50
11-17
캐나다 APEC 정상회담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캐나다 신임 총리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신임 총리가 17일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닐라에 도착하고 있다. 2015. 11. 17 [뉴시스]
11-17
캐나다 '파리 테러사건에 통분, 난민수용은 계획대로'
트뤼도, G20 정상회의서 의지표명  터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태와 관련 “충격적이고 비통하다”며 “희생자에 대해 캐나다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11-16
밴쿠버 'Vancouver Stands with Paris'
               지난 14일(토),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 앞에서 프랑스 파리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써리 RCMP, '아동 납치시도 사건 조사, 목격자 협조 필요'
             써리 RCMP는 “지난 12일(목), 클로버데일(Cloverdale) 에서 6세 아동 납치 시도가 있었다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캐나다 캐나다, 파리 테러에도 대규모 난민 수용 그대로
  프랑스 파리 테러 여파로 중동 출신 난민 수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캐나다 새 정부가 올해 안에 시리아 난민 2만5000명을 받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 메일
11-16
교육 SAT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막강 '교육 권력'
  미국 대학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치르는 시험인 SAT시험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지만 이를 출제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훨씬 적다. 더 나
11-14
캐나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 미 오바마 대통령과 마닐라 APEC서 회담
G20 정상회담을 위해 터키에 도착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공항에서 화동의 환영을 받고 있다.(CBC)     저스틴 트뤼도 신임 캐나다 총리는 19일주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 회의에
11-14
밴쿠버 트루도 총리, '키칠라노 해안수비대 센터 재가동' 실행
    선거 공약 실천, 포트 세인트 존 시설도 재개장   지난 13일(금) 오전, 저스틴 트루도(Justine Trudeau) 총리가 연방 해양수산부(Ministry of Fisheries and
11-13
밴쿠버 많은 비 내린 12일(목), 메트로 곳곳에서 인명 사고 발생
  많은 비가 내린 지난 12일(목) 저녁, 메트로 밴쿠버 곳곳에서 교통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있었다.   공영방송 CBC는 “우리에게 제보된 것만 7건”이라며 “퇴근시간인 저녁 5시부터 7
11-13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