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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기온 상승 "라임병 10배 급증" 모기ㆍ진드기 확산 감염병 위협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26 11:51 수정 24-05-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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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치료 대책 미흡, 정부 대책 부족 비판


15년 전, 온타리오주의 학생 저스틴 우드 씨는 갑자기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축구, 스노우보드, 산악 자전거를 즐기던 우드 씨는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운동과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진단을 받기까지 약 4~5년이 걸렸다.


그의 병명은 라임병으로 당시 캐나다에서 매년 몇 백 건만 발생하는 희귀한 질병이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라임병 사례는 기후 변화로 병원균과 위험 요소가 북쪽으로 확산되면서 10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뎅기열과 황열병 같은 질병을 옮길 수 있는 외래종 모기들이 온타리오주의 일부 지역에 정착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식품 오염 및 더운 날씨와 관련된 미생물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드 씨는 라임병을 앓았던 경험으로 현재 온타리오에서 진드기 질병 검사 전문 연구소인 제네틱스(Geneticks)를 운영하고 있다. 저스틴 우드 제네틱스 소장은 자신의 일을 통해 라임병으로 인해 심각한 장애를 겪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병은 매우 심각하며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라며 "발진과 두통에서부터 심한 관절 통증과 기억력 상실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드물게는 심장 감염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부에 따르면 라임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 검출 건수는 매년 약 0.5~1%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큰 숫자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검출 범위가 확대되고 진드기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중요한 증가세다.


우드 소장은 매년 약 5천만에서 1억 7천 5백만 마리의 진드기가 철새를 통해 캐나다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요소를 합치면 더 많은 진드기가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고 위험한 박테리아를 운반하는 진드기가 더 많아지면서 매년 문제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캐나다에서는 3,147건의 라임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는 2011년의 266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중앙 및 동부 캐나다에서 검정다리 진드기(population of black-legged ticks)의 개체 수와 지리적 범위가 증가한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날씨는 이전에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 황열병 같은 더운 날씨 질병에 대해 방어막 역할을 했으나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의 빅토리아 응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습해지고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증가할 것이다"며 "모기는 생존을 위해 물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응 박사는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적은 수이지만 아시아 열대 및 아열대 지역 출신인 '호랑이 모기(Aedes albopictus)'가 발견되고 또 다른 외래종 모기인 '이집트 숲모기(Aedes aegypti)'도 처음으로 검출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모기들은 공격적인 성향으로 뎅기열, 치쿤구니야, 황열병 및 지카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잠재적 매개체이다. 당시 온타리오 보건당국은 이 모기 종들이 온타리오의 겨울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 모기들이 지역에서 연중 번식하고 있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BC주 질병통제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진드기 매개 질병의 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BC주에서 발견된 두 종류의 진드기 매개 기생충인 바베시아 오도코일레아이(Babesia odocoilei)와 바베시아 마이크로티(Babesia microti)가 새로운 병원체로 떠오르고 있다.


BC주 질병통제센터의 스테판 이와사와 전문가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진드기의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더 따뜻한 계절이 길어지고 이는 진드기와 진드기의 숙주 동물인 쥐, 사슴, 너구리 등의 서식지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도나 루가 노바 스코샤 라임병 지원 그룹 설립자는 "노바 스코샤에서 평생 살아왔지만 과거에는 매우 추운 날씨로 모든 것이 얼어붙던 시기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추운 겨울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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