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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혼전에도 침착했던 바이든… "앨 고어 실패가 반면교사"

한국 중앙일보 기자 입력20-11-04 20:59 수정 20-11-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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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선거 이튿날인 4일(현지사간) 오후 다시 델라웨어 윌밍턴의 체이스센터를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이날 연설에는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함께 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선거 이튿날인 4일(현지사간) 오후 다시 델라웨어 윌밍턴의 체이스센터를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이날 연설에는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함께 했다. [AP=연합뉴스]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당선이 가시권에 들어오자 두 번째 대국민 연설을 한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명시적으로 '승리 선언'만 안 했다뿐이지, 사실상 당선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송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을 압박하고 있다. 

선거 다음날 "승리하고 있다" 연설
인수위 홈페이지 공개 등 차근차근 대응
선거 이후 대비한 법률·홍보 대책 마련
2000년 대선 실패 경험에 치밀한 준비
"'쓰라린 패배자'는 이제 트럼프가 될 것"

 

바이든 캠프가 선거 후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미리 치밀한 실행 계획을 짜놓았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번만큼 혼란스러웠던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우왕좌왕하다 패배했던 쓰라린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후보가 첫 연설을 한 건 개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던 이 날 새벽 0시 30분이었다. 그는 당황한 기색 없이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 근처에 있는 체이스센터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는 승리의 길을 가고 있다"며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표정은 승자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어 실제로 러스트 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기 시작한 이 날 오후 다시 같은 장소에 나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할 만큼 여러 주에서 분명히 승리하고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금 승리를 선언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라는 점을 믿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바이든 캠프에선 ''발전적 재건(Build Back Better)'이라는 주소 명의 인수위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이는 바이든 후보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의 핵심 구호다. "인수위는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첫날부터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속력으로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선거 전부터 선거 이후 전략을 준비해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기자들을 상대로 화상 브리핑을 하며 "선거에 이긴 뒤 또 선거를 지키는 게 우리가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캠프가 선거 후 법적 대응과 홍보 측면에서 어떻게 할지 미리 준비를 해뒀으며 개표가 늦어질 경우를 대비한 도상 훈련도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인물로 론 클레인 전 비서실장을 꼽았다.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는데 2000년 대선 때는 앨 고어 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다. 2000년 대선 당시 고어 후보는 패배를 시인했다가 철회하고 재검표 싸움에 들어갔다. 이때 수세적인 모습을 대중에 각인시킨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는 게 민주당 내부의 인식이다.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오른쪽) 공화당 후보 측에선 패배 승복 선언을 한 뒤 이를 철회한 앨 고어 후보 측을 '쓰라린 패배자'라고 부르며 선거 불복 프레임을 씌웠다. [AFP=연합뉴스]

2000년 대선 당시 조지 W 부시(오른쪽) 공화당 후보 측에선 패배 승복 선언을 한 뒤 이를 철회한 앨 고어 후보 측을 '쓰라린 패배자'라고 부르며 선거 불복 프레임을 씌웠다. [AFP=연합뉴스]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 측은 고어 선거캠프에 '쓰라린 패배자'란 별명을 붙이며 '선거 불복' 프레임을 씌웠다. 당시 고어 캠프에 있었던 미첼 버거는 폴리티코에 "바이든은 2000년의 교훈을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쓰라린 패배자'로 보일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라고 힘주어 말했다.


델라웨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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