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배구 | [김기자의 V토크] 강소휘 '장충의 봄' 불러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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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27 02:00 조회2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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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16일 화성에서 IBK기업은행과 맞붙었다. 두 팀 모두에게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다름없었다. 포스트시즌을 놓고 도로공사까지 세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IBK기업은행이 3세트를 가져가면서 승부는 미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알리가 4세트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착지 과정에서 IBK기업은행 어나이의 발을 밟으면서 무릎에 충격이 전해졌다. 평소 아프던 부위였기 때문에 알리는 돌아오지 못했다. GS칼텍스는 4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GS칼텍스 선수들의 정신력은 강했다. 5세트 초반 7-7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블로킹 2개가 나오면서 점수는 10-13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패색이 짙은 순간 강소휘와 신인 박혜민이 등장했다. 김유리의 블로킹 이후 긴 랠리 뒤 강소휘가 공격을 성공시켜 12-13으로 따라붙었다. 박혜민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맞춘 GS칼텍스는 강소휘가 오픈을 성공시켜 마침내 뒤집기에 성공했다. 강소휘는 박혜민의 서브 때 리시브된 공이 바로 넘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다이렉트 킬로 마무리했다. 3-2 역전승.
이날 19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낸 강소휘의 표정은 덤덤했다. 강소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언제냐'고 묻자 "복근 부상을 당했을 때"라며 "사실 많이 좋아졌어요. 가끔 가다 근육을 잘못 쓰면 당기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부위도 아프지만 참고 있다. 죽을 만큼 아픈 건 아니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모두 아프다"고 했다.
하지만 5라운드부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공격, 리시브, 서브 보두 지난해와 시즌 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차상현 감독은 "연습량이 늘어나면서 몸 상태가 다시 좋아졌다. 아프긴 하지만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강소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순위에 집중하다 보면 소심해지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매 경기마다 젖먹던 힘까지 다하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알리의 부상 정도가 좋지 않을 경우 GS칼텍스로선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강소휘 뿐 아니라 문명화가 부상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미들블로커 문명화는 16일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센터까지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낸 표승주도 이날 경기서 제 몫을 했다. 시즌 초 팀을 이끌었던 이소영이 버텨준다면 외국인선수 없이도 싸워볼만 한 전력이 된다. '장충의 봄'은 과연 올 수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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