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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지구 최고의 투수’ 커쇼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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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2-25 02:00 조회1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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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에이스 커쇼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중단했다. 왼팔 부상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클레이턴 커쇼(31·LA 다저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다저스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7-6 승리)를 시작으로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류현진(32)을 포함한 모든 투수가 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확정했지만, 커쇼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커쇼는 사흘째 피칭을 멈춘 채 실내훈련만 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의 움직임을 보면 비상사태임을 알 수 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가 24일 캠프에 나타났다. 허니컷 코치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커쇼의 라이브피칭(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처럼 던지는 훈련)을 비디오로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커쇼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커쇼는 지난 19일 라이브피칭을 했다. 그리고 하루를 쉬고 21일 불펜피칭(타자 없이 포수에게 공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에게 훈련장에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 그는 낙담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커쇼의 상태가 심각한 정도라고 생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커쇼가 23일과 24일에도 캐치볼도 하지 않자 건강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현지에선 커쇼가 왼팔에 통증 및 경련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투수는 늘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살지만, 시즌 시작 전 통증을 호소하는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지금은 투수들이 전력으로 던지지도 않는 시점이다. 허리 수술을 받은 허니컷 코치가 복대를 차고 갑자기 캠프장을 찾은 건 다저스 구단 내부가 느끼는 위기감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이다.
 
커쇼가 다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153승69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특히 2013, 14년에 이어 2016년에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 내셔널리그 최우수 선수상을 한 차례 수상했다.
 
커쇼는 클럽하우스에서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될 만큼 성실하다. 선발 등판일에는 아무도 말을 걸지 못할 만큼 승리욕에 불탄다. 다저스 팬들은 그런 커쇼에 열광한다. 여러 면에서 커쇼는 단지 에이스가 아니라 다저스의 리더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커쇼가 ‘지구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시기를 함께 보냈다. 자신보다 한 살 적은 커쇼를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이자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대했다. 2014년 류현진은 커쇼로부터 고속 슬라이더를 배우기도 했다.
 
이처럼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다저스는 지난 시즌 뒤 커쇼와 3년 동안 9300만 달러(약 1046억원)에 재계약했다. 앞서 커쇼는 2014년 총액 2억1500만 달러(약 2418억원)에 7년 계약을 한 바 있다. 여기에는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지만, 커쇼는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다저스 잔류를 선택했다.
 
다저스는 남은 2년 계약을 폐기하고 더 좋은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보장했다. 게다가 다저스는 그를 믿고 올 시즌 선발투수 보강에도 나서지 않았다. 코리 클루버(33·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트레이드 해오거나, FA가 된 댈러스 카이클(31·휴스턴 애스트로스)을 영입할 거란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커쇼와 워커 뷸러(24), 류현진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성한다는 게 다저스의 계획이었다.
 
커쇼는 지난 세 시즌 동안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 여파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가 시속 150.8㎞→149.8㎞→147.1㎞로 감소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비중을 높여 지난해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지만, 구위만 따지면 커쇼는 메이저리그 톱10에서도 밀려난 느낌이다.
 
다저스는 2017, 1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다. 여러 이유 중 하나가 1차전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였다. 커쇼는 전성기 때도 포스트시즌엔 약했다. 그래서 다저스는 어떤 식으로든 선발진을 개편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올해 개막전 선발은 커쇼”라고 못 박았다. 10년 가까이 커쇼가 중심이었던 팀 구성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24일 “커쇼가 점점 괜찮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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