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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제자 김범수와 조카 이우찬의 선발 대결, 송진우 한화 코치의 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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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5-12 02:00 조회5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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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일구상 시상식에서 프로 지도자상을 수상한 한화 송진우 투수 코치. [연합뉴스]

구전 설화 중 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가 아들인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날이 좋으면 우산 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비가 오면 부채 장수 아들을 걱정한다는 내용이다. 12일 잠실 한화-LG전을 앞둔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의 마음이 딱 그랬다. 소속팀 선수인 김범수(24)와 상대팀 선수인 조카 이우찬(27)이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송진우 코치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뉴스를 통해 (이우찬 선발 등판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찬이와 범수가 온양온천초·온앙중·북일고 3년 선후배"라며 "경기 중에 눈을 감고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했다. 그는 "바로 위 누나의 아들이다. 누나도 배드민턴 선수였다. 왕래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우찬이 북일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송 코치는 자주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적이 있다. 외삼촌과 똑같은 좌완이기도 하다.
 

송진우 코치의 조카인 LG 좌완 이우찬. [연합뉴스]

이우찬의 원래 이름은 이영재다. 2011년 2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우찬은 프로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2017년엔 육성선수로 2군에서 3경기에 던진 게 전부였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로 이름을 우찬으로 바꾸기도 했다. 송진우 코치는 "아직은 입에서 우찬이보다 영재란 이름이 더 많이 나온다"며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야구에 대한 소중함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이우찬이 마침내 붙박이 1군 선수로 성장했다. 올시즌 주로 불펜으로 나서며 14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송 코치는 "기사를 봤는데 '섀도우 피칭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집안 모임이 있을 때 만나서 팔에 무리도 가지 않으니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줬다. 올 시즌 지금까지 잘 하고 있더라"고 흐뭇해했다. 송 코치는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불리할 때 변화구를 던질 능력이 생겼다. 투수에게 중요한 능력이다. 직구만 던져서는 타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한화 왼손투수 김범수. [연합뉴스]

그런 이우찬에게 모처럼 기회가 왔다. 2016년 5월 29일 잠실 두산전 이후 3년 만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한화, 그리고 김범수다. 김범수는 한화에서 기대가 컸던 유망주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구 탓에 좀처럼 잡지를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코치가 부임한 이후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선발요원으로도 낙점됐다. 송진우 코치도 김범수에게 포크볼을 직접 가르치는 등 공을 들였다. 송 코치는 "그래도 우리 팀 선수니까…"라며 김범수가 잘 던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송 코치는 "야구엔 무승부가 없지 않느냐"며 "5회까지는 둘 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어차피 승부는 나눠진다. 승패를 떠나서 둘 다 자기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 선의의 라이벌로서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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