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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이학주·김상수, 삼성 유격수 경쟁…밀린 쪽이 2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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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06 02:00 조회1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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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1990년생 동갑내기 이학주·김상수에게 수비의 중심인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를 맡길 계획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수비 연습을 하는 김상수(왼쪽)와 이학주. [사진 삼성 라이온즈]

9위-9위-6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최근 3년 성적이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건 삼성 구단 사상 처음이다. 위기에 빠진 삼성의 재도약을 위해 90년생 친구, 이학주(29)와 김상수(29)가 뭉쳤다.
 
삼성은 2019년 2차 신인 지명회의에서 내야수 이학주를 뽑았다. 삼성은 신인 선수 지명에 앞서 이학주의 입단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미리 준비한 유니폼에 그의 이름까지 새겨서 선물했다. 충암고 시절 이학주는 빠른 발, 강한 어깨, 뛰어난 운동 신경을 모두 갖춘 기대주로 꼽혔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 대신 미국 무대를 선택했다. 시카고 컵스로부터 계약금 115만 달러(약 13억원)를 받고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성장 속도도 빨랐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뒤엔 매년 마이너리그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탬파베이 동료들은 그의 민첩한 몸놀림을 보고 ‘닌자’라고 불렀다. 빅리그 입성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뜻밖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수비 도중 상대 슬라이딩에 걸려 넘어져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수술을 받고 재활 훈련 끝에 다시 그라운드에 섰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지 못했다. 야심만만했던 20대 초반 “미국에서 꼭 성공하겠다”고 공언했던 이학주는 결국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그러나 해외파 선수의 경우 곧바로 국내에 복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막혀 2년간 유예기간을 보내야 했다. 무릎 수술 이후 군 면제를 받은 이학주는 일본 독립리그에 뛰면서 국내 무대에서 뛸 날 만을 기다렸다. 리그 적응은 순조롭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학주는 “수비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러나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어려운 공도 잘 잡고,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동작도 빠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학주가 삼성에 입단하면서 유격수 김상수에게 불똥이 튀었다. 김상수는 2009년 삼성 입단 이후 주전 유격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잔 부상 탓에 고전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선 최연소(28세) 자유계약선수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총액 18억원(3년)을 받는 데 그쳤다. 이 와중에 이학주까지 들어오면서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둘은 동갑이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김상수는 경북고를 졸업했고, 이학주는 일찌감치 미국에 건너갔기 때문에 청소년 대표에도 뽑힌 적이 없다. 하지만 김상수는 먼저 이학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라이벌이지만 이학주가 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상수는 “학주가 합류해서 좋다. 함께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학주도 “상수와 함께 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둘을 모두 쓰는 방법을 선택했다. 한 명을 2루수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삼성은 연습경기에서 둘을 2루수와 유격수 자리에 번갈아 출전시키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두 선수는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 김상수는 연습경기와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 두 개를 터트렸다. 이학주도 홈런 하나, 3루타 2개를 때려냈다. 지난달 27일 LG전에선 7, 8번타자로 나와 5안타를 합작했다.
 
김한수 감독은 “둘 다 야구 센스가 있고, 어깨가 좋다. 2명 중 한 명은 2루수 적응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 포지션을 결정하겠다. 시범경기부터는 포지션을 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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