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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배구 | 용인 라씨 시조 라건아 “내가 봐도 나는 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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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작성일19-03-12 02:00 조회3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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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현대모비스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라건아의 별명은 헐크다. 헐크처럼 근육질 몸매에 내·외곽을 오가며 괴력을 뽐낸다. 그는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최대 무게 158㎏을 들어올린다. [송봉근 기자]

“헐크는 아이언맨, 다크 나이트에 이어 세 번째 별명인데, 마음에 쏙 든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센터 라건아(30)가 덤벨을 들고 ‘헐크 포즈’를 취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건아가 선봉에 선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부산 kt를 꺾고 39승11패를 기록, 남은 4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영화 ‘어벤저스’처럼 호화멤버로 구성돼 ‘모벤저스’로도 불린다. 평균 24.3점, 14.3리바운드의 라건아는 호화멤버 중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라건아에게 혹시 헐크처럼 얼굴을 찡그릴수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라건아는 자신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때 절대 힘든 표정을 짓지 않는다고 했다. [송봉근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숙소에서 10일 라건아를 만났다. 그는 “헐크라는 별명은 힘이 좋고 빨라서 붙여준 것 같다. 벤치프레스 최대무게인 350파운드(158㎏)로 네 번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며 “코트 위에서 가끔 화내는 표정도 헐크 같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미국 미주리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부터 7시즌째 한국에서 뛴다. 육상선수 출신답게 빠르고 탄력이 좋다. 올 시즌엔 미들슛 성공률을 42.5%까지 끌어올리면서 더욱 위력적인 센터가 됐다.  
 
그는 “남들이 슛 30개로 30점을 넣는다면, 난 15개로 30점을 넣기 위해 연습했다”며 “점퍼(미들슛)를 갖고 있다 보니 상대 팀에겐 막기 힘든 골칫덩어리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모비스 정규리그 1위 기념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한 라건아. [송봉근 기자]

현대모비스는 시즌 도중 양동근과 이대성이 부상으로 2~5주간 빠졌다. 이종현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처럼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시스템 농구’를 했다. 함지훈, 박경상 등이 빈자리를 잘 메웠다.
 
라건아는 “유재학 감독은 샌안토니오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처럼 2004년부터 오랜 기간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제임스 하든이 끌고 가는 휴스턴 로키츠 같은 팀이 아니라, 모두 함께 뛰는 팀”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현대모비스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한 팀”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다. 현대모비스에는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 아이라 클라크와 귀화 선수라건아, 혼혈선수 문태종이 있다. 다만, 라건아에 한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2, 3쿼터는 외국인 선수로 계산한다. 쇼터와 클라크가 뛸 경우 라건아는 벤치를 지킨다. 게다가 클라크와 문태종은 1975년생, 40대 중반이다.
 
라틀리프는 2012년 모비스에 입단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삼성에서 뛰다가 올 시즌 다시 돌아온 모비스로 돌아왔다. 그는 “이종현이 부상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지금 훨씬 더 강할 것”이라며 “우승을 다툴 팀은 김시래와 김종규의 LG, 이정현과 하승진의 KCC”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라틀리프. 그는 클라크와 문태종처럼 44세까지 성실하게 뛰고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44세에는 국내선수 MVP를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중앙포토]

미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던 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동메달을 땄다.  
 
그래도 라건아는 KBL에서 사실상 외국인 선수 대우를 받는다. KBL은 2023~2024시즌까지 6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출전 쿼터 제한 대상)로 분류했는데, 기량이 압도적이라 팀 간 전력 균형을 고려했다. 시즌 내내 최고 활약을 펼쳐도 국내 최우수선수(MVP) 대신 외국인 MVP만 받을 수 있다.
 
그는 “언젠가 로컬(국내) MVP를 받는 게 목표”라며 “국가대표로 꾸준히 활약하다 보면, 클라크나 문태종 나이(44세)쯤 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노장 클라크와 문태종에 대해 “둘 다 그 나이에 덩크를 하는 게 놀랍다. 문태종은 지금도 훈련장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라건아와 아내 휘트니 호지, 딸 레아. 라건아는 처음 지은 이름은 너무 북한다워서 바꿨다. 처음 지은 이름은 라강철이었다. [뉴스1]

라건아는 2015년 딸 레아를 얻었다. 레아는 수원에서 태어났다. 라건아는 “(레아는) 동요 ‘아기상어’를 영어 버전 대신 한국어 버전으로 듣는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한국 아이 같다”며 웃었다.
 
귀화 후에도 라틀리프였던 그는 지난해 7월 용인 라(羅)씨에, ‘씩씩한 사나이’란 뜻의 ‘건아’(健兒)로 개명했다. 라건아는 “사실 처음에 지은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너무 북한다워서 바꿨다”고 공개했다. 당시 소속팀인 삼성 측에 알아보니 ‘라강철’이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라거아. [사진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은 8월 중국에서 열리는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조 2위(10승2패)로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1994년 이후 25년간 본선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라건아는 “적어도 1승, 아니 2승을 거둬 ‘당연히 지겠지’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미국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출전하지 않아도 강팀이지만, 그래도 한번 부딪혀 보고 싶다. 모국을 상대한다면 기분이 묘할 거 같다”고 말했다.
 

 
라건아(羅健兒)는 …

 
출생: 1989년 2월 20일(미국 버지니아주)
체격: 키 1m99㎝ 몸무게 110㎏
귀화: 2018년 1월(본명 리카르도 라틀리프)
소속팀: 미국 미주리대~현대모비스
(2012~15, 2018~) 삼성(2015~2018)
주요 경력: 챔프전 우승 3회(2013, 14, 15)
정규리그 1위 2회(2015, 18)
외국인선수상 2회(2015, 17)
시즌 기록: 평균 24.3점(5위)
14.3리바운드(2위)
통산 기록: 평균 19.4점, 10.9리바운드

 
 
울산=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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