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감독 구대성, 마운드에 섰다 > 스포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스포츠

야구 | 50세 감독 구대성, 마운드에 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작성일19-01-28 09:47 조회425회 댓글0건

본문

지난해 10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구대성. [뉴스1]

'지천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섰다. 호주야구리그 질롱코리아 감독 구대성(50)이 깜짝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했다.
 
구대성은 19일(한국시간)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브리즈번 밴디트와의 호주야구리그(ABL) 최종 10라운드 3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출장해 1이닝 1피안타·1볼넷 무실점했다.
 
구대성의 등판은 예고돼 있었다. 브리즈번과 4연전 첫 경기인 17일 경기부터 줄곧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선 두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 구대성은 2-9로 뒤진 9회 초 마운드에 올라간 뒤 쓰고 있던 헬멧과 점퍼를 벗었다. 2015년 1월 23일 캔버라 카발리와 경기 이후 1457일 만의 실전 등판이었다. 한국 교민들을 비롯한 홈 관중들은 "레츠 고, 쿠", "DK(Daesung Koo)"를 외쳤다.

국내에서 열린 질롱 코리아 트라이아웃 당시 구대성 감독. [연합뉴스]

 
구대성은 현역 시절과 똑같은 15번을 달고 포수에게 공을 뿌렸다. 투수판을 밟고 1루수 쪽으로 향한 채 투구를 시작하는 폼도 예전 그대로였다. 선두 타자 T.J.베넷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구대성은 후속 타자 앤드루 캠벨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했다. 4번 타자 로건 웨이드에게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 하지만 제이 마이어스와 미치 닐슨을 차례로 외야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질롱코리아 선수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구대성은 "정말 힘들었다. 팬서비스 차원이기도 했다. 아마 앞으로 더 공을 던지진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대성불패' 구대성은 한국 야구를 대표 좌완 중 한 명이다. 1993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에 입단해 99년 한화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2001년엔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했다. 2005년엔 뉴욕 메츠와 계약했고, 2006년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2010년 8월 은퇴식을 가진 구대성은 가족과 함께 호주로 건너갔다. 통산 기록은 67승 71패 214세이브(3위), 평균자책점 2.85(5위).

2010년 은퇴식에서 '대성불패'라고 씌여진 투수판을 들고 인사하는 구대성.

 
한국프로야구에선 은퇴했지만 구대성은 공을 놓지 않았다. 그해 11월 호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호주에서 뛴 선수가 됐다. 구대성은 첫 해인 2010-11시즌에는 구원투수상을 받았고, 2014년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했다. 이후 15세 이하 호주 대표팀 감독, 시드니 투수코치를 역임한 뒤 올시즌엔 질롱코리아 지휘봉을 잡았다.
 
11월부터 2월까지 열리는 호주리그는 메이저리그 유망주, 새로운 팀을 찾는 선수 등이 섞여 있는 리그다. 시즌도 짧고, KBO리그보단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된다. 연봉은 최대 월 100만원 수준이다. 올 시즌엔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를 포함해 8팀이 참가했다. 질롱코리아는 7승32패로 남서부리그 최하위가 확정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스포츠 목록

Total 831건 55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