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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향기 짓게 뿌려놓은 길 화려한 여왕의 옷을 입고 그리운 이의 손을잡고 다가온 유월 지나온 추억과 미래가 겹쳐지는 계절의 간이역 여유로움과 낭만이 쉬어가고 새들이 초록의 둥지에서 목이 메도록 사랑을 부를 때 나무들의 풋풋한 열매는 고개 숙인 수줍음 알알이 키워요 초록의 초록이 하나로 뭉쳐 엉클어져도 싱그러운 초록의 풋풋한 냄새는 아름다운 유월의 채취 고요한 하늘빛 사이로 초여름 반듯한 햇살은 손끝에 골고루 나누어지는 유월의 선물. 김순이 /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이 게시물은 관…
6월 아침에 길을 걸으며 나는 마음껏 기쁨을 누린다. 긴긴 겨우내 헐벗은 몸으로 서서 매서운 설한풍에 칼날 같은 추위를 견디느라 비명을 지르며 몸서리치던 나무들이 한결같이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청청한 하늘을 우러른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싱그러운 신록을 담뿍 묻히고 달려오는 살가운 바람이 더없이 상쾌하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더불어 가슴 설레게 하는 것들에 매료되었다. 바람을 타고 창공을 향해 너울거리는 꽃가루와 민들레 홀씨들이다. 벌써 생명의 잉태를 알리는 뿌연 자부심이 강렬한 생동감으로 넘쳐 난다. 어떤 어려움에 부딪혀도 자연…
매일매일을 살면서 후회를 안하고 사는 날이 몇 일이나 될까? 후회되는 일을 하고 나면 그 일을 잊는 데만 몇 날 몇 일이 걸리기도 하고 내내 속 끓이다 그냥 내 속 어딘가에 나도 모르는 웅덩이 하나를 만들어 자리 잡고 있기도 한다. 그러다 내가 잘못한 것인지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기도 한다.그녀와의 사건은 벌써 6년 전 이야기다. 밴쿠버로 이사 온 해가 2005년 8월, 둘째인 딸을 낳은 지 한 달만이었다. 낯 선 환경에서 이제 한 살, 한 달 된 아들과 딸을 데리고 매일 씨름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가 이사 …
해는 또 다시 떠오르듯 해마다 돌아오는 신록의 계절 6월이 왔다. 66년전 6월은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난 때이다. 내 나이 한 살을 넘자마자 우리 가족은 대구로 피난을 갔다. 나의 어린 시절에 약간 남아있는 대구의 기억은 복잡한 시장에서 냉면 뽑는 모습을 한참 구경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우리 가족이 서울로 올때 나와 형은 별명 하나 덧 붙여 져 있었다. "대구띠기, 문둥이"란 놀림은우리 형제의 억센 대구 사투리가 모두 없어 질 때 까지 따라 다녔다. 생각해 보면 6.25한국전쟁은 …
6일 전쟁 50년의 점령
아론 브레크먼 지음
정회성 옮김, 니케북스
640쪽, 2만5000원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벌어졌던 중동전쟁은 명칭이 다양하다. 압승한 이스라엘은 초단시일 안에 적을 격퇴했음을 강조하기 위해 ‘6일 전쟁’으로 부른다. 패배한 아랍 국가들은 간단히 ‘1967년 전쟁’이라고만 한다. 서구에선 연대기나 주체를 강조해 ‘제3차 중동전쟁’ 또는 ‘1967년 이스라엘-아랍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이 전쟁에…
때로는 희망보다 절망이 더 달콤하다. 먼 산에 걸쳐진 무지개를 좇기보다 발치께에 드러누운, 검게 그을은 강둑에라도 기대고 싶은 게 보통사람들의 심리다.깊고 침침한 무의식의 바다에 잠겨 있을 때 그네는 오히려 편안했다. 그러나 그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 것이었다. 편안함은 정지요, 정지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니까. 그네가 그 편안함에 익숙해져 갈 때에 “놈이 당신을 집어 삼키기 전에…. 힘을 내요.”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그 외침이 두레박처럼 무의식의 바다에 빠진 그네를 건져 올렸다.땀에 흠씬 젖어있는 그네를 굽어보고 있는 …
『올 댓 이즈』 등 6권 중 3권은 소설
인종문제 다룬 책, 『워싱턴』 전기도
16일간의 긴 휴가를 즐기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즐기는 책과 음악 목록을 잇따라 공개했다.
미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 도서’ 여섯 권은 주로 역사와 이민 문제를 다룬 것들이다. 소설을 좋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올 댓 이즈』 『저지대』 3권의 소설책을 넣었다. 『올 댓 이즈』는 6월 아흔의 나이로 별세한 제임스 설터가 3…
이우걸, 단시조 70편 『아직도 … 』오승철 세 번째 작품집 『터무니 … 』이우걸(左), 오승철(右)시조시인들에게 ‘3장 6구 45자’라는 시조 형식의 제약은 평생 짊어져야 할 숙명 같은 것이다. 세상의 변화무쌍함을 담아내기에 시조라는 그릇은 종종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함부로 그 틀을 깨뜨렸다가는 자칫 시조 고유의 정갈한 맛을 잃기 쉽다. 시조시인 박기섭 같은 이는 그래서 시조를 “형식에 ‘갇힌’ 시가 아니라 형식을 ‘갖춘’ 시&r…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는 여섯 가지 덕목과 그것들을 덮어 버리는 여섯 가지 폐단에 대해 들어보았느냐?”자로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앉아라. 내가 너에게 말해 주겠다.인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게 되는 것이다.지혜로움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분수를 모르게 되는 것이다.신의를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곧은 것을 좋아하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박절(각박, 박정)하게 되는 것이다.용기를 …
안분安分이란 말은 오늘날 일상으로 쓰이는 말이 아니기에 얼핏 의미가 와 닿지 않습니다. 안安은 집안에 여자가 있는 모양새를 보이는 글자입니다. 집안에 여자가 있으면 그 집은 평안해지고 안정적입니다. 살림을 맡는 사람이 밖으로 돌지 않고 집을 제대로 지킨다면 당연히 집안은 편안해 질 것입니다. 분分은 나눌 분, 분수 분, 직분이나 몫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안분은 평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킨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분수를 지킨다'는 것은 유학에서 아주 중요한 처세요체가 되고 있습니다. 분수를 벗어나서 나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