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영화 '캡틴 마블', 페미니즘 논란 속 극장가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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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07 22:00 조회1,19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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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일인 지난 6일 총 2016개 스크린에서 1만1017회 상영한 결과 46만857명을 불러모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85.6%에 달했다. 이날 극장을 찾은 10명 중 8명 이상은 이 영화를 본 셈이다.
캡틴마블은 지구에서 기억을 잃고 외계 종족 크리 일원으로 활약하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잠재된 힘을 발휘하는 내용을 그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첫 여성 단독 히어로 영화로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에 반감이 있는 일부 관객들로부터 '평점 테러'에 시달렸다. 이들은 이 영화를 '페미 캡틴 마블' 등으로 부르며 일부러 낮은 평점을 주거나 '불매 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개봉 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포털 네이버 평점 코너에는 개봉일 하루 동안에만 7600여건 평점이 올랐다. 이 가운데 최하점인 1점은 40%, 최고점인 10점은 36%로 팽팽하게 맞섰다. 남성 평점은 3.79점, 여성 평점은 8.93점으로 확연히 차이가 나 성(性) 대결로 번지는 모습이다. 영화를 본 관객 사이에서는 "페미 영화라는 메시지가 없다" "5분마다 페미니즘 떠먹여 주는 영화" 등 평가가 엇갈렸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는 영화평이 성별 대결 양상으로 치닫자 개봉 전 코멘트를 쓰는 게시판을 닫아버렸다.
페미 논란과 별개로 브리 라슨의 외모를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글들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논란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캡틴마블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달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저스 4')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점도 마블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요인으로 꼽힌다.
캡틴마블의 스크린 독식으로 나머지 영화들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스오피스 2위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전날 2만679명을 동원했다. 3~5위인 '사바하' '증인' '극한직업'의 하루 관객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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