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배우자 고용 급여 공제 불인정… 세금 회피 어려워져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국세청, 배우자 고용 급여 공제 불인정… 세금 회피 어려워져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7-04 09:57 수정 24-07-04 10:0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법원 "증빙 서류 없는 가족 고용 인정 못해"


국세청, 소득 분할 목적 가족 고용 엄격 심사


전문가들 "계약서·업무일지·별도 계좌 이체 필수"


캐나다에서 고소득자들의 세금 절감 전략으로 배우자 고용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CRA)이 이를 엄격히 심사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납세자가 배우자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한 급여 공제를 인정받지 못한 사례가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2024년 현재 캐나다 8개 주에서 최고 소득세율이 50%를 넘어서면서 고소득자들의 소득 분할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BC주의 경우 최고 세율이 53.5%에 달해 연봉 5만5천 달러 이하인 배우자(세율 22.7%)와의 소득 격차가 30%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부부들이 고소득 배우자의 사업에 저소득 배우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소득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러한 가족 고용 관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한 조세 재판에서 법원은 배우자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한 2만 달러의 급여 공제를 불인정했다. 해당 납세자는 에어컨과 난방기 판매원으로, 2016년과 2017년 각각 8만 달러와 9만 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그는 아내가 고객 전화 응대와 일정 관리를 했다며 매년 2만 달러씩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배우자와의 계약서나 업무 내역, 근무시간표 등 고용 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납세자가 제출한 공동 계좌 거래 내역도 일상적인 가계 지출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증빙 서류 없이 납세자의 증언만으로는 배우자의 독립 계약자 지위나 실제 지급 여부를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며 국세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제이미 골롬벡 CIBC 디렉터는 "배우자 고용이 합법적인 소득 분할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실제 업무 수행과 적정한 보수 지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세청의 검증을 대비해 계약서 작성, 업무 일지 관리, 별도 계좌로의 급여 이체 등 철저한 증거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득세법에 따르면 직원은 고용 계약에서 '요구된' 경우에 한해 보조원에게 지급한 '급여'를 공제할 수 있다. 이는 고용주가 CRA 양식 T2200 "고용 조건 신고서"에 인증해야 한다. 명시적인 요구 사항이 없더라도 묵시적 요구로 인정될 수 있지만, 법원은 이를 엄격히 해석하고 있다.


세무 전문가들은 "배우자 고용을 통한 소득 분할을 고려한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명확한 업무 범위와 책임, 시장 가치에 맞는 보수, 그리고 모든 거래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국세청의 이러한 엄격한 태도는 조세 회피를 막고 공정한 과세를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당한 가족 사업 관행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배우자 고용을 통한 소득 분할은 여전히 가능한 전략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납세자들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모든 거래와 업무 관계를 명확히 문서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87건 1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BC주 안락사 시행률 5.5%... 캐나다 전체 사망의 4.1% 차지
자료사진안락사 400건 이상 집행한 의사 "가장 보람된 일" 주장일부 의료진 "생명 종식" 행위에 대한 우려 제기엘렌 위베 박사(72)는 밴쿠버에서 진료 시간의 절반을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
07-06
캐나다 메트로 밴쿠버 인구 폭증... 2050년 421만 명 육박
급격한 인구 증가로 몸살 앓는 메트로 밴쿠버주택·교통 인프라 부족 심각, 대책 마련 시급메트로 밴쿠버의 인구가 2040년대 중반 4백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지난 5일 발표된 지역 계획 문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이 지역 인구는 421만400명에 이를 것
07-06
캐나다 BC주 병원들, 입원 대신 '집에서 치료' 프로그램 도입
세인트폴·밴쿠버 종합병원 등 200여 명 환자 참여심부전·폐렴 등 안정적 환자 대상, 의료진 매일 방문BC주 내 더 많은 병원들이 입원 환자들을 집으로 보내 치료하는 '병원 at 홈'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 프로그
07-06
캐나다 "우리의 미래를 빼앗지 마라" 세대 간 갈등에 청년층54% 분노
기성세대, 제도 조작해 자신들의 이익 추구... 정치인들도 청년 외면트뤼도 총리 "세대 간 갈등 해결 노력 중"젊은 세대 사이에서 기성세대가 그들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29세 캐나다인
07-06
캐나다 임대시장 악화일로… 서민 주거 안정 '빨간불'
토론토·밴쿠버 2베드룸 3,000달러 육박, 서민 주거난 심각전문가들 "공급 확대에도 임대료 하락 기대 어려워"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렌탈스닷캐와 어버네이션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평균 임대료가 사
07-06
캐나다 옷장 개조한 '방' 월세 750달러 논란
집주인, 좁은 공간에도 까다로운 입주 조건 요구해 비난 받아토론토의 주택난이 심각해지면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임대 매물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집주인이 옷장을 개조해 만든 '방'을 월세 750달러에 내놓은 것이다.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사
07-06
밴쿠버 안전한 여름나기… 폭염에 맞선 쿨링센터 및 물놀이 시설
주말부터 BC주 전역 찜통더위 예고BC주 대부분 지역에 주말부터 폭염이 예고되면서 안전한 여름나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BC질병관리본부(BCCDC)는 남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3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BCCDC는 폭염 대비 행동 요령을
07-06
밴쿠버 롤링스톤스 밴쿠버 공연장서 여성 관객 사망... "범죄와는 무관"
자료사진65세 여성, 공연 시작 전 숨져... 당국 "지병 악화" 설명지난 5일 저녁 밴쿠버에서 열린 롤링스톤스(Rolling Stones) 콘서트장에서 한 여성 관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공연 관람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고는 밴드가
07-06
캐나다 "텐트부터 침낭까지"... 캠핑 필수품 선택 가이드
전문가들 "사용 목적 명확히 해야"잘못된 선택 시 안전사고 우려캠핑 열기가 고조되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가족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캠핑 장비 구매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늘고 있지만, 텐트, 침낭, 기타 필수품 등 다양한 선택지 속
07-06
밴쿠버 버나비시, 추모 벤치 프로그램 2026년까지 중단
비용 부담 커져... 연간 25건 이상 신청에 행정 부담 가중기부금 3,000달러로는 5,000달러 설치비의 60%만 충당버나비시가 공원 추모 벤치 기부 프로그램을 2026년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07-06
캐나다 캐나다 해군, 1년 단기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력난 돌파구 찾아
179명 입대 중 23명 수료... 74%가 정규군 잔류 선택16~57세 지원 가능... 500명 이상 추가 지원자 대기 중캐나다 해군(RCN)이 지난해 봄 도입한 '해군 체험 프로그램(NEP)'이 1년여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군 인력난 해소의
07-06
밴쿠버 밴쿠버 키칠라노 풀 8월 7일 재개장 확정
누수 문제 해결... 시민들 여름 수영 즐길 수 있어50년 된 키칠라노 풀, 2년 수명 연장 계획밴쿠버의 상징적인 야외 수영장 키칠라노 풀이 8월 7일 재개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지난 5일 물이 빠진 키칠라노 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07-06
캐나다 FDA, 감귤맛 BVO 첨가물 퇴출… 캐나다도 곧 동참
탄산음료 첨가물 BVO, 90년 만에 역사 속으로1930년대부터 사용된 BVO, 건강 우려로 퇴출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탄산음료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조치를 단행했다. 1930년대부터 감귤향 음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어 온 브롬화
07-06
밴쿠버 정치 신인의 새 역사 쓰겠다는 최병하 후보의 야심찬 포부
한국계 변호사, BC NDP 깃발 들고 버나비 주의원 도전BC주 정가에 한국계 정치인의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오는 10월 19일 치러질 BC주 총선을 앞두고 여당인 BC 신민주당(NDP)이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선거구에 한국계 변호사 출신의 폴 최(
07-05
캐나다 캐나다 가계부채 세계 3위... 스위스·호주 이어 최상위권
금융그룹 데자르댕 보고서 발표... G7 국가 중 최고 수준상위 40% 가구가 전체 부채의 절반 이상 차지데자르댕(Desjardins) 금융그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가계의 부채 수준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스위스와 호주
07-05
밴쿠버 코퀴틀람 곰 출몰 급증... 시 당국 "음식물 관리 철저히"
공원·주거지역 곰 목격 빈번... 쓰레기·반려동물 사료 안전 보관 당부부적절 쓰레기 보관 집중 점검... 야생동물 방지용 용기 사용 권고코퀴틀람시가 여름철을 맞아 곰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시 당국은 최근 공원과
07-05
캐나다 대학생 평균 학자금 부채 3만600달러... 생활비 급등으로 상환 압박
졸업생들, 주거비·식비 상승에 이중고... 정부 지원 프로그램 활용 권장학자금 대출 관리의 핵심은 정부 대출 우선... 은행 대출은 최후의 수단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주거비와 식비 등 기본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학자금
07-05
캐나다 BC주 6월 고용 충격... 9,700개 일자리 사라져
실업률 5.2%로 하락에도 노동시장 참여 감소 우려기술 산업 직격탄... 한 달 새 15,400개 일자리 증발BC주 고용시장이 6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BC주에서 9,7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 중 3,100개가
07-05
밴쿠버 은퇴자 주택,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입주자들 퇴거 위기
"24% 비용 증가로 노인들 어려움 겪어"3만 노인 주거 위협, 정부-업계 입장차 여전BC주 노인들이 은퇴자 주택에서 제공하는 식사, 세탁, 청소 등 서비스 비용 인상으로 퇴거 위협을 받고 있다. 댄 레빗 씨 BC주 노인 옹호관은 4일 발표한
07-05
캐나다 온주, 무료 운전면허증 정책 도입에 다른 주들 '만지작'
수수료 폐지로 주민 부담 크게 줄어자동 갱신으로 방문 필요 없어온타리오주 정부가 운전면허증 발급 및 갱신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이제 온타리오주 운전자들은 운전면허증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 갱신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07-05
밴쿠버 환경부, 주말부터 폭염 경보... 최고 32도 전망
환경부, 메트로 밴쿠버·프레이저밸리 특별 기상 경보 발령노인·독거인·만성질환자 등 열사병 위험... 이웃 간 관심 당부BC주 일대에 주말부터 폭염이 몰아칠 전망이다. 환경부는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밸리 지역에 특별 기상 경보를 발
07-05
밴쿠버 알몸 라이딩에서 VR 게임까지... 톡톡튀는 밴쿠버의 주말
5일부터 7일까지 다채로운 이벤트 개최밴쿠버 시민들이 이번 주말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다양한 행사 중에는 누드 자전거 퍼레이드와 좀비 체험 등 기괴하면서도 재미있는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6일 토요일에는 수백 명의 자전거 애호가들이 알몸으
07-05
밴쿠버 [The 많은 뉴스] 7월 5일(금)
▶클릭을 하면 'The 많은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 국세청,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홍보 트윗 논란■ 캐나다 국경관리청, 국경관리요원 모집■ 英 노동당 압승, 캐나다와 FTA 재추진 기대감 고조■ 캐나다 레스토랑 절반, "적
07-05
밴쿠버 한국전통예술원 다민족 예술 축제, 화합의 무대로 빛나
캐나다 건국 157주년 맞아 8개국 예술인들 한자리에지난달 26일, 노스 밴쿠버 캐필라노 대학(Capilano University) 내 블루쇼어 파이낸셜 공연예술센터(BlueShore Financial Centre for Performing Arts)에서 다채로운 문화
07-05
밴쿠버 밴쿠버 여름 밤 수놓을 '심포니 앳 선셋' 공연
6일 오후 8시 선셋 비치 공원서 개최... 클래식 명곡도 선보여잉글리시 베이 전망 속 무료 공연... 도로 통제 및 주차 제한 안내밴쿠버 공원관리위원회가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SO)와 손잡고 인기 높은 무료 야외 콘서트를 7월 6일 선셋 비치 공원에서 개최한다.
07-05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