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안성기, 두번째 5.18영화 출연료 거절 "반성않는 자들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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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5-19 03:00 조회1,06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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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5/17/dce71cc0-e6ff-44b8-97cd-cad8113e30a6.jpg)
12일 개봉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5·18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사진 엣나인필름]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편히 잘 살 수 있었는지….”
5‧18 소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연
반성 없는 가해자에 복수하는 아버지 역
"관객 공감할 수 있게 감정 절제하며 연기"
'바람 불어…''난쏘공' 80년대 민중 대변해
"지금은 무척 건강, "1년에 1편은 찍고 싶죠"
'화려한 휴가' 후 14년만의 5·18 영화…노개런티 출연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주연을 맡은 배우 안성기가 지난달 28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역에서 열린 이 영화 시사회에서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는 ″무엇보다 시나리오 자체가 완성도가 있었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진 엣나인필름]
“오채근은 아들에 대한 미안함, 광주 시민들에 대한 죄책감, 반성하지 않는 자들을 향한 분노 등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이라 관객들이 그의 선택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감정을 절제하며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가는 느낌으로 연기했습니다.”
“이 새끼들 맨날 맞아주고 다니니까 만만하게 보는 거야” “여태 반성하지 않은 인간들, 살 가치가 없는 거 아니에요?”…. 영화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대사가 많다. 안성기를 비롯해 윤유선·정보석 등 중견 배우들이 현실에 발붙인 대화로 소화해냈다. 특히 “누가 봐도 우린 애국자지, 살인마 아니야” “정 힘들면 우리 교회로 와. 하나님은 다 용서해주신다” 등 5‧18 가해자의 죄책감 없는 모습을 그린 박장군 역 배우 박근형과 안성기가 나누는 짧지만 노련한 호흡이 영화의 다소 극단적인 결말을 받쳐준다.
안성기는 “촬영 현장의 선배가 되면 내 자신의 감정뿐 아니라 현장 전체의 분위기에 대해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어려운데, 박근형 선배님이 계셔서 오랜만에 후배 배우로서 마음 놓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돌이켰다.
'바람불어…' '난쏘공' 80년대 민중 대변한 청년배우
이장호 감독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에 출연한 당시 스물여덟 배우 안성기의 영화 속 장면이다.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아들의 이름으로’의 각본을 겸한 이정국 감독은 박신양‧최진실 주연 흥행 멜로 ‘편지’(1997)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지만, 데뷔작 ‘부활의 노래’(1991), 다큐멘터리 ‘반성’(2019) 등 5‧18 영화도 꾸준히 만들어왔다. 안성기는 지난달 28일 시사회에서 이 영화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40년 전에 부끄럽고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면서 “그때 고통은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고 어떻게든 짚고 해결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무척 건강, 매년 영화 1편은 하고 싶죠"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촬영 현장에서 안성기(왼쪽) 모습. 윤유선(오른쪽), 박근형, 정보석 등 중견 배우들도 출연해 힘을 보탰다. [사진 엣나인필름]
“매 작품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새롭게 매력을 느끼는 ‘영화’라는 장르를 사랑하며 지내다 보니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기에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준비하며 주어진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은 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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