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바나건너 글동네] 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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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무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15 14:31 조회1,1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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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석 (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지부)
다락에서 꺼내 먹던 엿처럼
혼자 먹으면
더 많이 더 맛있게 먹을 줄 알았지
여남은 모여 앉아 먹던 밥상
나 혼자 차지하고
좋은 음식 비싼 음식
한 상 가득 차려 놓아도
밥맛은
여럿이 먹던 그때의
몇 분의 일도 안 나네
어쩌다 한 번도 아니고
날이면 날마다
혼자 밥 먹다 보면
밥이란 게 원래
그리 먹는 듯
습관이 될 듯도 싶지만
날이 갈수록
식탁도 차리기 귀찮고
음식 수도 줄어
더는 먹는 게 즐거움이 아니네
먹고 살라고 일한다지만
군침을 흘리며
식사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고
누구를 위해
식탁을 차리지도 않으며
그냥 살아 있으니
자동차 기름 채우듯
끼니때가 되면 그저
고픈 배를 채우는
밥맛 안 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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