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사비연(泗批淵)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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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7-25 13:09 조회1,8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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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돈 /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궁남지(宮南池) 둑길 따라서
낮달 하나 만나고 온다
그 오래 전 궁궐담을
몰래 넘다 들킨 공주님
한 번쯤 고개 돌리고서
눈 감아준 그믐 밤에.
무너져 길들인 고을
소금땅 뱃길은 멀고
왕버들 그네줄 늘여
밀수록 더 애잔한 자취
강처럼 마르지 않는 미소가
연(蓮)으로 폈다 지는데.
연(緣)이 닿아 맺은 마음
산을 모아 마주했는지
맛둥서방 안부 삼아
동이 트는 서라벌 길은
사비연 청포닢 감싸고
새벽 깃을 떨군다.
* 신라 '선화공주(善化公主)'와 백제 무왕(武王)인
-'서동(薯童)', '마동', '맛둥'- 설화를 궁남지로
엮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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