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방(房)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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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3 08:53 조회2,0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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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 시인
체액이 끓고 끓어서
가장 진한 농도의 한계,
입으로 뿜어 올려
바람 벽마다 도착할 악보여
문고리에 매어진
무지개의 활시위여
탄력의 한계,
그 영광의 음계를 밟고 서 있다가
난 화살 같은 질주로 되돌려지리
돌아오면
처음부터 또 어느 가로수쯤 되는
바지랑대를 붙잡고
물줄기 토하며 돌고 있겠네
내가 곧 일이네, 불 때는 일
달아오르는 몸통, 물그릇
담금질되는 혀로
수액을 저으며 문고리 잡고 물 끓이네
문고리 잡고 물 끓이는 입김이
악보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 또한
추운 방에서
날을 새워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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