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비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07 09:26 조회1,992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장성녀/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쏴아,
수돗물 소리로 나를 깨우는
그대의 찬 손
간밤에도 몹쓸 꿈을 좇아
늪지를 헤매었을 야윈 손이여
그대가 나의 나신을 어루만지며
차가운 수돗물에 손을 씻을 때
외로웠던 나의 밤들도
한 결 한 결 말끔히 씻겨지나니,
오오,
그 순결한 소멸
매일 밤 향그러운 누드로
그대의 손길을 기다리는
내 운명은,
보듬을수록 야위어가는
비누 거품같은
사랑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