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 떡 이름이 석탄병? … '한국의 맛 연구회' 30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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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19 02:00 조회2,0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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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18/3fa1dc12-58d7-4dbf-a94e-b5aae3217c06.jpg)
한국 전통음식을 연구해 30년의 역사를 정리한 책을 발간한 '한국의 맛 연구회'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정원 편집위원장, 이춘자 고문, 이미자 편집위원장, 이근형 회장. 장진영 기자
한국의 맛 연구회는 각 대학의 관련 분야 교수·명인들이 전통음식을 계승, 보전하고 우리 음식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비영리연구단체다. 1989년 우리 음식 연구가 강인희 선생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배움을 청하면서 모임은 시작됐고, 2001년 강 선생 별세 후에도 그 제자들이 유지를 받들어 활동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연구회를 거쳐 간 회원수는 약 350명. 연구회 이름으로 출판한 책도 『한국의 상차림』 『한국의 전통음료』 『한국의 나물발효음식』 『제사와 차례』 등 30여권이 넘는다.
한국의 맛 연구회가 출간한 책 『한국의 맛 연구회 삼십년 이야기-걸어온 길, 되찾은 맛 1989~2019』 표지. 사진 한국의 맛 연구회
한국의 맛 연구회가 출간한 책 『한국의 맛 연구회 삼십년 이야기-걸어온 길, 되찾은 맛 1989~2019』 중 '구선왕도고'. 멥쌀에 9가지 약재를 섞어 만든 떡. 사진 한국의 맛 연구회
한국의 맛 연구회가 출간한 책 『한국의 맛 연구회 삼십년 이야기-걸어온 길, 되찾은 맛 1989~2019』 중 '석탄병'. 멥쌀가루에 말린 감가루, 잣가루를 섞어 찐 떡. 사진 한국의 맛 연구회
한국의 맛 연구회가 출간한 책 『한국의 맛 연구회 삼십년 이야기-걸어온 길, 되찾은 맛 1989~2019』 중 '진달래화전'. 커다란 반죽에 진달래와 쑥을 흩뿌린 다음 작은 종지로 동그랗게 찍어서 팬에 부쳐 만드는 방법이 색다르다. 사진 한국의 맛 연구회
한국의 맛 연구회가 출간한 책 『한국의 맛 연구회 삼십년 이야기-걸어온 길, 되찾은 맛 1989~2019』 중 '만두과'. 약과 반죽보다 조금 질게 반죽을 밎고 안에 소를 넣어 만두처럼 만든 전통 과자. 사진 한국의 맛 연구회
이춘자 편집고문은 “한국의 전통 상차림은 밥·국·김치·젓갈·나물을 비롯해 주 음식인 고기·생선 등을 한 상에 차려놓고 먹는 ‘공간전개형’인데 요즘의 모던 한식당에선 서양식 코스요리를 본 따 이것들을 하나씩 따로 제공하는 ‘시간개열형’ 상차림을 한다”며 “서양식을 따른 것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먹어야 제 맛이고, 고기는 김치와 먹어야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왜 고기 따로, 생선 따로 맛보게 하고 그 집의 기본 솜씨를 알 수 있는 밥·김치·젓갈은 코스 맨 마지막에 내놓아 남기게 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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