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코퀴틀람 주택가서 쿠거 애완견 공격 잇따라...1마리 죽고 1마리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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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코퀴틀람 주택가에 쿠거 여러 마리가 돌아다니며 애완견을 공격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한 주택 정원에 나타난 쿠거의 모습.
정원서 주인 보는 가운데 애완견 사냥
번천 레이크 산책로서 사람에게 출몰도
현재 여러 마리 지역 관통하며 사냥 중
지난주부터 코퀴틀람 산간에 인접한 주택가에서 쿠거가 애완견을 물어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히는 등 공격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빠트렸다. 애완견 공격 사건은 버크 마운틴(Burke Mountain) 지역과 이글 릿지(Eagle Ridge) 지역에서 각각 한 건 발생했고 이보다 앞서선 번천 레이크(Buntzen Lake) 산책로에서 등산객이 쿠거를 만나는 사건도 일어났다. 관계당국은 여러 마리의 쿠거가 이 지역을 지나며 쉬운 먹잇감을 찾아 사냥하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그중 한 마리는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고 덫을 놓은 상황이다.
버크 마운틴 지역 한 주민은 지난 13일 자신의 정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중 쿠거의 공격을 받고 강아지가 목숨을 잃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이 주민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밝히기는 꺼렸으나 지역의 다른 주민들에게 키우는 애완동물을 당분간 집 안에 두고 쿠거 공격에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자연동물보호국(Conservation Officers)은 이보다 앞선 지난 주중 같은 도시에서 다른 개가 쿠거에 공격을 받았고 그 전 주말에는 번천 레이크 산책로에서 등산객에게 쿠거가 출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호국이 밝힌 또 다른 애완견 공격 사태는 지난 9일 주택가에 더 깊숙이 자리 잡은 이글 릿지 지역에서 발생했다. 스콧 크릭 중학교(Scott Creek Middle School) 인근 한 주택 정원에서 루시라고 불리는 애완견을 쿠거가 낚아채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집 정원은 담을 두고 숲과 맞닿아 있는 것을 알려졌다.
집주인은 재빨리 이 쿠거를 쫓아 추격에 나섰으며, 쿠거는 도망치면서 개를 떨어트리고 달아난 것으로 보호국은 밝혔다. 집주인에 따르면 이 개는 당시 쿠거에 물려 뇌를 크게 손상당했으며 그 후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사경을 헤매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국은 연이은 쿠거 공격과 출몰 사태에 대해 현재 여러 마리의 쿠거가 코퀴틀람, 포트무디 지역을 관통해 이동 중이며 애완견에 대한 공격은 그 와중에 어린 쿠거나 날랜 사냥감을 쫓는데 힘에 부친 늙은 쿠거가 쉬운 먹잇감을 찾아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호국은 또 지난주 벌어진 두 건의 애완견 공격은 각각 다른 쿠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중 버크 마운틴 지역에서 개를 죽인 쿠거는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칠 수 있는 공격성을 지닌 것으로 판단, 덫을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보호국은 쿠거가 덫에 걸리면 안락사시킬 계획이다.
보호국 관계자는 그러나 대부분의 다른 쿠거는 “본연의 서식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사람을 위협할만한 정황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국은 또한 이글 릿지 지역에서 애완견을 습격한 쿠거를 생포하기 위해 다른 덫을 놓았지만 생포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옮겨 풀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글 릿지 피해 애완견 주인 케리 반 아스베겐(Kerry van Aswegen)씨는 보호국이 불안에 떨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질 않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저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더 많은 수를 생포해서 이 지역 밖으로 빼내야 한다. (보호국은) 쿠거가 사람을 무서워한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장담하는데 쿠거는 결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호국은 이처럼 적극적 개입으로 사태를 조기 종결하라는 주민 목소리에 대해 “야생의 세계에 인간이 개입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사태 전개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최소한의 개입을 신속하게 수행한다는 입장이다. 보호국은 이를 위해 전화 1-877-952-7277(RAPP)로 쿠거 출몰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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