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켄 심 밴쿠버 시장, 시청 회의실을 개인 헬스장으로 개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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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 공간의 사적 이용 논란... 시의원들 강력 반발
회의실 개조 비용 포함 시장실 예산 146만 달러로 급증
밴쿠버의 켄 심 시장이 시청 내 회의실을 개인 운동 공간으로 개조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청 내 의식용 회의실과 그라우스룸으로 불리던 두 공간은 그동안 시의원들이 대표단 및 주민들과 만남을 갖는 장소로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시장실은 이 공간들을 "시장과 그의 팀의 정기적인 업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시 관리자와 시의회에 통보했다.
피트 프라이 시의원은 "지난 12월 시장실 예산이 10만 달러 증액됐을 때 추가 인력 채용을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난 21일 문을 열어보니 전 회의실이 시장의 개인 헬스장으로 변해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라이 시의원은 "이미 시청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고 인근에도 운동 시설이 있다"며 "시 업무를 위해 정당하게 사용하던 공간을 개인적으로 전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시장은 이에 대해 "인접한 회의실에서 기밀 논의 내용이 새어나갈 수 있어 회의 기능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며 "사실상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공간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모든 운동기구를 개인적으로 구입했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라이 시의원은 "해당 공간이 보통 잠겨 있다"며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납세자들의 돈으로 만든 공공 공간을 사적으로 전용하는 것은 반드시 논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프라이 시의원은 "시장이 선거 운동 당시 '멍청한 지출'을 줄이고 시장실의 당파적 활동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던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지난 25일, 심 시장이 이끄는 다수당은 시장실에 사무직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기 위해 8만 달러를 더 배정했다.
이로 인해 2024년 시장실 예산은 146만 달러로 책정됐는데, 이는 2021년의 111만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임 케네디 스튜어트 시장 시절의 지출을 강하게 비판했던 심 시장은 이번 예산 증액에 대해 "돈의 가치가 있는 지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로 최근 중단됐던 스탠리 파크 기차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50만 달러의 민간 기부금을 확보한 것을 들었다.
이번 사태는 공공 자원의 적절한 사용과 시정부의 재정 책임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논란이 향후 시 정책과 예산 집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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