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 51세 임길동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5-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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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방선거 박원순 캠프에서 활동했고 곧이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돼 한때 ‘박원순계’로 분류됐다.
지난해 말 ‘통합 캠프’를 꾸리기 위한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였고, 민주당 경선과 본선에서 비서실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주변에선 "원만한 성격과 친근함, 여야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 인맥’이 강점"이라고 꼽는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비서실장은 한양대 1학년 때 ‘소리 새벽’이란 노래패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전 의원의 ‘평양 축전참가’를 진두지휘했다. 지명수배됐지만 '신출귀몰'하며 경찰의 추적을 교묘하게 따돌려 ‘임길동’으로 불렸다. 그의 지명수배 전단은 2015년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삽입되기도 했다. 결국 체포돼 3년 6개월간 옥고를 치렀고, 출소 후 정계 입문전엔 시민운동을 했다.
그의 발탁을 두고 문 대통령은 10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군림하지 않은 청와대로의 변화”라며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청와대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겠다.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며 "청와대 비서실이라고 하면 비밀이 많은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투명'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비서실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임 비서실장은 주사파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복역했으며 과거 개성공단지원법 제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안보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제고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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