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BC 제2외국어로는 빈껍데기만 남아.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한국어, BC 제2외국어로는 빈껍데기만 남아.

표영태 기자 입력17-06-09 12:49 수정 17-06-09 14:48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주교육부 인정 외국어 중 비활성화 상태

막대한 교자재 개발비만, 유지는 나 몰라라

 

BC주에 한국어가 어렵게 제2외국어로 지정됐지만 현재는 활성화 되지 못한 채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BC주 정규 교육과정에 한국어를 9번째 제 2외국어로 포함시키기 위해 밴쿠버 한인사회에서는 2003년 BCSAKS(BC Society for Advancement of Korean Studies, 당시 이사장 이성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BCSAKS는 5~12 학년용 한국어 학습지도 지침서(Integrated Resource Package)를 만들기 위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밴쿠버 한인사회의 기부금 11만 달러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한국 교육인적자원부 지원금 등 30만 달러, 당시 한국 돈으로 4억이 넘는 기금으로 학습지도 지침서를 만들었다.

2004년 당시 1차 지침서 완성 단계에서 BCSAKS 이 이사장은 각 학년 수준별 학습진단과 수준배정, 연말 실력고사에 쓰일 검사도구 제작 및 전산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20만 달러를 추가로 요청했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2005년 한국어가 BC주의 9번째 제2외국어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델타 교육청에 소재 시아쿠암 세컨더리에서 2005년 11월 12일부터 첫 수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한 학급당 25명의 학생이 등록이 해야 정규 학급이 편성될 수 있다는 기준으로 인해 델타에서의 첫 클라스는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결국 한국어 학급은 2006년 새 학년도가 시작되며 정규수업에 들을 수 있는 학생 수를 확보하지 못해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밀려났다.

고육지책으로 한인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코퀴틀람시의 글렌이글 세컨더리와 센테니얼 세컨더리에서 오후 4시부터 6시30분까지 진행되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한국어 9, 10, 입문 11, 11, 12학년 과정을 2006년 9월부터 시작했다.

특히 방과 후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료는 320달러를 내야했다. 

돈까지 내고 수업이 끝난 시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먼 곳까지 차를 타고 와서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한국어 학급은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아직까지 한국어는 BC주의 정규 제2외국어의 하나로 남아 있지만 어느 학교에서도 개설되지 않는 언어로 남았다.

오직 대학교를 갈 때 한국어 능력점수가 인정될 뿐이다.

이렇게 한국어 학급이 개설되지 않는데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처음부터 안고 있었다.

우선 중국어나, 일본어, 펀잡어 등은 외국어이기 때문에 기초 수준의 실력만으로도 12학년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어는 진짜 한국의 12학년 학생 수준의 능력을 요구했던 점이다.

이렇다보니 한국어를 잘 할 수 있는 한국 학생들만이 대상이 됐고 그들마저도 시험이 어렵다는 소리가 나왔다.

타민족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울 엄두도 내질 못한 것도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한인 학생들에게만 의존해야 했고 한 학교에 25명 이상의 한인학생을 모아야 학급이 개설되는 자충수를 두게 됐다.

두 번째 문제점은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UBC사범대학에 한국어 수업은 있지만 제2외국어로 나온 지침서에 맞춰 학생을 가르칠 교사는 현업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각 교육청은 한국어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한국어 교사를 채용해야 하는 부담도 안았다.

한국어 이전에 이미 중국어, 펀잡어, 일본어 등을 같이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은 교육청에 여럿 있었다. 

자유당 정부 들어 교육예산이 삭감되는 과정에서 교사를 줄여야 하는 각 교육청들은 한국어 교사를 채용하기 위해 기존 교사를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교육청과 기존 교사들이 한국어 채택에 비협조적이었고 나아가서 은연 중에 한국어 신청을 까다롭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직접적인 이유 이외에 한국어 채택에 한인사회가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개발비와 운영비에 대한 한인사회의 공감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등지에서 제2외국어로 인정 받아 개발된 한국어 학습 지침서 등이 있었는데 BC주에 맞는 교자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의해 얼마나 내실 있게 교민이나 한국 정부의 기금이 사용됐느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다.

현재 밴쿠버 한인사회에 교회 중심으로 많은 한글학교가 생겨나고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타민족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박가영 트라이시티(포트 무디) 교육위원도 제2외 외국어로 한국어가 부활하기 위해 뭔가 한인사회가 적극 나서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UBC사범대에서 중국어학과나 일본어학과와 달리 한국어는 과목으로만 개설돼 있어 한국어를 가르치려는 예비교사 양성에도 불리하다.

매년 BC교육부는 한국어도 제2외국어로 컬리큘럼에 배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만 단 한 개의 학교도 학급이 개설되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

 

표영태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590건 572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캐나다우편 노조, 우편물 절도 정보 공개 요청
캐나다우편 노조(Canadian Union of Postal Workers)는 캐나다 포스트(Canada Post)에 우편물 절도 관련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지난 5일(월) 캐나다우편 노조의 사장인 마이크 팔렉(Mike Palecek)은 서한을 통해 캐나다 포스트 사
06-05
세계한인 밴쿠버, 한인관광 선호도시 10위 안에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퀘벡 촬영 장면테러 발생에도 7~8월 출발 항공권 판매 가장 많아 큐레이션 종합쇼핑몰 G9(지구)이 7~8월 출발 항공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런던, 파리, 프라하 등 유럽 국가가 새롭게 인기 도시로 부상했지만 캐나다를 찾은 발길도 여전
06-05
밴쿠버 최오용 전 밴쿠버지회장, 월드-옥타 부회장으로 선임
(사진=최오용(우측) 월드-옥타 부회장이 지난 1월 13일 정용중 밴쿠버지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World-OKTA) 밴쿠버지회의 9, 10대 지회장을 역임했던 최오용 전임 회장이 월드-옥타 본부의 부회장(상임집행위원)으로
06-05
밴쿠버 한국주부 캐나다산 GMO 카놀라유에 불안감
한국 수입 카놀라유의 80% 차지캐나다 식품검역소 '안전하다' 최근 한국 주부들 사이에 캐나다산 유전자조작(GMO) 카놀라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캐나다 정부는 규정에 맞게 생산됐다는 입장이다.2015년도 기준 카놀라유 수입 금액은 6천8백만 달러(7
06-05
밴쿠버 캐나다 돼지고기 중국 수출 북미 1위
 캐나다가 미국을 제치고 북미에서 중국으로 가장 많은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국가로 부상했다.캐나다와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캐나다의 대 중국 돼지고기 수출량은 9만 3,000톤이다. 반면 미국은 8만 7,500톤을 기록했다.이는 20년만에 처
06-05
캐나다 의료용 대마 수요 급증에 공급 차질
연방이 오락용 대마의 합법화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용 대마도 수요 급증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의료용 대마를 취급하고 있는 캐노피 그로우스 코퍼레이션(Canopy Growth Corporation)의 조던 신클레어(Jordan Sinclair) 대변인은 의료용
06-05
캐나다 캐나다인도 이민 난민에 부정 인식 높아져
트럼프 대선 전략에 영향 받은 듯 캐나다인들은 모든 국민이 빈부와 상관없이 받는 의료혜택이 캐나다인으로 사회적 일체감을 높이는 가치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건국 150주년을 맞이해서 야후캐나다가 입소스공공정책 조사기관과 4월 한 달간 진행한 조사에서 이번
06-05
밴쿠버 NDP, 첫 주택구매 무이자 프로그램 재검토
연방 정부와 경제학자 이미 많은 우려와 비판 작년 자유당 정부가 내 놓았던 생애 첫 주택구매 다운페이먼트 무이자 프로그램이 존폐위기에 놓였다.NDP(신민당)와 녹색당이 연립정부 구성을 합의해 자유당이 지난해 12월 15일 도입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재검토를
06-05
부동산 경제 빈 집 세금 시행, 임대주택 공급 예정
 대략 2만 여 개 예상 밴쿠버 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빈 집 세금(Empty Home Tax)'을 시행한다.빈 집 세금은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밴쿠버 시장이 지난 해 여름에 처음 주장해 온 것으로 1년 동안의 찬반 논쟁과
06-04
밴쿠버 뉴웨스트 학생 사망원인 MDMA로 밝혀져
약물 판매자 정체는 오리무중지난 달 뉴 웨스트민스터에서 사망한 고등학생이 섭취한 약물이 MDMA로 밝혀졌다. MDMA는 '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의 약자로 흔히 '엑스터시'라는 속칭으로 많이 불리우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본지 5월 30일 기사 참조)경찰(NWP
06-03
밴쿠버 다운타운 높은 임대료 상승, 문닫는 식당들
밴쿠버 부동산 시장 과열이 외식업계 마저 흔들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BC 외식업계 연합(BC Restaurant Association)이 "최근 상업 공간의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많은 소규모 레스토랑들이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또 일부 폐업을 고
06-03
밴쿠버 스탠리파크에 쉐어 자전거 등장
 주변 자전거 렌트업체 타격 지난해 여름, 쉐어 자전거 프로그램을 개시한 밴쿠버 시가 가장 대표적인 사이클링 명소 중 하나인 스탠리 파크에도 쉐어 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했다. 스탠리 파크 내에 있는 쉐어 자전거 대여소는 공원 입구의 안내소와 밴
06-03
세계한인 한인 차세대 연대 강화를 위한 노력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가자 모집 11월 6일-10일 서울ㆍ지방에서 개최  재외동포재단은 해외 각국의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20차 세계한인차세대대회(The 20th Future Leaders' Conferenc
06-02
밴쿠버 5월 밴쿠버 부동산 거래는 줄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아
  작년 최고조에 달했던 광역밴쿠버부동협회(REBGV) 관할 지역 주택거래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BGV가 발표한 5월 주택거래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4,364건의 거래가 발생해 작년 5월보다 8.5%가 감소했다.하지만 10년
06-02
세계한인 3명 전주비전대학생 캐나다로 현장실습
​전주비전대학교는 한영수 총장을 비롯해 교수, 학생들이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 발대식을 가졌다. (사진= 전주비전대학교) 캐나다에서 16주~24주간 어학연수, 현장실습 실시 지난 1일(한국시간) 전주비전대학교(총장 한영수)가 비전관 회의실에서 2017년
06-02
밴쿠버 워홀러 캐나다 근로기준법 정보 원해
 총영사관 주최, 한국 청년 해외 취업 간담회추후 취업 통한 이민자격 얻는 정보도 원해6월 라이프토크, 잡페어, 커리어세미나 줄이어 지난 1일(목) 주밴쿠버총영사관은 워킹홀리데이 또는 코업 비자로 체류중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과 관련해 간담회를
06-02
세계한인 캐나다를 찾는 전북 277명 해외연수 장학생
(사진=전북도와 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의 글로벌체험 해외연수로 캐나다를 찾은 장학생들)  초·중학생 269명, 대학생 8명 선발글로벌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일환  전북도와 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은 2017년도 글로벌체험 해외연수 장학생 7
06-02
밴쿠버 TELUS 자선기금행사 한국 음식 선보여
텔러스, 에이즈 퇴치 모금 마련 행사 개최  밴쿠버의 대규모 자선기금 마련 만찬 행사 음식으로 한국의 요리가 테이블에 올랐다.지난 2일(금) 오후 8시에 밴쿠버에서 텔러스 가든(Telus Garden) 주최로 에이즈(HIV/ADIS) 퇴치를 위한 새로
06-02
밴쿠버 한국정부 캐나다 참전군인 4명에 평화 훈장 수여
6월 한국의 보훈의 달을 맞아 1일(목)에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알버타 거주 캐나다 재향 군인 4명에게 한국 정부의 평화 훈장이 수여되었다.훈장 수여의 주인공은 새뮤얼 프리쉬넷(Samuel Frischknet)과 윌리엄 그릴리(William Greeley), 오스틴 맥
06-02
부동산 경제 캐나다, 항공권 가격 여전히 높은 수준
백KM 당 미화 23.90달러로 세계 16위6월은 캐나다인의 여름 휴가철과 밴쿠버의 관광 시즌이 함께 시작된다.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밴쿠버를 찾아옴과 동시에 캐나다인들은 미국과 멕시코 등 가까운 나라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올 여름, 캐나다인이 해
06-02
부동산 경제 1분기 노동생산성 1.4% 증가
2014년 2분기 이후 최대폭 성장 노동시간이 감소하고 있지만 노동 생산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연방통계청이 2일(금) 발표한 노동생산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1.4%의 성장을 이루었다.이는 2014년 2분기의 1.8% 이후 최대폭의 증가
06-02
밴쿠버 존 호건, 사이트 C댐 건설 중단 요청
녹색당과 공조 후 첫 공약 가시화 제스처주정부 주인 가려지기 전 외부계약 금지  BC 신민당(NDP)과 녹색당이 공조를 선언한 지 일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첫 번째 칼날이 사이트 C 댐(Site C Dam)으로 향했다. 사이트 C댐은 피스 리버(Pe
06-02
부동산 경제 5월 대한 무역수지 흑자 기록
  캐나다가 10대 주요 교역국 중에 전통적인 흑자 대상 국가인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한국과의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의 균형을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연방통계청이 2일(금) 발표한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4월 대 한국 무역수지에서 4,300
06-02
세계한인 외국인도 주민센터에서 서명확인서 발급
3일부터 국내 거소신고한 외국국적 동포 등 대상지난 1일(한국시간) 행정자치부는 3일부터 외국인 등록을 한 외국인이나 국내 거소신고를 한 외국국적 동포의 본인서명사실확인서를 주민센터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수행하던 외
06-01
캐나다 네트워킹은 물론 한캐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에 도움
한인 차세대 연방공무원 네트워킹 만찬 간담회 개최 지난 5월 26일(금)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은 오타와 지역 한인 연방공무원과 한국근무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을 초청해 한인차세대 연방공무원간 정보공유와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간담 및 만찬행사를 개최했다. 
06-0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