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수능 우등생 5년새 2배 증가…외고는 주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자사고 수능 우등생 5년새 2배 증가…외고는 주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1-10 08:5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2등급 이내에 드는 학생 수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본지가 사설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서울 자사고 22곳(하나고 제외)의 최근 5년 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국어·수학·영어가 평균 2등급 이내에 드는 우수 학생의 비율이 8.3%(2011학년도 수능)에서 19.9%(2015학년도)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전통적인 입시 명문으로 손꼽히던 외고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서울 시내 6개 외고의 우수학생 비율은 최근 5년 새 78.3%(2011학년도)에서 48.2%(2015학년도)로 낮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자사고 전환(2010ㆍ11년) 후 입학한 학생이 수능을 치른 시기(2013·14학년도 대입)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기사 이미지

서울의 외고 6곳, 자사고 22곳 대상. 일반고 전환 학교와 전국 단위 모집인 하나고는 제외(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우수학생=수능 국·영·수 평균 2등급 이상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과거 외고가 ‘독점’했던 우수 학생 중 일부가 자사고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특히 의대·공대 진학을 원하는 자연계 지망 학생들이 외고 대신 자사고를 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부터 외고에선 의대·공대 지망자를 위한 이과반 운영이 금지됐다. "설립 목적(외국어교육)에 충실해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규제 때문이다. 자연계 진학을 원하는 학생에게 외고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2011년 외고의 신입생 선발 방식(전과목 우수자 선발→영어 내신, 면접 위주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변화한 것도 우수 학생이 줄어든 원인이다.

자사고는 외고에 비해 규제를 덜 받았다. 특히 대졸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학생·학부모가 이공계 학과를 선호하자 자사고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이과반을 크게 늘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는 전체 240개 학급 중 139개(58%)가 이과반이다. 일반고의 이과반 비중(37%)에 비해 훨씬 높다. 서울 중동고의 경우 2·3학년 전체 12개반 중 8개, 1학년 12개반 중 9개반이 이과반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문·이과 편성은 학교 재량이며, 보통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반 편성이 이뤄진다"며 "하지만 일반고에서는 교사 수 등 제반 여건이 되지 않아 적극적으로 이과를 편성할 수 없는 반면 자사고에선 진로 상담을 통해 이과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자사고(240학급), 일반고(2106학급) [자료: 서울시교육청(2015년 3월 기준)]

 


자사고에선 이공계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 동아리도 활발하다. 휘문고는 이과반 1학년은 지구과학·화학, 2학년은 생물·물리1·물리2를 필수로 배운다. 신동원 휘문고 교감은 “물리·화학 등 학습동아리, 오케스트라 같은 ‘문예체’ 동아리 등 50여개가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자사고가 모두 학생·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아니다. 서울의 경우 정원 미달 자사고가 매년 신입생 모집 때마다 7, 8곳씩 나왔다. 자사고로 지정됐던 동양고와 용문고는 각각 2012년, 2013년 일반고로 전환됐고 미림여고와 우신고는 올해 일반고 전환이 결정됐다. 한 자사고 교장은 “재단의 재정 지원, 교육과정 개선이 뒷받힘되지 못한 자사고는 ‘정원 미달→재정 압박→교육 부실’의 악순환에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성열 한국교육행정학회장(경남대 교육학과 교수)은 “대입에서 외고가 누렸던 여러가지 이점들이 규제 대상이 되다보니 자사고가 반사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다만 서울시내 자사고의 경우 초창기 다른 시·도에 비해 수적으로 과도하게 설립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쟁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87건 74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캐나다의 회교사원 방화로 불타...원인 조사중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피터스버러에 있는 한 회교사원이 14일 밤 11시께(현지시간) 방화로 불타 경찰이 범행 동기나 용의자들을 수사중이다. 현지 경찰은 이 화재가 132명이 살해된 파리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15일 밝혔다.  모스
11-17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클락 수상, '시리아 난민, BC주 북부 정착' 제안
세르비아 국경에서 난민 등록을 기다리는 시리아인들   난민 정착 반대 운동 시작 등 반발도 있어   지난 13일(금)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BC 주에서도 시리아 난민 사이에 테
11-17
교육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4년 연속 줄었다
2014~2015학년도 6.4%↓ 해마다 감소 폭 증가세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 수가 4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6일 발표한 '오픈도어'
11-17
캐나다 연방 자유당 정부, 공약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
  트뤼도, 각 부처에 서한 전달 트뤼도 정부가 선거 공략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6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지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담은 ‘국정 수행 지시서’(
11-17
캐나다 파리 테러 캐나다 불똥…트뤼도 난민 수용안 '급제동'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추진키로 한 난민 수용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내각은 올해안에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난민캠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 2만50
11-17
캐나다 APEC 정상회담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캐나다 신임 총리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신임 총리가 17일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닐라에 도착하고 있다. 2015. 11. 17 [뉴시스]
11-17
캐나다 '파리 테러사건에 통분, 난민수용은 계획대로'
트뤼도, G20 정상회의서 의지표명  터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태와 관련 “충격적이고 비통하다”며 “희생자에 대해 캐나다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11-16
밴쿠버 'Vancouver Stands with Paris'
               지난 14일(토),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 앞에서 프랑스 파리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스탠리 파크 시월(Seawall), 외벽 붕괴로 폐쇄
'거세진 바람과 파도가 원인'   지난 16일(월) 아침, 밴쿠버 공원 위원회(Vancouver Park Board)는 “스탠리 파크 시월(Stanley Park Seawall)이 방조벽 붕괴로 폐쇄되
11-16
밴쿠버 써리 RCMP, '아동 납치시도 사건 조사, 목격자 협조 필요'
             써리 RCMP는 “지난 12일(목), 클로버데일(Cloverdale) 에서 6세 아동 납치 시도가 있었다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파리 방문 관광객 들, 속속 귀국
인터뷰 중인 알렉산드라 거슨 씨   그들이 경험한 혼란, '돌아와 기쁘지만 파리 사람들 충격에 공감'            &nb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포코, 메리 힐 바이페스에서 싱크홀 발생
노후 수도 시설이 원인인 듯                지난 15일(일) 저녁, 포트 코퀴틀람의 메리 힐 우회로(Mary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밴쿠버 주말에도 캐나다 포스트 서비스 가동
우체부 연합 '인력 부족이 원인' VS 포스트 '연말에는 수요 늘어'   지난 15일(일), 공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주말임에도, 메트로 밴쿠버의 5천 여 가정에 우편물이 배달되었다.  
11-1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