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상담소] 제가 쌈 붙이는 엄마래요, 두 아이 동시에 선거 출마시켰더니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열공 상담소] 제가 쌈 붙이는 엄마래요, 두 아이 동시에 선거 출마시켰더니

조인스 기자 입력15-04-22 08:0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형제끼리 경쟁 피해야 할까요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급 임원 선거가 한창입니다. 선거에 떨어진 아이는 섭섭한 마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형제나 자매 중 한 명만 임원이 되면 남은 한 아이는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쌍둥이 아들을 동시에 출마시킨 엄마의 사연을 통해 해법을 찾아봤습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Q 초등학교 5학년 일란성 쌍둥이 아들을 둔 직장인 엄마입니다.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학교에선 학급 회장 선거와 전교 회장 선거가 잇따라 치러졌습니다. 쌍둥이 아들은 각자 다른 반에 배정됐어요. 두 아이 모두 성적도 상위권이고 교우관계도 원만해 학급 회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입니다. 둘다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나가게 겁니다. 처음엔 한 명에게 포기하라고 할까 했지만, 오히려 그게 비교육적일 것 같아서 모두 출마시켰습니다. 결국 첫째가 당선되고 둘째는 떨어졌죠. 선거에 진 둘째는 “어차피 한 명은 떨어질 줄 알았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첫째는 저에게 “동생이 2학기에 출마했으면 아무도 상처 입지 않아도 되는데 엄마가 형제를 싸움 붙였다”며 엄마를 비난합니다. 남편도 아이 이야기를 듣더니 제게 “당신이 실수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친정 어머니도 남편과 같은 생각이고요. 쌍둥이 형제를 어린이 회장 선거에 같이 입후보시켜 경쟁하게 만든 제가 잘못한 건가요. (김모씨·45·서울 중랑구 면목동)

A 쌍둥이도 경쟁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싶어 경쟁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선거는 쌍둥이가 경쟁과 패배를 경험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선거에 입후보하는 건 아이들의 자유입니다. 어머니가 지레짐작해 어느 한 명에게 “포기하라”고 강요했다면 쌍둥이는 이런 배움의 기회를 놓쳤을 겁니다.

쌍둥이 형제 중 한 명만 당선돼
모두가 같은 결과 누릴 순 없다 깨닫는 기회로
선거에 진 아이가 엄마의 사랑 느끼게 신경 써야

 첫째 아들이 어머니에게 항의한 것도 정당합니다. 1, 2학기 나눠서 출마하면 아무도 상처받지 않으니 자기 생각엔 그게 합리적이란 얘기죠. 아이의 생각도 맞고, 어머니의 생각도 맞습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의견도 틀린 게 아닙니다. 아이에게 사람들의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로 삼으세요. 엄마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아이의 생각이 틀리다고 야단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족끼리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쌍둥이라도 똑같이 자라고, 똑같은 기회를 누리고, 똑같은 결과를 맞을 수는 없다는 걸 알려주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너희 둘 다 잘했고, 큰 경험을 했다”고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쿨하게 상황을 이겨냈고, 첫째는 상황을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 객관적인 비판을 했습니다. 문제될 게 없는 상황입니다. 담임 교사 등 주변의 상담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고 “타인의 생각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걸 깨우칠 수 있게 지도 해달라”고 요청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낙선하고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둘째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주말 한가한 시간에 쌍둥이 중 한 명씩을 데리고 외출해보세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영화도 보며, 아이의 이야기을 잘 들어주세요. ‘네가 애쓰지 않아도 엄마는 너를 온전히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시길 권합니다. 

 쌍둥이라고 해서 기질이나 성격이 100% 같지는 않습니다. 전혀 다른 성향과 기질을 타고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낙선한 둘째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그 아이가 잘하는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면 됩니다. 당선된 첫째도 다른 부분에선 둘째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다양하고 각자가 가진 장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당락에 얽매일 필요가 없단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주세요.

도움말 주신 분 : 문경보 서울 대광고 교사, 이정균 고양 관산초 교사, 김동철 ‘김동철심리센터’ 원장

 

 

박형수 기자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87건 808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오일 누출 지역, 바닥 낚시 금지령 내려
캐나다 어업해양청(Fisheries and Oceans Canada)이 밴쿠버 시 버라드 인렛(Burrard Inlet) 부근에서 바닥 낚시(Ground Fishing)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주 잉글리쉬 베이에서 발생한 선박용 벙커유 누출 사고 때문이다.&n
04-15
밴쿠버 서비스 BC, 장기 기증 등록 프로그램 실시
이식 수술 기다리는 환자 465명, 파일럿 프로그램 통해 기증자 4배 증가지난 14일(화), BC 주정부는 ‘앞으로 출생신고와 혼인신고 등을 관장하는서비스 BC(Service BC)를 통해 장기 기증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정부가 파악한
04-15
밴쿠버 서비스 BC, 장기 기증 등록 프로그램 실시
이식 수술 기다리는 환자 465명, 파일럿 프로그램 통해 기증자 4배 증가지난 14일(화), BC 주정부는 ‘앞으로 출생신고와 혼인신고 등을 관장하는서비스 BC(Service BC)를 통해 장기 기증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정부가 파악한
04-15
밴쿠버 써리 RCMP, 총격 사건 피해자 13명 신원 공개
(캡션: 3월 12일에 명단이 공개되었던 5인){캡션: 14일 (화) 에 추가된 8인)경찰, "피해자가 협조 안해 범인 체포 어려워"최근 부쩍 증가한 총격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써리 RCMP가 13 명의 총격 사건 연관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04-15
밴쿠버 써리 RCMP, 총격 사건 피해자 13명 신원 공개
(캡션: 3월 12일에 명단이 공개되었던 5인){캡션: 14일 (화) 에 추가된 8인)경찰, "피해자가 협조 안해 범인 체포 어려워"최근 부쩍 증가한 총격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써리 RCMP가 13 명의 총격 사건 연관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04-15
캐나다 캐나다 장난감점검 위원회, 63년만에 폐쇠
  지난 14일(화) 오타와에 연고한 비영리단체 캐나다 장난감점검 위원회(Canadian Toy Testing Council)가 63년만에 폐쇄를 발표했습니다. 주요 스폰서와의 계약이 만료된 후 예산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nb
04-15
밴쿠버 써리 RCMP, 총격 사건 피해자 13명 신원 공개
  3월 12일에 명단이 공개되었던 5인         경찰, "피해자가 협조 안해 범인 체포 어려워"   최근 부쩍 증가한 총격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써
04-15
밴쿠버 밴쿠버 공원위원회, '생수 금지' 안건 부결
수도 시설 확장은 가결지난 13일(월), 밴쿠버 공원위원회(Vancouver Park Board)가 ‘생수 판매 금지’ 안건을 부결시켰다. 마이클 위브(Michael Wiebe) 의원이 “시청의 자연친화주의 노선에 부합하는 안건”이라며 발의했으나, 익명 투표가
04-14
밴쿠버 매장 곳곳 지나며 "마지막 작별 인사"
타깃의 133개 캐나다 지점이 대부분 폐점하면서 캐나다 시장 철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지난 12일(일), 빅토리아 지점의 직원들이 폐점 당일, 텅 빈 매장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래는 세미소닉(
04-14
밴쿠버 매장 곳곳 지나며 "마지막 작별 인사"
타깃의 133개 캐나다 지점이 대부분 폐점하면서 캐나다 시장 철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지난 12일(일), 빅토리아 지점의 직원들이 폐점 당일, 텅 빈 매장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래는 세미소닉(
04-14
밴쿠버 리치몬드 가정집 화재 1명 사망
지난 13일(월) 새벽, 리치몬드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66세 여성이 사망하고 만 13세 남아가 중태에 빠졌다. 리치몬드 소방대가 새벽 2시 경, 신고 전화를 받고 코너브룩(Cornerbrook Crescent)에 있는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나
04-14
밴쿠버 리치몬드 가정집 화재 1명 사망
지난 13일(월) 새벽, 리치몬드에 위치한 가정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66세 여성이 사망하고 만 13세 남아가 중태에 빠졌다. 리치몬드 소방대가 새벽 2시 경, 신고 전화를 받고 코너브룩(Cornerbrook Crescent)에 있는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나
04-14
밴쿠버 밴쿠버 아일랜드 청소년 하키, '학부모 스포츠맨쉽 강의' 의무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학부모들 모습 부모 욕설과 야유에 엄격한 대처 밴쿠버 아일랜드 청소년 하키협회(Vancouver Island Hockey Association)가 ‘부모가 스포츠맨쉽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만 그 자녀가 계속 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다’
04-14
밴쿠버 이전 확정 세인트폴 병원, 건물 철거 여부 관심
유산 가치 높아, 그러나 철거 시 교통체증 완화 도움BC 보건부(Health Ministry)가 밴쿠버 다운타운의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을 폴스 크릭(False Creek)으로 이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병원 건물 철거 여부’가 쟁
04-14
밴쿠버 이전 확정 세인트폴 병원, 건물 철거 여부 관심
유산 가치 높아, 그러나 철거 시 교통체증 완화 도움BC 보건부(Health Ministry)가 밴쿠버 다운타운의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을 폴스 크릭(False Creek)으로 이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병원 건물 철거 여부’가 쟁
04-14
밴쿠버 잉글리쉬 베이 오일 노출, 선박 내부 오작동 원인
교통청, "누출 오일 모두 수거, 원인 조사 계속"캐나다 교통청(Transport Canada)이 지난 8일(수), 잉글리쉬 베이에서 발생한 벙커유 누출 사건에 대해 마라 사사(Mara Thassa) 선박의 파이프와 밸브 오작동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통청의
04-14
밴쿠버 잉글리쉬 베이 오일 노출, 선박 내부 오작동 원인
교통청, "누출 오일 모두 수거, 원인 조사 계속"캐나다 교통청(Transport Canada)이 지난 8일(수), 잉글리쉬 베이에서 발생한 벙커유 누출 사건에 대해 마라 사사(Mara Thassa) 선박의 파이프와 밸브 오작동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통청의
04-14
캐나다 캐나다,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 200명 파병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와 제이슨 케니 국방장관은 14일 미국과 영국에 이어 우크라이나군 훈련 지원을 위해 200명을 파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파병 군인들이 올여름 미국, 영국군과 합류하게 되며 오는 2017년 3월31일까지 임무를 수
04-14
밴쿠버 리콜 당한 식품 회사 대장균 검출 보고 한 직원 해고
지난 해 11월, 이콜라이 박테리아(대장균, E Coli.) 감염 위험으로 리콜 조치를 했던 육류 가공 시설 피트 메도우(Pitt Meadows Ltd.)가 ‘내부 검사에서 대장균 양성 반응이 있었음에도 사실을 숨겼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
04-14
밴쿠버 加영화배우 레이놀즈 밴쿠버서 뺑소니차에 치였지만 무사
밴쿠버 경찰은 캐나다의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지난 10일 호텔 주차장에서 뺑소니차에 치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레이놀즈가 차에 치였지만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이 메일을 통해 전했고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밴쿠버에서 태어난 레이놀즈는 지난
04-13
밴쿠버 교육예산 절감 성토 시위, "교육 환경 지금보다 나빠져선 안돼"
패스밴더 교육부 장관, "더 나은 환경 위해 예산 절감 필요" 대응지난 12일(일), 밴쿠버와 빅토리아, 나나이모, 그리고 켈로나에서 BC 주정부의 교육 예산 절감을 성토하는 시위가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금의 어린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었을 때, 교육 환
04-13
밴쿠버 교육예산 절감 성토 시위, "교육 환경 지금보다 나빠져선 안돼"
패스밴더 교육부 장관, "더 나은 환경 위해 예산 절감 필요" 대응지난 12일(일), 밴쿠버와 빅토리아, 나나이모, 그리고 켈로나에서 BC 주정부의 교육 예산 절감을 성토하는 시위가 있었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금의 어린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었을 때, 교육 환
04-13
밴쿠버 카필라노 대학 기말 시험, 16일(목)로 연기
16일까지 합의 안될 경우 시험 전면 취소 지난 13일(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카필라노 대학(Capilano University)의 올 봄 학기 기말시험 스케줄이 연기되었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학교와 교직원 연합(Capilano Fa
04-13
밴쿠버 카필라노 대학 기말 시험, 16일(목)로 연기
16일까지 합의 안될 경우 시험 전면 취소 지난 13일(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카필라노 대학(Capilano University)의 올 봄 학기 기말시험 스케줄이 연기되었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학교와 교직원 연합(Capilano Fa
04-13
밴쿠버 BC 주, '세인트 폴 병원 폴스 크릭으로 이전' 발표
소문 부인했으나 사실로 드러나, 지역 MLA "수상, 주민들에게 거짓말"BC 주정부가 지난 13일(월), 밴쿠버 시 웨스트 엔드에 자리한 ‘세인트 폴 병원(St. Paul’s Hospital)을 폐원하고 같은 이름의 병원을 폴스 크릭(False Creek)에 새로 짓겠
04-13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