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과일 수확량 90% 감소... 현지 쉐프들 메뉴 변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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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파로 복숭아, 살구 등 핵과류 피해 심각... 대체 식재료 모색
"올해 BC주 복숭아 전무"... 농가들 대체 작물 재배로 돌파구
BC주 오카나간 지역의 과일 작황 피해로 인해 지역 쉐프들이 여름 메뉴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월 한파로 복숭아와 살구 등 핵과류 수확량이 90% 이상 감소하면서 식당가에 비상이 걸렸다.
거스 스티펜호퍼 '퍼블리시드 온 메인' 쉐프는 "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에 대비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현재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매트 고스텔로 '더 에이콘' 총주방장은 지난해 절임한 살구를 아껴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근 아이스크림, 파스닙 판나코타 등 채소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살린 요리를 개발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롭 피니 '르 크로코딜' 레스토랑 쉐프는 "복숭아 대신 딸기나 자몽 등으로 대체하는 등 창의적인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니 씨는 "어릴 적 오카나간 방문 시 맛보던 복숭아와 넥타린의 추억이 떠오른다"며 "올해는 상황에 맞춰 메뉴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티펜호퍼 씨는 "복숭아와 자두, 넥타린 등이 없어 아쉽지만, 현재 구할 수 있는 식재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특히 모렐 버섯이 풍성해 8월까지 수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연이 주는 것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저 마 '불러바드 키친 앤 오이스터 바' 쉐프는 "지역 과일을 사용할 수 없어 메뉴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산 과일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신선도와 맛에서 현지산을 따라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수크딥 브라 BC주 과일재배자협회 부회장은 "올해 BC주에서 생산된 복숭아는 전무할 것"이라며 농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많은 농가들이 수박, 멜론 등 대체 작물 재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 부회장은 일부 농가들이 미국산 과일을 BC주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그런 행위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직하게 자신의 과일을 재배하고 판매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피니 씨는 "메뉴 변경보다는 오카나간 지역 농가들의 미래가 더 걱정된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농가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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