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위기의 캐나다 '생산성', AI가 '구원투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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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으로 연간 100시간 절약 가능
AI, 캐나다 GDP 8% 상승 전망
캐나다의 생산성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캐나다 중앙은행 캐롤린 로저스 수석 부총재가 생산성 문제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며 정책 입안자들의 관심을 촉구한 이후, AI 도입을 통한 해결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TD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경제 전반에 널리 도입될 경우 향후 10년간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8%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컨퍼런스보드의 연구에서도 생성형 AI가 GDP를 약 2%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도입의 장점은 명확하다. 구글은 생성형 AI가 평균적으로 근로자 1인당 연간 100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토론토 소재 AI 기업 딥라이트의 닉 로마노 씨 최고경영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복잡한 연구 내용을 내부 마케팅 자료로 변환하는 작업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AI 기업 데이지 인텔리전스(Daisy Intelligence)는 소매업체와 보험 업계의 비용 절감 및 사기 방지를 돕는 강화 학습 AI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게리 사렌비르타 데이지 인텔리전스 CEO는 "소매업에서 우리는 기업의 전체 매출을 5% 증가시킬 수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은 연 매출 3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인데, AI를 사용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AI 도입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 세계적인 AI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기업 AI 도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하다.
기업들은 AI 도입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소규모 기업은 자원 부족 문제를, 대기업은 대규모 도입에 따른 통합 문제를 겪고 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패트릭 길 씨 수석이사는 "대기업일수록 새로운 기술 도입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규모 인력이 새로운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변화 관리를 생각해보라"고 설명했다.
AI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캐나다인들의 불신이다. 지난해 발표된 IPSOS의 글로벌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들은 AI 기술의 이점에 대한 믿음이 31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일자리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캐나다 정부의 미래기술프로그램이 설립한 연구소인 퓨처스킬센터는 일자리의 22%가 자동화로 인해 높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렌비르타 씨는 자사 서비스가 파트너 기업의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정했다. "모든 고객사에서 경험한 바로는, 우리가 하는 일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는다"며 "우리의 목표가 사람들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기술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로마노 씨는 AI 도입이 특정 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랫동안 자동화가 필요했던 반복적인 수동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직무라면 취약할 수 있다"면서도 "교육이 우리가 직면한 주요 격차 중 하나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사용 방법과 혜택을 누리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 씨는 이러한 변화가 기술 훈련에 대한 심각한 투자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고 보았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술, 심지어 AI 도입을 위한 최고의 정부 프레임워크가 있더라도 이를 구현하고 적용할 미래의 인력이 없다면 물에 빠진 돌과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캐나다의 생산성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캐나다는 현재 G7 국가 중 생산성이 두 번째로 낮으며, 지난 10년간 생산성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길 씨는 "지난 12분기 중 10분기 동안 실제로 생산성이 감소했으며, 현재 생산성 수준은 1990년대 불황 이후 최악"이라며 "평소 위기를 과장하지 않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이를 비상 상황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4년 캐나다의 1인당 GDP 성장률을 1.4%로 예측했는데, 이는 미국의 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프랑크 씨는 "혁신적이거나 신기술 도입 방법을 알아낸 기업과 조직들이 더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도입이 캐나다 경제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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