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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둘둘 말고 척척 접는 아이폰8, 글쎄요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4-0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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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출시 시기 주목

 
종이처럼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소위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꿈의 휴대폰’으로 불린다. 크기와 두께가 줄어들어 휴대성·이동성이 강화되고 펼쳤을 때 화면은 커져 몰입감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이 삼성에 7000만 대 분량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르면 하반기에 접거나 마는 폰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기대감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자료 : IHS

자료 : IHS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플렉시블 스마트폰은 형태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휘어지는 화면은 자발광(스스로 빛을 냄) 소재를 써서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 디스플레이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화면을 어느 정도 휘느냐에 따라 벤디드(bended·엣지형)와 폴더블, 롤러블로 나뉜다. 우선 벤디드형은 이미 상용화됐다. 삼성전자가 2013년 갤럭시노트4에 엣지형 모델을 처음 출시하면서 양산모델로 정착했다. 여기에는 디스플레이의 양쪽을 살짝 휘어 곡면으로 만드는 기술이 적용됐다.
 
익명을 요구한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올레드 화면에는 바로 아래에 플라스틱 기판, 윗면에 유리커버가 붙는다. 엣지형은 위아래 기판과 유리를 모두 휘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수준이 높아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기기 전문가들은 애플이 올가을 출시할 아이폰8도 접거나 둘둘 마는 형태가 아니라 엣지형이거나 이보다 조금 더 진화한 형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S8과 S8플러스를 모두 ‘플랫형(평평한 화면)’ 없이 ‘엣지형’으로만 출시했다. 지난해 갤럭시S7은 플랫형과 엣지형이 함께 출시됐는데 주문이 몰리자 삼성전자는 엣지형 공급에 애를 먹었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의 개발 임원은 “엣지형 패널 제조기술의 수율(불량률을 줄이면서 양산할 수 있는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플랫형 없이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이 시장에 등장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양산이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스마트폰용으로 쓰려면 우선 접었다 펼 경우 자국이 남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종이도 한 번 접으면 자국이 남는데 스마트폰 화면의 경우 수십만 번을 접었다 펴야 한다”며 “화면 왜곡 없이 폰을 이용하려면 디스플레이가 최초의 상태를 오래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얘기다.
 
접히는 부분 하단의 플라스틱 기판과 상단의 유리커버를 크게 구부려야 하는 것도 기술적 난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엣지형의 경우 휘어지는 정도(곡률)를 정한 뒤 상단의 유리기판을 3차원(3D) 글라스로 같은 곡률만큼 성형 가공해 붙였다. 하단의 플라스틱 기판은 소재를 변경해 휠 수 있었다. 그러나 절반으로 접거나 둘둘 말 경우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된다. 유리커버를 대신할 신소재 발견이 전제돼야 한다.
 
롤러블의 경우 부품이나 배터리 배치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부품이나 배터리가 화면 밑에 배치될 경우 롤러블은 불가능하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S8 언팩 행사에서도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플렉시블 폰에 대해 “꼭 만들 것이고, 꼭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부품과 소재기술이 따라 줘야 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간 시장조사기관 IHS마켓 등은 “2018년 폴더블이 처음 등장해 2019년이나 2020년께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기술 진화 속도는 이보다 느린 셈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3일 내놓은 예측서에도 2023년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양산된다고 해도 업체 간 역학관계상 애플이 첫 제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6세대 플렉시블 올레드 패널을 월 1만5000대 생산하는 세계 1위 업체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사실상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IT 전문가인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경쟁을 동시에 벌이는 분야인데 플렉시블만큼 강력한 하드웨어 혁신은 없다”며 “경쟁사에 폴더블·롤러블을 먼저 내주는 결정은 쉽게 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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