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성인 ESL 프로그램 존폐 위기, 주정부 지원이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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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14-12-09 07:39
수정 14-12-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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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고등교육부(Ministry of Advance Education)가 연방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존폐위기에 놓인 BC 주 대학들의 성인 ESL 프로그램 개선책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2012년 이후 금지되었던 등록금 부과 재 허용, 그리고 이민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등록금 인상 제한”조치다.
BC 주는 올해 3월까지 연방 정부로부터 성인 ESL 교육 예산을 지원받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이민 협정(Immigration Agreement)을 통해 매년 2천2백만 달러가 지원되었으며, 이 예산은 9개 고등교육 시설에 분배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ESL 프로그램 규모가 가장 큰 VCC(Vancouver Community College) 대학이 절반에 가까운 8백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BC 주에서는 매년 9천여 명의 이민자들이 성인 ESL 수업을 듣고 있다. 올 봄까지 VCC 대학에서만 매 학기 3천여 명이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했었다.
그러나 2년 전 연방 정부는 BC 주정부와의 이민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계약이 만료된 올해 4월 1일부터 성인 ESL 예산 지원도 중단했다.
연방 정부는 이 예산을 BC 주 비영리 단체들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대학들에게 “필요하면 정부 예산을 받은 단체들과 논의하라”고 말했다. 단, 영어 기초자들을 위한 일부 프로그램들은 계속 지원하기로 약속했는데, 그 대상자는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어려운 영주권자들이다.
BC 주정부가 해당 대학에 ESL 프로그램 전환에 따른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올 해 1천 7백만 달러의 주정부 예산을 분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단발성으로 앞으로 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ESL 프로그램 축소 및 개편을 추진 중인 VCC는 ESL 교사 7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VCC 대학의 케런 쇼트(Karen Shortt)는“BC 주도 캐나다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주정부가 성인 ESL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정부가 등록금 최대치 제한을 둔 것에 대해 “별도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한정된 등록금 만으로 프로그램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VCC 대학의 ESL 프로그램 스태프인 콜린 반 윈켈(Collen Van Winkel)도 “이미 올 봄 중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났디, 이들은 아직 대안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VCC 외에 성인 ESL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카모슨 컬리지(Camosun College)와 콴틀린 대학(Kwantlen Polytechnic Univeristy)도 “현재 성인 ESL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부과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모슨 컬리지는 올 봄에 연방 정부에 개별적으로 ESL 프로그램 예산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성인 ESL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될 경우, 모국에서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영어 능력이 부족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민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BC 이민자 서비스(Immigrant Services Society of BC)의 크리스 프리즌(Chris Friesen)은 “BC 주로 오는 이민자 중에는 뛰어난 기술을 갖추었으나 영어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그 동안 성인 ESL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데 필요한 영어 실력을 배우며, BC주 경제에 기여해 왔다. 1년 내지 2년 짜리 고등 ESL 과정만 밟으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들이 앞으로 그런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VCC 대학의 쇼트 역시 “고등 ESL 수업을 들을 기회를 박탈당한 이민자들은 일자리 기회도 함께 박탈당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프리즌 의견에 동의했다.
한편,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BC주 고용부장관(Minister of Jobs) 셜리 본드(Shriley Bond)에게 개선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드 장관은 “BC 주의 성인 ESL 교육이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방 정부가 이전과 같은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이 문제 핵심에 있는 앰릭 버크(Emrik Verk) 고등교육부 장관은 “연방정부에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정부의 예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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