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 북한 환경학자들 밴쿠버 대학서 첫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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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 UBC 교수(VOA 게재 사진)
VOA, UBC 박경애 교수 인터뷰 방송
작년 산림학자 이어 올해 2명 환경학자
올해 총 6명 북한학자 7월부터 교육 중
VOA는 UBC의 박경애 교수가 지난 20일, 북한의 환경학자들이 처음으로 이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뉴스를 지난 21일자로 게재했다.
이 뉴스는 지난 2011년부터 이 대학이 해마다 진행하는 캐나다-북한 지식교류 협력 프로그램에 올해는 북한 환경학자 2명 등 6명이 7월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에서 박 교수는 “작년까지는 주로 경영과 경제, 작년에는 세 분이 처음으로 산림하시는 분들이 오셨는데, 올해는 산림과 환경을 가르치는 교수 여섯 분이 오셨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와 평양외대에서 환경학을 가르치는 교수 각각 1명, 김일성종합대 산림학 교수 2명, 북한 산림과학원 교수 2명 등 모두 6명이 지난 7월부터 수업을 듣고 있다는 내용이다.
박 교수는 환경학자들이 처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북한 정부의 높은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에 참여 중인 북한 학자들은 여름에 영어 수업을 들은 뒤 9월 개강부터 본인들이 관심 있는 전공 분야 강의를 재학생들과 함께 듣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연수 중인 6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북한 학자 52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이들이 배운 것을 북한 교육에 반영하는 모습을 평양에서 확인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한은 캐나다뿐 아니라 영국과 스웨덴 등 여러 서방국과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영국이 지난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부정적 기류가 확산됐었다.
박 교수는 어려운 정세 속에서 캐나다 정부가 비정치 분야의 교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1년 북한과 수교했지만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 정권의 공격적 행동을 이유로 2010년부터 제한적 관여정책(Controlled Engagement Policy)을 유지하고 있다고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심각한 인권 문제는 공개적으로 지탄하며 우려를 밝히면서도 교류 프로그램과 대북 인도적 지원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005년부터 세계식량계획 WFP 등 국제기구를 통해 지난 5월까지 북한에 3천 50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박경애 교수는 연수를 받은 북한 학자들이 북한의 정책에 더 많이 조언하며 경제 등 국가발전에 공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VOA의 '전문가들 “평화경제 구상, 한반도 상황 개선시킬 것”...미 정부는 ‘비핵화 우선’ 원칙 강조'라는 제목의 22일자 기사에서 다시 박 교수가 지난 20일 한국 정부의 ‘평화경제’ 구상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소개했다.
여기서 박 교수는 "평화 구축과 갈등 예방, 화해를 미래 남북 경제의 목표로 삼는 건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평화경제’는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매력적인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평화와 경제는 국가안보뿐 아니라 체제안보와도 관련된 사안이라며, 평화경제의 선순환에서 거두는 성공은 궁극적으론 김정은 위원장의 정통성을 공고히 할 수 있고, 이런 관점에서 북한은 한국의 평화경제 건설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북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평화경제의 선순환을 북한에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이 미국을 설득할 때만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며, 한국 정부가 좀 더 유연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이 금강산 남측 시설의 철거를 통보한 데 대해서도 ‘실망감의 표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물론 지식과 전문성, 경험 등을 필요로 하는 북한이 한국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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