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평통 오강남 박사 통일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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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가 개최한 평화통일 강연회에 세계적인 종교학 전문가인 오강남 박사가 나와 평화통일에 대한 화해와 상생의 정신에 대해 다루었다. 오 박사는 냐냐주의적 획일성은 평화통일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성, 즉 화이부동을 강조했다. (표영태 기자)
"획일적 통일이 아닌 화이부동의 통일"
캐나다는 물론 미국, 한국, 중국서 접속
지난 18일 오전 11시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협의회 사무실에서는 올해 마지막 평화통일 강연회가 개최됐다.
정기봉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강남 박사를 모시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화회와 상생이라는 주제로 화상강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오 박사가 불교기독교 등 여러 종교와 노자, 장자 사상 등을 오래 연구해 온 세계적인 종교학자"라고 강사인 오강남 박사를 소개했다.
정 회장은 "밴쿠버협의회는 평화와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자 여려 행사를 해 왔다"며, "그동안 외부지향적인 공공회교활동을 펼쳐 왔으나, 오늘은 내면세계의 성찰을 통한 평화통일의 밑거름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밴쿠버협의회가 그 동안 진행해 왔던 각종 활동 등을 모은 영상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오 박사는 '평화통일을 위한 화해와 상생의 정신 -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오 박사는 우선 한반도 평화통일에서의 '통일'이라는 뜻에 대 두 가지 의미를 먼저 다루었다. 우선 영어로 unity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 보완관계, 상생관계를 가지고 "화합"하는 것을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uniformity로 누구나 무슨 일이 있든 한 색깔, 한 모양, 한 생각, 한 행동으로 똑 같아야 한다는 "획일성(劃一性)"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즉 Unity는 음양이 서로 다르면서 둘 다 함께 "태극"이라는 변증법적 종합으로서의 하나를 이루는 것이고, Uniformity는 음양이 한 가지로 음이 되든지 양이 되든지 둘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냉면으로 통일하자"고 하거나 "교복을 통일한다"고 할 때의 통일은 두 가지 통일 중 후자에서 말하는 "냐냐주의"적 획일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이런 획일주의적 통일은 요즘 같은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사회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고, 설령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결코 바람직한 것이 못된다고 봤다. 획일화된 단세포적, 단색적 통일을 염원한다면 이런 통일에의 염원이야 말로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모여 화합을 이룬다는 의미의 참된 통일을 불가능하게 하는 모든 말썽과 불화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 오 박사는 주장했다.
오 박사는 "진정한 통일을 원한다면 이런 그릇된 의미의 '획일성으로서의 통일'에 대한 환상을 청산하고 서로 다름을 포용할 수 있는 정신 구조와 마음가짐을 다짐해야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강연회에는 캐나다 서부는 물론 미국과 한국, 그리고 중국에서도 줌을 통해 접속을 해 올 정도로 호응이 많았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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