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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오강남 박사의 심층종교] 믿음이면 다인가?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0-09-04 07:24 수정 20-09-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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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hYG6Cco4_cffabfa44080d1c24a3c787c006cb64086be5035.jpg오강남 박사(리자이나 대학교 종교학 명예교수) 


요즘 한국은 물난리에 코로나19 전념으로 야단이다. 여러해 전 서울의 대형교회 목사님 중 한 분이 한국에 게릴라 호우로 수해가 극심할 때 교회가 있는 동네는 비가 덜 오고, 절간이나 무당집이 있는 마을에는 호우가 극심하여 수해가 더욱 크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홍수에 대해서도 같은 설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신에 대한 믿음이 천재지변도 바꿀 수 있다는 대단한 믿음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에서도 이런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으면 바이러스도 문제없다고 하고 심지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성령의 불로 병균을 태워버릴 것이라 믿고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교회에서 지금도 확증자가 계속 대량으로 나오고 그런 말을 공공연히 했던 이도 감염된 것을 보면 신에 대한 믿음이 아무리 강해도 신이 직접 바이러스를 물리쳐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여러해 전에 들은 농담이다.


어느 마을에 홍수가 들었다. 어느 믿음 좋은 사람의 집에도 물이 들었다. 아래층이 물에 잠기자 조그만 배가 와서 타라고 했다. 집 주인은 하나님이 자기 같은 믿음 좋은 사람은 구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하면서 배를 돌려보냈다.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물이 위층에도 차오르자 다시 구호정이 와서 타라고 했다. 이 사람은 다시 하나님이 자기처럼 믿음이 많은 사람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자기를 구해주실 것이니 문제없다고 배를 돌려보냈다. 물이 불어 이제 지붕에 올라갔는데 다시 배가 와서 타라고 했다. 하나님이 어떻게 해서든 자기를 구해주리라 굳게 믿는다고 하며 다시 배를 돌려보냈다. 결국 물이 지붕 위로까지 덮치게 되어 그 사람은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천당에 가서 하나님께 따졌다. 나같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진 사람을 구해주시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나님 왈: 내가 너한테 세 번이나 배를 보냈는데 네가 다 거절하니 어쩌겠나. 


물론 웃자고 하는 농담이지만 여기에도 뭔가 주목할만한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든 홍수든 신이 믿음이 좋은 사람을 특별히 기적적인 방법으로 도와주리라고 믿고 있으면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다. 의료진이나 구호원들의 손길이 바로 신이 보낸 도움의 손길이라 믿고 그들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를 거절하는 것은 어쩌면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오강남 박사 약력]

현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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