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 톤의 의료 폐기물 발생 '신장 투석' 해결책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캐나다 | 매년 수천 톤의 의료 폐기물 발생 '신장 투석' 해결책은…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24-05-18 11:03 수정 24-05-23 13:5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신장 질환 증가, 기후 변화와 연결돼

고온 탈수 위험, 취약 계층에 치명적 영향

재활용 프로그램 부재, 의료 폐기물 감소 위한 노력 필요


프랜시스 실바 씨(60)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에 세인트 폴 병원에서 4시간 동안 투석 치료를 받는다. 그는 왼팔에 연결된 가느다란 튜브를 통해 피가 투석기로 들어가 독소를 제거한 후 다시 몸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지켜본다. 이 병원에는 42개의 투석 전용 병상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


"작년에 심장 수술을 받고 나서 신장 문제가 더 악화됐다. 이제 이 시간이 필요하다. 8시간 동안 서 있는 건 너무 힘들다,"라고 실바 씨는 말했다. 병원 복도에는 플라스틱과 종이로 포장된 투석 용품이 가득 담긴 파란색 플라스틱 통이 놓여 있다. 공급실에는 정제수와 혼합되어 투석기로 보내질 용액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가 쌓여 있다.


환자 관리 매니저 라일라 아파리시오 씨는 혈액이 묻은 튜브로 가득 찬 쓰레기통을 가리키며, "우리는 10분 전에 이곳에 왔는데, 쓰레기통이 비어 있었다. 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면 환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에서는 벽에 설치된 호스가 정제수를 투석기로 펌핑하고, 이는 전해질 용액과 혼합된다. 혈액에서 독소가 제거되고, 환자의 몸에서 과도한 물이 제거되어 하수도로 배출된다. 아파리시오 씨는 "지하에는 매우 정제된 물을 공급하는 큰 탱크 세 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주당 약 800회의 투석 치료를 진행하며, 각 환자에게 두 명의 간호사가 배정된다. 빅토리아의 로열 주빌리 병원 신장 전문의이자 지속 가능한 신장 치료를 위한 선도적인 옹호자인 캐롤라인 스티건트 박사는 각 투석 치료에 최대 500리터의 물과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스티건트 박사는 "하루에 한 번 투석 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평균 차량이 100㎞를 주행하는 것과 비슷한 탄소 배출량을 발생시킨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는 20,000명 이상의 환자가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


생물학적 폐기물, 특히 혈액이 묻은 튜브와 거즈는 고온 증기로 멸균 처리한 후 파쇄되어 매립지에 버려진다. 캐나다 신장학회는 폐기물 감소 방안을 찾기 위해 계획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의 목표 중 하나는 신장 치료의 환경 영향을 데이터로 수집하는 탄소 발자국 계산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스티건트 박사는 "신장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폐기물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에 기여한다. 기후 변화는 특히 고온에서 탈수 위험이 높은 취약 계층에게 신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신장 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촉진하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장 기능의 80%를 잃은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신장 이식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정에서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매달 플라스틱과 종이 포장을 버려야 하며, 혈액이 묻은 물품도 포함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추가 쓰레기 봉투 비용을 지불하거나 친척의 집으로 쓰레기를 가져가야 한다. 스티건트 박사는 "호주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물품을 투석 용품과 함께 수거해 간다,"라고 말했다.


앨버타주 레드 디어의 가정 투석 환자인 낸시 버딘 씨는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가 많아 도시에서는 일부 플라스틱만 재활용할 수 있다. 에드먼턴으로 쓰레기를 보내는 배송비를 지불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석 치료로 발생하는 의료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보다 지속 가능한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1,560건 3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캐나다 퀘벡 언어 경찰, 영어 사용한 식당에 경고… 무료 식사 프로그램 중단
식당주인 "법 몰랐다"며 프로그램 중단에 아쉬움 표해몬트리올의 마마 칸 레스토랑이 진행해 온 '선행 릴레이 프로그램'(Pay it forward program)이 퀘벡 언어 경찰의 경고로 중단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700명 이상의 사
06-15
캐나다 공작새 소음과 배설물에 몸살 난 주민들 불만 폭발
밴쿠버 아일랜드의 노스 코위찬 주민들 퇴치 요구 절실밴쿠버 아일랜드의 노스 코위찬(North Cowichan) 마을 주민들이 공작새로 인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작새들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음을 내고 배설물로 오염을 시키고 있다.주민 딕 잔디 씨는 "
06-15
캐나다 BC주 주민의 3분의 1, 높은 주거비로 이주 고려
메트로 밴쿠버 주민 54%, 향후 5년 내 이주 가능성최근 조사에 따르면 BC주 주민의 3분의 1이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주를 떠나고 싶어 한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주거비용 때문에 BC주를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06-14
캐나다 '자동 세금신고' 도입으로 미청구 혜택 수십억 달러 지급 전망
저소득층 대상 파일럿 프로그램 여름 시작, 매년 수십억 달러 지급 기대자동 세금 신고 시스템 도입으로 캐나다 국민이 매년 수십억 달러의 미청구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재정감시관(PBO)에 따르면 자동 세금 신고 시스템을 통해 캐나다 국민이 세금 신
06-14
캐나다 캐나다 군, 긴 수염과 두발 단속 '군기 잡는다'
군 내부 찬반 논란, 새로운 규정 7월 2일부터 시행캐나다 군이 2년 전 도입된 논란의 복장 규정을 수정해 병사들의 머리카락 길이를 규제하기로 했다. 이번 새로운 규정에는 허용되는 헤어스타일과 얼굴 털의 길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포함되어 있다.웨인 에어 참모총장이
06-14
캐나다 팬데믹 이후 침체된 별장 시장, 회복될 조짐 보여
온타리오와 BC주, 구매자들의 움직임 활발캐나다의 휴양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COVID-19 팬데믹 초기, 금리가 0.25%로 떨어지며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별장 수요가 급증했다. 그 결과 가격이 40% 이상 상승했
06-14
캐나다 국방 예산 27% 증가… 캐나다, NATO 목표 충족
방위 예산 대폭 증가로 러시아 국경 강화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은 캐나다가 곧 NATO의 군사 지출 가이드라인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빠르게 따뜻해지는 북극 지역과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이를 실현할 계획이다.2014년 러시아가
06-14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 시, 비정상 거대 쥐 출몰로 경악
비정상적으로 큰 쥐들, 쓰레기 문제와 함께 확산온타리오주 워털루 시가 최근 비정상적인 거대 쥐 문제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워털루 주민들과 대학생들은 킹 스트리트에서 큰 쥐들이 돌아다니는 영상을 공유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지난 6월 초, 윌프리드 로리에 대
06-14
캐나다 밴쿠버 주택 가격, 소득 격차 30년 만에 최악
주택 가격 상승, 소득 증가 속도 따라잡지 못해밴쿠버의 주택 가격과 소득 격차가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극심하게 벌어졌다는 우울한 결과가 나왔다. RATESDOTCA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초반 주택 위기가 캐나다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1994
06-13
캐나다 밀레니얼 가족, 왜 플로리다로 떠나는가?
높은 생활비와 세금에 지친 캐나다 가족들다니엘 쿠베스 씨는 최근 자신의 동네에서 특이한 현상을 목격했다. 동네를 걷거나 식료품점에 갈 때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미국의 플로리다로 이사를 간다는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 젊은 가족들이 점점 그의 동네에서 사라지고 있었다.이
06-13
캐나다 주식 예측, "AI가 인간보다 더 잘한다"
AI의 예측 능력, 주식 시장에 새로운 바람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주식을 더 잘 고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카고 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의 학자들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가 인간 분석가보다 더 정확한 수익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시카고 대학
06-13
캐나다 금리 인하,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전략
배당주부터 M&A까지,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전략기업 인수 열풍, 낮은 평가와 금리 인하가 불러올 기회캐나다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0.25% 인하했다. 이는 예상된 바였으며 주식 시장에도 이미 반영되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06-13
캐나다 자영업자 세금 신고, 6월 17일까지 마감
CRA, 신고 기한 연장... 벌금과 이자 피하려면 서둘러야자영업자들은 2023년 소득세와 혜택 신고서를 6월 17일까지 제출해야 한다.캐나다 국세청(CRA)은 공식 마감일이 6월 15일이지만, 이 날짜가 토요일이기 때문에 6월 17일까지 제출된 신고서는 제때 제출된
06-13
캐나다 캐나다, 방위비 지출 '낙후' 비판…동맹국의 압박 증가
미국 상원의원들, 방위비 증액 촉구캐나다의 국제적 신뢰도 위기캐나다는 방위비 지출 부족으로 동맹국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상·하원 양당 의원들은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GDP의 최소 2%
06-13
캐나다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개통 후, 질 낮은 중질유 구매 꺼려
높은 증기 압력과 산도, 캐나다 중질유 수요 감소 우려최근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확장 공사가 완료된 후, 미국 서부 정유업체들과 거래업자들이 캐나다 중질유의 품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높은 증기 압력과 산도가 캐나다 중질유 구매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
06-13
캐나다 연방 정부, 우크라이나에 해체된 로켓 추진체 2,000개 지원
연방 정부가 해체된 CRV7 로켓 모터 2,000개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 국방부는 13일 약 2,000개의 로켓 모터를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CRV7 로켓 모터'는 캐나다가 개발한 비유도 로켓 모터로, 주로 군사 목적에서 항공기와 헬리콥터에 장착하여
06-13
캐나다 연방 정부, 우크라이나에 해체된 로켓 추진체 2,000개 지원
연방 정부가 해체된 CRV7 로켓 모터 2,000개를 우크라이나에 보낸다. 국방부는 13일 약 2,000개의 로켓 모터를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CRV7 로켓 모터'는 캐나다가 개발한 비유도 로켓 모터로, 주로 군사 목적에서 항공기와 헬리콥터에 장착하여
06-13
캐나다 온주, 환자들 원치 않는 요양원으로 강제 전원…거부시 하루 400달러 벌금
Bill 7로 인한 논란, 온타리오주의 갈등 심화 온타리오주에서 4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원치 않는 요양원으로 강제 전원됐으며, 이런 전원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2022년 말 발효된 법률에 따라 20,261명의 전원 환자 중 424명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요양원으로
06-13
캐나다 美워싱턴·오리건주 독성 패류 중독 확산, BC주 패류는 아직 '안전'
BC주, 태평양 북서부 독성 발병 대응 준비 중미국 워싱턴과 오리건 주에서 독성 패류로 인해 '마비성 패류 중독'(PSP) 사례가 발생했지만 BC주에서는 아직 관련 질병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리건과 워싱턴 주
06-12
캐나다 '사슴이 뿔났다'… 새끼 지키려 산책길 여성 공격
자료사진반려견 죽이고 주인은 부상당해웨스트 켈로나에서 어미 사슴이 새끼를 보호하려고 산책길의 여성과 반려견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지난 10일 오후 5시 30분경 웨스트게이트 이동 주택 공원 인근에서 한 여성이 두 마리의 치와와를 목줄에 매고 산책하던 중 어미 사슴의
06-12
캐나다 에비 BC주수상, 퀘벡 이민 지원금 비판… 하룻만에 연방 장관이 반박
데이비드 에비 BC주수상이 퀘벡 주에 대한 7억 5천만 달러 지원금을 비판하자 마크 밀러 연방 이민 장관이 하루 만에 반박에 나섰다. 에비 주수상은 10일 화이트호스에서 열린 서부 주수상 회의에서 서부를 희생시키며 동부에만 돈을 쓰는 또 다른 예라고 불만을 나
06-12
캐나다 환경부, 올해 여름 대부분 지역 폭염 경고… BC주는 '선선'
환경부가 발표한 여름 계절 예보에 따르면 올해 캐나다 전역이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환경부의 제니퍼 스미스 씨는 "올여름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름에는 일상적인 기온 변동이
06-12
캐나다 6분마다 한 대씩 도난… 570달러 짜리 자동차 도난 방지용품 등장
주차장 내 차 지키는 볼라드 판매 시작, 효과는…캐나다에서 자동차 도난 사건이 급증하면서 코스트코가 주차 보안용 볼라드(차단봉)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 파인드캐나다(CostcoFindsCanada)라는 틱톡 계정은 최근 수동 작동하는 철제 볼라드를
06-12
캐나다 점박이 올빼미 보호법 위반… 환경부 장관 법정 판결
자료사진스티븐 길보 환경부 장관이 BC주 멸종 위기종인 점박이 올빼미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 명령을 8개월 동안 지연한 것이 법 위반으로 판결됐다.환경 단체 '야생보호위원회'는 지연이 부당하고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길보 장관이 이미 올빼미의 생존과
06-12
캐나다 BC주 남부 해안에 '대지진' 경고, "예상보다 강력할 수도…"
자료사진캐스케이디아 섭입대, 거대한 지진 가능성 증가과학자들, BC주 단층에 대한 세부 데이터 발표BC주 남부 해안을 따라 거대한 '대지진'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수십 년 동안 이어졌다. 그 지진이 예상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학
06-11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