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 노인단체, '한인 건물…종합 문화센터로'...한인 단체 중 전례 없는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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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센터 정부지원금 190만불 상환
재개관하면 방과후 수업 등 역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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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LA시 정부 지원금 190만 달러를 전액 상환한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의 정문섭 이사장. |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정문섭·이하 시니어센터)가 오랜 숙제를 끝냈다. 지난 2011년 센터 건립비로 받은 융자 형식의 정부 지원금 190만 달러를 지난 25일 전액 완납한 것. 꼬박 10년 만이다. 특히 시니어센터는 현금 상환이 아닌 서비스 형태의 ‘봉사’를 통해 지원금을 전액 상환에 성공하면서, 한인 단체 중 전례 없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니어센터의 지원금 상환 과정과 향후 계획을 정문섭 이사장에게 들어봤다.
-지원금 190만 달러를 완납했다.
“25일 LA시 도시재개발국(CRA) 사무실에 찾아가 직접 마지막 활동 보고서를 제출했다. 10년 동안 안고 있던 무거운 짐이 씻겨 내려간 느낌이었다. 5월쯤 상환이 완료됐다는 최종 확인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드디어 시니어센터가 온전히 한인사회 건물이 돼 기쁘다.”
-지원금 완납이 시니어센터의 향후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먼저 센터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완전히 한인사회 건물로 귀속된 만큼, 전기시설 보수 및 공기청정기 설치 등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난 기간은 190만 달러 상환이라는 숙제 속에서 시니어 중심의 프로그램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시야를 넓어 청소년 및 타인종 커뮤니티와 융합할 수 있는 종합 문화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센터를 다시 열게 되면 초·중·고교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과 코로나19로 중단된 KPOP 댄스 교실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초에 지원금은 어떻게 받게 됐나.
“한인사회 염원으로 한인타운에 노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고 부지까지 마련했는데, 건립 비용이 필요했다. 그때 한인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제임스 한 전 LA시장이 지원해 10년 상환 조건으로 융자형식의 지원금 190만 달러를 LA시로부터 지난 2011년에 받았다.”
-봉사 크레딧 상환이 독특하다.
“봉사시간과 수혜 인원 등을 현금 가치로 환산해 갚는 방식이었다. 2011~2013년까지 상환 방법을 연구하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출한 보고서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매년 갚아나갔다. 2014년 5만9199달러를 시작으로 2015년부터 6년간 매년 19만 달러씩, 올해는 10만5000달러를 인정받아 총 130만4199달러를 상환했다. 또 LA시가 6년간 일부 유보해 온 73만1746달러를 올해 인정하면서 약속된 10년이라는 기한 내에 지원금 전액을 상환에 성공했다.”
-한인 단체 최초로 지원금을 상환한 데 어떤 의미가 있나.
“정부 지원금을 봉사 크레딧으로 상환한 경우는 한인 단체 중 시니어센터가 처음이다. 그간 봉사활동 내용과 재무회계 및 일반 행정서류를 시 규정에 맞춰 성실하게 보고한 결과다. 또 무엇보다 지난 10년간 대가 없이 재능 기부를 하며 무료 봉사로 시니어들을 가르쳐온 300여명의 한인 강사들 덕분이다. 2013년 개관 이래 지금까지 매주 1시간 거리의 가든 그로브에서 사진 강의를 하러 오시는 강사도 있다. 시니어센터에 대한 한인분들의 헌신과 열정이 자본의 선순환을 일으켰고 매년 지원금 상환이 가능했다. 한인 비영리 단체들의 정부 지원금 사용의 좋은 예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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