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내년 밴쿠버 2베드룸 렌트비 매달 81달러 추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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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준 렌트비 3230달러
4.5%였다면 월 145.35달러
전국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를 내고 있는 메트로밴쿠버 주민들이 주정부의 렌트비 상한선 하향 조정으로 한시름을 덜었지만 소득을 감안하면 인상 자체가 고통일 수 밖에 없다.
코퀴틀람 한인타운 지역구의 셀리나 로빈슨 BC자치시주택부 장관은 26일자로 내년도 렌트비 인상 상한선을 4.5%에서 인플레이션 상승률만 반영한 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존 호건 주수상은 "많은 고정 수입자들에게 매년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인상하는 것은 고통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률에 2% 포인트를 더해 상한선을 정하던 것을 없앴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한 예로 매달 1200달러의 렌트비를 내는 가구가 연간 288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예시를 들었다. 그리고 밴쿠버에서 2베드룸 렌트를 사는 가구는 432달러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전국의 렌트비 가격을 매달 발표하는 패드맵퍼(PadMapper)의 9월 17일 발표 내용에 따르면 밴쿠버의 2베드룸 렌트비는 전달에 비해 0.9% 오른 3230달러를 기록했다. 이 경우 2.5%의 인상만으로도 한달에 80.75달러를 더 내야 한다. 1년 이면 969달러로 주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인상분에 2배 차이가 난다. 즉 아직 렌트비에 대한 현실감이 없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4.5%로 인상 상한선이 유지됐다면, 한달에 145.35달러를 더 내야했고, 연간으로 보면 1744.2달러의 부담이 증가하는 셈이다.
1베드룸만 해도 밴쿠버 평균은 2050달러이다. 2.5%일때 한달에 51.25달러로 연간 615달러, 4.5%였다면, 한달에 92.25달러, 연간1107달러의 부담이 생길 뻔 했다.
버나비만 해도 렌트비가 전국에서 3번째로 비싼 도시로 꼽혔는데 9월 기준, 1베드룸이 1650달러, 2베드룸이 226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집주인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률만이 반영되기 때문에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히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렌트 수익성이 작아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 렌트를 사는 세입자를 두고 있을 경우는 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이라고 보는 부동자산 운영이나 부동자산 가치 상승으로 돈을 벌려는 풍조가 만연한 현 상태에서, 불안정한 노동이나 사업투자 수익 등 유동적인 경제수익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임금 상승이나 투자 수익성이 높아져야 하는 압박감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최저임금 상승 압박과 동시에 중소자영업자도 비용 부담 증가와 수익 확보라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마침내 없는 사람끼리 서로 잡아 먹는 카니발리즘이 일어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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