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는 부모 그리고 자녀교육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는 부모 그리고 자녀교육

표영태 기자 입력16-11-23 17:1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전에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당연히 사랑하는 내 자식의 생각을 알아서, 혹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항상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자녀들이 공부를 하는 동안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부모의 생각에 아이들이 원하는 것 또는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들이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이 자녀의 사고력을 키우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 칼럼에서는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것과 자녀들의 사고력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학교 등 교육기관을 거치며 사람들은 공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논리적 설득력은 소소한 대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 의사소통이 관여된 삶의 전반에 필요한 능력으로 결국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으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논리적 사고력을 가짐과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 또한 공부를 통해 익혀야 하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통해 찾은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주제를 주고 발표나 글쓰기를 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그런데 발표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많은 경우 학생들에게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기존에 발표된 연설문, 책, 논문, 신문기사 등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그 이유가 ‘객관화’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는 사실만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표현을 했을 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앞서 3주에 걸친 필자의 칼럼에서 제시한 ‘객관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한번이라도 적용해 보신 분들은 ‘객관화’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인들에게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쉬울 수 있을까요?


객관적 사고력을 늘리기 위한 상대적으로 쉬운 훈련 방법은 관찰한 것을 바로 ‘객관화’하기보다 먼저 자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때 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고찰해 봄으로써 다음번에는 상대를 더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논리적 사고를 키워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합니다. 내가 가진 나름의 논리적 사고를 나름의 방법으로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논리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논리적 사고의 표현이 설득력이 있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설득력이 있던 부분은 더 효과적인 설득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자녀가 말하지 않아도 그 원하는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경우, 자녀를 향한 사랑이 자녀의 사고력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녀의 생각을 물어서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자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볼 수 있어 점차 상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점차 사고의 ‘객관화’가 가능해 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나 발표 등을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이 시기, 자녀가 좋아할만한 것을 짐작해서 사주기보다는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이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민동필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609건 61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폭스바겐, 페이바이폰 인수
이익률 75 %인 고수익 주차비 자동 시스템 회사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VW)의 금융 자회사가 밴쿠버에 본사가 있는 모바일 결제회사 페이바이폰(PayByPhone)을 인수했다.  페이바이폰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12-28
밴쿠버 논란 많은 사이트 C 댐, 예정대로 공사 진행
    안전 사고 없이 순조롭게 공사 진행되고 있어     프로젝트 개시 1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찬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사이트 C 댐(Site C Dam) 건설이 순
12-28
밴쿠버 논란 많은 사이트 C 댐, 예정대로 공사 진행
    안전 사고 없이 순조롭게 공사 진행되고 있어     프로젝트 개시 1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찬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사이트 C 댐(Site C Dam) 건설이 순
12-28
밴쿠버 새해 맞이 파티, 어디가 좋을까 ?
  2017년 정유년이 4일 앞으로 다가 왔다.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는 새해를 맞는 파티가 열린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겠지만 로컬 주류 사회가 새해를 어떻게 맞는지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새해 맞이 파티가 열리는 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12-28
밴쿠버 새해 맞이 파티, 어디가 좋을까 ?
  2017년 정유년이 4일 앞으로 다가 왔다. 밴쿠버 시내 곳곳에서는 새해를 맞는 파티가 열린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겠지만 로컬 주류 사회가 새해를 어떻게 맞는지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새해 맞이 파티가 열리는 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12-28
밴쿠버 밴쿠버, 임대 공간 크게 늘어나
시설 개발자에게 지원 보조금, 시의회에서 문제 삼아     거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임대 공간 부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밴쿠버 시가 올 2016년에 총 1천 8백 여 임대 공간 신축을 허가했다. 시청은 지난 2012년 부터 
12-28
밴쿠버 밴쿠버, 임대 공간 크게 늘어나
시설 개발자에게 지원 보조금, 시의회에서 문제 삼아     거주 인구가 증가하면서 임대 공간 부족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밴쿠버 시가 올 2016년에 총 1천 8백 여 임대 공간 신축을 허가했다. 시청은 지난 2012년 부터 
12-28
밴쿠버 실종 등산객 계속 수색 중
계속 찾지 못하면 생명 위험 할 수 도 있어       28일(수) 아침, 노스쇼어 구조대(North Shore Rescue)가 스키 리조트가 있는 사이프러스 마운틴(Cypress Mt.)에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크
12-28
밴쿠버 실종 등산객 계속 수색 중
계속 찾지 못하면 생명 위험 할 수 도 있어       28일(수) 아침, 노스쇼어 구조대(North Shore Rescue)가 스키 리조트가 있는 사이프러스 마운틴(Cypress Mt.)에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크
12-28
밴쿠버 소리없는 마약, 오피오이드 위험 경고
약물과다 사망 원인 60 % 차지     BC주에서 오피오이드(Opioid)* 사용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오피오이드 사용현황을 조사한 UBC 케이트 스모리나(Kate Smolina) 박사는 "지난 2005년부터
12-27
밴쿠버 소리없는 마약, 오피오이드 위험 경고
약물과다 사망 원인 60 % 차지     BC주에서 오피오이드(Opioid)* 사용이 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오피오이드 사용현황을 조사한 UBC 케이트 스모리나(Kate Smolina) 박사는 "지난 2005년부터
12-27
밴쿠버 "행복하려면 페이스북 끊어라"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을 불행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코펜하겐 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 사용을 일주일
12-27
밴쿠버 "행복하려면 페이스북 끊어라"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을 불행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심각할 경우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코펜하겐 대학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페이스북 사용을 일주일
12-27
밴쿠버 무모한 겨울 산 등반, 자칫 생명 잃을 수 있어
  겨울 산 대비 장비 구비 및 기후 꼭 확인해야          지난 27일(화),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 Sound Trail)에서 실종되었던 등산객이 어제 무사
12-27
밴쿠버 무모한 겨울 산 등반, 자칫 생명 잃을 수 있어
  겨울 산 대비 장비 구비 및 기후 꼭 확인해야          지난 27일(화), 사운드 크레스트 트레일(Howe Soun Sound Trail)에서 실종되었던 등산객이 어제 무사
12-27
이민 밴쿠버 교민들, 박근혜 퇴진 운동 계속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밴쿠버 촛불집회가 지난 24일 밴쿠버아트갤러리 앞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밴쿠버 박근혜퇴진 카페>     폭설과 함께 밴쿠버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에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밴쿠버 한인
12-27
이민 황교안 총리, 재외국민 보호 최우선 과제
사진=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제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27일(화),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최근 독일, 터키 등 곳곳에서 테러 추정 사건들이 잇따르는 데 대해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의 안전지대라고는 할
12-27
밴쿠버 박싱 테이 쇼핑까지 포기하게 만든 밴쿠버 눈
박싱데이 때 내린 눈으로 브레이드 역 버스 정류장 버스들이 지연 운행되었다.<사진 = 표영태>              지자체들의 더딘
12-27
밴쿠버 박싱 테이 쇼핑까지 포기하게 만든 밴쿠버 눈
박싱데이 때 내린 눈으로 브레이드 역 버스 정류장 버스들이 지연 운행되었다.<사진 = 표영태>              지자체들의 더딘
12-27
밴쿠버 줄줄이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 시민들 한숨만 나와
  자동차 보험료, 전기세, 교통비 등 내년부터 인상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가까워오고 있다. ICBC와 BC 하이드로, 그리고 트랜스링크가 이미 2017년 요금 인
12-27
밴쿠버 줄줄이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 시민들 한숨만 나와
  자동차 보험료, 전기세, 교통비 등 내년부터 인상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가까워오고 있다. ICBC와 BC 하이드로, 그리고 트랜스링크가 이미 2017년 요금 인
12-27
부동산 경제 "세계화 고통 이제 시작…서비스 분야 '2단계 충격' 더 무섭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뉴욕시 검찰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트럼프 재단을 앞으로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통령직에 전념하기 위해 이해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라고 그는 밝혔지만 이 재단은 지난 9월부터 자선재단이 선거전을 지원했다는 법률
12-27
부동산 경제 달러 가치 연일 상승, 트럼프의 美 제조업 회복 계획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캐리어 공장을 방문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캐리어의 공장 해외이전을 막았다고 밝혔다.    달러 가치 10% 더 오르면 향후 3년간 미 제조업 생산
12-27
부동산 경제 복싱데이 '광란의 난장판'…부상자 속출에 패싸움까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26일(현지시간) 총을 든 경찰관이 쇼핑객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진 오크 코트 몰 입구를 지키고 있다. 이날 멤피스의 쇼핑몰 두 곳에서 난투극 등 폭력사태가 발생했으며, 그 중 한 곳인 오크 코트 몰은 긴급 폐쇄됐다.   
12-27
밴쿠버 캐나다, 모바일 데이터 이용료 가장 비싼 나라 꼽혀
한국 번호당 데이터 사용량 2위 캐나다 방송통신 위원회, '문제 없다' 입장 고수     캐나다가 모바일 데이터 사용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심 카드(SIM) 당 월 사용량이 1 기가바이트를 넘기는
12-2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