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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100세까지 장수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론볼링 시작"

표영태 기자 입력19-08-30 14:57 수정 19-08-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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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7일 스탠리파크 대회에서 남여혼합 4인조 대회에서 중국계 선수들과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전종훈과 전원옥 부부(좌측 2명).

 

 

광역밴쿠버 유일 한인 선수-전종훈 전원옥 부부

2015년 시작, 지역 대회에서 3번의 우승 기록도

볼링과 컬링의 조합, 100세 장수노인 선수 많아 

 

 

한국에서는 잔디 앞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서 있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기후를 갖고 있는 밴쿠버에서는 잔디밭에서 할 수 있는 너무나 많다. 그리고 잔디 위에서 즐기다보면 건강도 챙기면서 100살까지 살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 

 

바로 밴쿠버 한인 중에 부부가 밴쿠버에서 건강한 삶을 즐기며 건강한 여생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부부이다. 

 

이들 부부가 즐기는 운동은 유럽계 이민사회에서 건강을 위해 널리 인기를 끌고 있고, 오랜 이민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계 이민자들도 많이 하고 있는 론볼링이라는 스포츠다. 

 

한국에서는 장애인 경기 종목으로 도입이 되어 1987년 제7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실시를 했고,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및 전국 상이군경 체육대회 등에 본격 실시되며 자칫 장애인용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또 게이트볼처럼 노년을 위한 스포츠로 잘못 인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론볼링은 장애인 전용도, 힘이 부족한 노인들에게만 적합한 운동도 아니다. 

 

론볼링은 표적이 되는 공인 흰색 또는 노란색의 ‘잭’을 먼저 굴려놓고 공을 잔디에 굴려 누가 더 표적구에 근접시키느냐에 따라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쉽게 보울링처럼 공을 굴리기 때문에 볼링이지만, 경기하고 점수를 내는 방식은 컬링과 비슷하다. 즉 잔디 위에서 표적구에 상대보다 몇 공을 더 가까이 붙였느냐가 점수가 된다. 

 

그런데 컬링과 다른 점은 컬링이 표적이 고정되어 있다면, 론볼링에서는 표적구를 쳐서 자기에 유리한 곳을 이동시켜 결국 표정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또 컬링이나 볼링과 크게 다른 점은 공이 완전한 구형이 아니라서 커브를 틀면서 굴러간다는 점이다. 

 

2015년에 처음 론볼링을 시작한 전종훈 전원옥 부부는 불과 4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내에 지역대회에서 합쳐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에 전종훈 선수가 1인(싱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스탠리파크 대회와 뉴웨스트민스터 대회에서 남녀 혼성 4인(Mix 4)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전종훈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영미'라고 알려진 한국 선수들이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한인의 핏속에 흐르고 있는 손의 정교한 테크닉 때문"이라며, "론볼링에서 공이 휜경로로 가는데 이를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한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도 다른 한인들처럼 밴쿠버에서 골프를 많이 즐겼지만 지금은 잔디가 제대로 말라 있어 론볼링을 할 수 있는 5월부터 9월까지는 광역밴쿠버 22개 구장에서 거의 매일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전 선수는 "볼링공처럼 약간 가벼운 공에서 아주 무거운 공까지 있는데, 잔디 위에서 무게가 있는 공을 140회 정도 던지고 걷다보면, 온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며, "현재 우리 부부가 광역밴쿠버에서 유일한 한인 론볼러인데 더 많은 한인들이 당장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을 정교하게 잘 굴리려면 감각이 살아 있을 때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 선수는 "백인이나 중국계 론볼링 선수들은 젊어서부터 시작해 건강과 기량을 챙기고 있다며, 클럽에는 90세를 넘긴 선수들이 많고, 100세까지 장수하는 선수도 봤다"고 말했다. 특히 그냥 장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거운 공을 굴릴 정도로 근력도 있고, 또 잔디에서 걸어다니며 다리 힘도 좋은데 전신 운동까지 해 꼿꼿하게 다니 정도로 건강한 노후를 보낸다는 것이다.

 

전 선수가 또 한인들에게 론볼링을 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저렴하게 골프 이상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볼은 한 번 사면 영구히 사용할 수 있어, 자주 드라이브나 클럽을 바꿔야 하는 골프보다 좋다. 또 22개 지역에 있는 클럽에 가입하는데 초보 때는 일년에 100달러, 그리고 2년째부터 200달러만 내고 1년을 칠 수 있어서 골프 그린피보다 저렴하다.

 

전 선수 부부는 현재 지역 대회에서는 우승도 차지하지만 주 대회나 전국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 맞는 팀을 꾸려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데, 현재 주로 백인팀이나 중국팀들이 좋은 성적으로 큰 대회를 나가고 있어 한인 론볼링 인구도 늘어나 함께 전국 대회나 세계 대회도 나가보고 싶다는 희망을 전 부부는 내비쳤다. 론볼링이 컬링과 비슷해 제일 먼저 던지는 리드, 그리고 바이스, 스킵 등으로 역할이 나뉘어지는데, 이렇게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한인사회 속에 인구저변확대가 되는 것이 팀을 구성하는데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신사적인 운동인 론볼링을 하면서, 유럽계 타민족 선수들과 영어로 대화를 하는 능력도 키우고 타민족이 갖고 있는 가치관도 이해하면서 삶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도 운동 외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쁨이다.

 

표영태 기자

 

론 볼스-잔디밭 볼링

 

론볼스(lawn bowls)는 잔디에서 하는 볼링이다.그러나실내볼링처럼 쓰러뜨릴 핀은 없다.볼(bowl)이라고 불리는 공을 잭(jack)이라는 고정된 작은 공을 향해 누가 더 가까이굴리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가로.세로 37~38m의 평탄한 잔디밭에서 하기 때문에 실내볼링에 비해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기방=론볼스 경기장은 6개의 직사각형 구획(링크)으로 나뉘어져 있다.각 링크의 폭은 5.5~6.4m다.잔디밭 둘레에는 얕은 도랑이 있고,그 너머에는 풀이 우거진 둔덕이 있다.

 

볼은 우드라고 부르지만 고무나 나무,또는 다른 합성재료로 만든다.볼의 지름은 12~14.5㎝,무게는 1.5㎏,색깔은 보통검은색이나 갈색이다.볼은 굴러갈 때 곡선을 그리도록 한쪽이 납작하게 되어 있다.잭은 흰색으로 무게가 0.2~ 0.3㎏,지름은 6.3㎝다.

 

선수들은 가로 61㎝,세로 36㎝인 고무매트에서 볼을 굴린다.경기를 시작할 때는 우선 잭을 링크의 반대편으로 굴린다.

 

잭이 매트에서 적어도 23m이상 떨어진 곳에 멈추면 이것이 과녁이 된다.선수들은 차례로 이 잭을 향해 볼을 굴린다.

 

단식과 복식경기의 경우 각 선수들은 4개의 볼을 사용한다.3인조 경기에서는 3개의 볼을 사용하고 링크경기라고 불리는 4인조 경기에서는 2개씩 사용한다.종료가 선언된 시점에서 잭에 가장 가까이 있는 상대의 볼보다 잭에 더 가까운 모 든 볼에 대해 1점씩 가산된다.

 

복식이나 4인조 경기에서는 한팀이 21점을 얻으면 경기가 끝나고,3인조 경기에서는 18점을 얻으면 경기는 끝난다.단식경기에는 정해진 점수는 없지만 대개 21점을 한 게임으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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