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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동남아 쓰나미 10년, 밴쿠버 생존자가 전하는 당시의 기억

기자 입력14-12-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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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만 명 목숨 앗아간 재앙, 희생자 추모 행사도 열려

지난 26일(금)은 캐나다에서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가 벌어지는 박싱 데이(Boxing Day)였지만, 세계적으로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바로 지난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Tsunami)가 발생한지 10년이 되는 날이었다. 

인도네이시아 연안(Indonesian Coast)에서 진도 9.1의 지진이 발생, 이로 인한 해일이 인근의 태국과 말레이시아, 스리랑카를 덥쳤고, 23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태국 등 희생 지역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쓰나미 생존자인 밴쿠버 여성 크리스틴 랭(Christine Lang)이 인터뷰를 갖고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태국 푸켓(Phuket) 남부의 피피섬(Ko Phi Phi)에서 쇼핑 중이었던 그는 “한 태국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해변에 있던 사람들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는 해변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피피섬에 테러 공격이 있는 줄 알았다. 끔찍하게 느껴지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비행기 소리가 들리는 듯 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랭은 당시 직접 보았던 쓰나미에 대해 “물로 이루어진 거대하고 ‘검은’ 벽과 같았다. 높이는 3층에서 4층 건물 정도였다. 

물이 덮친 후에는 피피섬 전체가 세탁기 안에서 돌아가고 있는 듯했고, 공포 이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에 빠진 그녀는 “물에서 몸에 잔해가 얽혀 ‘크리스마스 휴가를 와서 죽는구나’ 생각했으나, 곧 다른 파도가 밀려와 목숨을 건졌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또 다시 깊은 물 속이었다. 

겨우 물 밖으로 나왔고 많은 건물들이 사라진 광경을 보았다”고 말했다. 랭은 물에 잠긴 호텔 건물의 지붕에 피신해 있던 태국인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구했다.  그녀는 “생존자들이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다들 부상을 입고 있었고 그 중에는 심하게 다친 사람들도 있었다. 주위 곳곳에 피가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 때 나는 세상에 종말이 온 줄 알았다.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과 경험을 이야기 한 그는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당시 상황은 마치 영화 한편처럼 고스란히 기억 속에 남아있다. 결코 잊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후 10년의 시간이 내 인생에 주어진 보너스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날 내가 죽을 수도 있었던 순간은 백 번도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랭이 10년이나 지난 이 일을 잊지 못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그의 일행이었던 루비나 웡(Rubina Wong)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웡은 랭의 오빠의 여자친구였고, 해일이 피피섬을 덮치기 전 그들은 함께 쇼핑 중이었다. 이들은 해안가 쪽 사람들이 몰려오자 같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함께 여행 중이었던 랭의 오빠는 생존했다. 그리고 웡의 몸에서 문신을 발견해 그의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한다.

christine-lang-tsunami-survivor.jpg
(캡션: 2004년 쓰나미 생존자 크리스틴 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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