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버나비사우스 보선, 자유당 후보 사퇴-보수당 신철희 후보에게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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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버나비사우스 보궐선거의 신철희 보수당 후보자가 언론들로부터 사퇴 발표를 한 민주당의 왕 후보와 관련 된 질문을 받고 있다. 신 후보는 연방보수당의 이민분과위원회 소속 야당 대표인 렘펠 의원이 현 자유당 정부의 이민심사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었다.
범죄자 미국 경고에도 국경통과
왕 후보 인종차별 발언 같이 도마위에
주류언론, 중국계 언론 신철희 후보 외면
최근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가 외국인 범죄자가 캐나다 이민 심사를 통과하고 입국했다는 정부기관 내부 문건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그 불똥이 버나비 사우스 보궐선거로까지 튀었다.
연방보수당 미셸 렘펠 하원의원은 16일 오후 2시에 버나비 메트로타운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불법 이민자 캐나다 입국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하원의 이민분과위원회 소속 야당 대표인 렘펠 의원은 "이민자에 대한 심사 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며, 2017년에 국가안보의 위험 인물로 지목된 조직범죄자가 영주권을 얻은 것에 대해 연방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공영방송인 CBC 에드몬튼 지국의 탐사취재에서 소말리아 갱 조직원이 미국에서 캐나다로 불법 입국했고, 미국에서 그의 범죄 기록에 대한 자료도 받았는데, 이민난민위원회(Immigration and Refugee Board, IRB) 이의심사담당관(hearing officer)이 그의 석방을 명령했었다.
램펠 의원은 버나비라는 이날 지리적인 입장을 반영해 2017년 7월 18일에 버나비 센트럴파크에서 메리산 센(당시 13살) 양이 시리아 난민에 의해 살해 당한 일에 대해서도 저스틴 트뤼도 연방정부가 제대로 난민 심사도 하지 못하고 위험 인물을 난민으로 받았기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렘펠 의원은 당장 하원의 이민분과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자유당 정부가 이번 일에 대해 책임 있는 사과와, 캐나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또 렘펠 의원은 전날까지 예정에 없던 버나비사우스 보궐선거의 자유당 후보인 캐런 왕의 인종차별적 발언 문제도 화두를 삼으며, 당 후보인 신철희 변호사를 지원사격했다.
렘펠 의원은 "자신이 중국계 후보이기 때문에 중국인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무조건 투표를 헤 딜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를 함께 한 신철희(Jay Shin) 후보는 "소수계로 나 자신도 이민을 온 지 44년이 됐다"며, "캐나다 사회가 모든 인종에게 똑같은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데 웡 후보의 발언은 아직도 구시대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메인스트리트 리서치(Mainstreet Research)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NDP와 자유당 후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었는데, 자유당 후보가 사임함으로써 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에 대한 질문에 신 후보는 "유불리보다는 유권자들이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할 지 잘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적절한 발언이 나온지 하룻만에 자유당 왕 후보가 사퇴을 했고, 다시 하룻만에 다시 당에 기회를 달라고 하면서, 왕 후보는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노이즈마케팅을 단단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램펠 의원은 왕 후보가 보수당 후보로 나오려고 잠시 보수당에 당적을 둔 적이 있다며, 왕 후보가 하원의원 보수당 입장에서 후보로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메인스트리트 리서치에서 광동어 사용자들은 NDP의 자그밋 싱(Singh) 후보보다 왕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반면 만다린 사용자는 신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제일 높았다.
이번 왕 후보가 사퇴함으로써, 향후 왕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 갈 지가 주목된다. 현재 지역구에서 중국계 이민자가 유럽계 백인 이민자들보다 더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대만계이냐, 중국계이냐에 따라 표심이 반대로 움직인다.
왕 후보가 2017년도 주 총선거에 주 자유당 후보로 나왔다가 NDP의 엔 캥 후보에게 밀려 떨어졌다. 엔 캥 주의원은 대만계로 버나비-로히드의 카트리나 첸과 함께 당시 선거에서 최초의 대만계 주의원으로 당선이 됐다.
하지만 이들 두 명의 후보가 주 NDP당 소속이라는 점과 왕 지지자들이 광동어 사용자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왕 후보의 사임으로 신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표가 움직일 가능성을 없어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신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고 CBC 등이 취재를 했지만, 다음날 뉴스에는 신 후보는 철저히 외면됐고, 오히려 버나비 나우를 비롯해 주류 언론이나 중국계 언론에는 싱 후보나 왕 후보의 입장과 사진 또는 동영상만 나와 결국 주류 언론이나 중국계 언론의 인종차별은 여전하게 나타났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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