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전설의 작곡가 유승엽 '밴쿠버에서의 작은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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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노래는 싫어요, 이은하 밤차 등 주옥 같은 노래들
밴쿠버에서 오카리나 소리에 빠져, 독학에 직접 제작도
KBS2TV에서 토요일 오후 6시 골든 타임에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제185회(2014년)에는 1976년 '슬픈 노래는 싫어요'를 불렀고, 이은하의 '밤차'와 '겨울장미',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윤승희이 '제비처럼', 김영애 '라일락 꽃', 심수봉의 '당신은 누구시길래' 등을 히트 시킨 작곡가 유승엽 편이 방송됐다.
또 유 작곡가는 1983년에는 정동에 위치한 마당 세실극장에서 만해 한용운의 일대기를 그린 '님의 침묵' 뮤지컬을 올리기도 했다.
1993년에 일찍 캐나다로 이민을 온 유 작곡가는 지금 밴쿠버 다운타운에 거주하고 있다.
50대 이상 장년들에게는 향수처럼 젊은 날의 추억과 함께 남아 있는 유 작곡가의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지난 28일 포트 코퀴틀람의 작은 창고형 소극장 같은 장소에서 펼쳐졌다.
'별 헤는 밤'이라는 옥수수 원료로 만든 소주를 생산하는 SR 와이너리 & 양조장(SR Winery & Distillery Ltd.)는 유승엽 작곡가의 동생인 유섭 사장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 밴쿠버에서 유 작곡가와 함께 골프 모임을 하는 50대 말 이상의 동호인들과 이번 음악회 소식을 듣고 온 그의 팬들이 모여 유 작곡가가 직접 불러 히트를 친 '슬픈 노래는 싫어요'에서부터 많은 유 작곡가의 노래를 듣고 같이 불러보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유 작곡가는 또 캐나다에서 우연히 접했던 남미의 전통 악기인 오카리나 소리에 빠져 독학으로 배우고, 또 악기를 구입할 수 없어 직접 만들어 불기도 했다. 이런 경험이 발전해서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한국오카리나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오카리나 연주법을 출간하고, 또 한국식 오카리나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기도 했었다.
이날 작은 음악회에서도 유 작곡가는 오카리나로 '아리랑'과 '엘 콘도르 파사' 등을 연주했다.
아직도 인기곡들로부터 음원 저작권료가 적잖게 들어오고 있다는 유 작곡가는 1978년에 공전의 히트를 쳤던 이은하의 밤차에 탄생 비화에 대해서 들려주기도 했다.
지금과 달리 데모싱어(가수들이 신곡연습 때 쉽게 따라부르게 하기 위해 미리 프로듀서와 창법도 연구하고 멜로디 라인도 미리 만들어 녹음해주는 무명가수)도 없고, 대중가요계가 악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출반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유 작곡가는 당시에는 기존 음악과는 전혀 색다른 디스코 풍의 노래에, 여기 저기 아무데나 찔러대는 춤으로 일부 방송국에서는 이은하의 외모까지 거론하며 방송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 작곡가는 전성기를 함께 기억하고 같이 즐거워 해준 참석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날 참석을 했던 지인들은 20~30대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응답하게 해 준 유 작곡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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